[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러닝타임 94분의 개쩌는 호러블리 코미디가 탄생했다. 그 중심에는 한선화가 있다. 작품의 규모와 상관없이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한선화는 '교생실습'으로 코미디도 잘하는 배우임을 다시 입증해냈다. 스스로는 귀여운 스타일이 아니라 이 악물고 연기했다고 하지만, 진심 다해 연기에 임하고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 만으로도 충분히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게 된다.
최근 개봉된 영화 '교생실습'(감독 김민하)은 수능 귀신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 열혈 MZ 교생 은경(한선화 분)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하이스쿨 호러블리 코미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4년 연속 초청과 2년 연속 2관왕을 기록한 '부천의 총아' 김민하 감독의 신이다.
![배우 한선화가 영화 '교생실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2cd8434d44c513.jpg)
영화는 모교인 세영여고로 교생실습을 나간 강은경(한선화)이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학생들은 일본 요괴 이다이나시(유선호)에게 흑마술로 영혼을 바치는 대가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1등을 유지한다. 영혼을 판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강은경은 이다이나시에게 결투를 선언하고 그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단계별로 귀신을 마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펼쳐진다. 문제를 풀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는 게임 캐릭터를 연상시키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교색실습'만의 확고한 세계관 속 무너진 교권, 사교육 심화, 교육의 역사적 의미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 역시 무겁지 않게,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내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한선화는 은경 역을 맡아 중심을 꽉 잡아준다. MZ교생다운 대사와 말투, 학생들을 생각하며 용기 있게 나아가는 모습 등 은경은 한선화를 만나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최근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서도 솔직 당당함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던 한선화는 '교생실습'으로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양한 색깔을 가진 '믿보배'임을 입증했다. 다음은 한선화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촬영하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나?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감독님의 세계관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괜찮다. 그저 궁금한 점이 많았다."
- 어떻게 시작이 됐나?
"작년 2월에 촬영했다. 재작년 11월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개성이 넘치고 아이러니했다. '이게 무슨 대본이지? 이 대본이 어떻게 영상화가 될까?' 궁금했다. 감독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고 전작을 봤는데 단편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팅하고 궁금했던 것을 여쭤봤다. 대사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신 거지, 톤앤매너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막힘없이 설명해주셨다.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다. 그런 면에서 신뢰를 얻어서 하게 됐다."
![배우 한선화가 영화 '교생실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8125bba8bf2575.jpg)
- 작품적으로는 그렇지만, 캐릭터를 놓고 봤을 때도 끌리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캐릭터에 대한 확신은 어떤 것이 있었나?
"저는 마냥 가벼운 것이 아니라 진중한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감독님의 의도가 좋았다. 캐릭터는 기본 설정값이 독특했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그 세계관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미팅에서 신뢰를 얻었다."
- 언급한대로 캐릭터가 독특하다. 진지한데 대사는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웃음이 터진다. 연기할 때 어렵지는 않았나?
"저는 진지하게 연기했을 뿐인데, 독특하고 대사가 재미있다 보니까 잘 살렸다고 해주시더라. MZ 교생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개쩌는데", "뀨"라고 하는데 참신한 대사가 많다. 현실에선 그런 상황에 쓸 수 없는 대사지만, 캐릭터를 위한 수단이었다. 저는 믿고 했고, 진지하게 연기해낼 뿐이다."
- 초반에 훈장과 같은 말투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후반부를 보면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대본 그대로 소화한 건가?
"대본에 있던 대사다. 후반에 학교에 얽힌 역사가 나온다. 은경과 이어져 있음을 대사의 톤으로 보여주신 것 같다. 100년 후 나타나 학생들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그 훈장이 은경인 거다. 예로부터 지켜온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매개체다."
-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나?
"촬영 일정이 타이트했다. 특히 밤 촬영이 많아서 힘들었다. 제가 거의 다 나왔기 때문에 하루에 찍을 것이 많았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
![배우 한선화가 영화 '교생실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223c0e521f03d0.jpg)
- 중간중간 대결을 하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건 어땠나?
"귀엽게 나온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낯간지러울 때도 있다. 전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다.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서 이 악물고 한다. 감독님이 확고하신 분이라, 말도 안 도는 설정인데 "재미있을 거다. 귀여울 거다"라고 확고하게 밀고 나가셨다?"
-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은 선생님과 개연성에 관해 얘기하던 장면이다.
"김현 선배님이 재미있게 살려주셨다. 선배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같이 나오면 편안해진다. 다른 신들도 재미있었는데, 촬영하다 보면 재미있을까 싶어서 불안하기도 한데 김현 선배님과 하는 장면에선 불안함이 없다. 관객으로서도 믿고 지켜보게 된다. 너무 재미있었다."
-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꼽아준다면?
"저는 김현 선배님과 나온 장면은 다 재미있었다. 교무실에서 "말도 예쁘게 하네"라고 하시는데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캐릭터를 재미있게 잡아줬다. 또 박철민 선배님이 학교 소개할 때부터 좋더라. 세계관이 너무 독특하면 어쩌나 했는데 교장 선생님까지 독특하니까 '그럴 수 있겠다' 하는 뒷받침이 되어주더라."
- 은경은 학생들을 이끌고 용기 있게 나서는 인물이기도 하고, 한선화 배우도 영화 촬영장에서 리더의 입장이었을 것 같은데 리더십이 있는 편인가?
"많은 편이긴 한데,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좋은 리더가 되어주셨다. 합리적이고 긍정적이고 순발력이 있는 분이시다. 저는 친구들에게 아이디어를 주는 정도였다. 여름이는 영화가 처음이라서 더 아이디어를 줬던 것 같다."
![배우 한선화가 영화 '교생실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d51685aac34766.jpg)
- 유선호 배우는 어땠나?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 일본어를 처음 배웠다고 하던데 바쁜 와중에도 너무 잘해와서 일본어 대사 NG를 한 번도 안 냈다. 성실하고 착하고 싹싹하다."
-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아이디어가 있나?
"감독님이 굉장히 열려있는 분이라, 항상 좋다고 하시면서 고민 한 번 해보겠다고 하셨다. 잘 받아주셨다. 일본어 대사를 하지만 은경은 그걸 다 알아듣는다. 그때 "데쓰네"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들어왔을 때 관객으로 보면 '갑자기 다 들리는 설정이야?'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관객의 입장에서 은경이가 한 번 더 언급해주면 쉽게 몰입이 되지 않을까 했다. 관객을 배려하자는 마음에 은경이도 "나도 써지네"라고 하면서 설정을 주려고 했다."
- 교생 선생님이 기억나나? 학창시절엔 어땠나?
"저는 기억이 안 난다. 학창시절엔 성적을 떠나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다. 댄스, 예체능 쪽으로 대회에도 많이 나갔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뚜렷했다. 학교생활이 재미있었고 선생님들께 예쁨을 많이 받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 이 작품은 배우 한선화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신선한 느낌이었고, 역사와 교권에 대해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배우로서 여러 장르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 그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스럽고 흥미롭다. 신인 감독님이 이렇게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이런 영화도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고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장르다 보니 처음엔 "어?" 할 수 있는데 저를 통해 편하게 진입하셔서 '이런 재기발랄한 영화도 있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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