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이들이 그려낸 연극 '오즈의 마법사'처럼, 한 편의 동화를 본 느낌이다. 너무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용흥초 아이들과 진심 다해 연극반을 이끄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함께 마음을 나누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모두가 성장한 시간이었다.
최근 종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은 한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 개설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방과후 연극 수업을 다룬 리얼리티 예능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막중한 책임감과 리더십을 보여준 김태리를 비롯해 특별한 웃음을 선사해준 '감자쌤' 최현욱, '북극쌤' 강남, 그리고 음악 감독 코드 쿤스트까지 완벽한 합을 이루며 아이들과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f59e411532a7aa.jpg)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e1f67bcc702f93.jpg)
아이들에겐 예쁜 추억과 함께 새로운 꿈도 생겼다. 아직 신입생이나 전학생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용흥초등학교엔 연극반이 신설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짝반짝 빛난 착한 예능 '방과후 태리쌤'을 떠나보내며, 연출을 맡은 박지예 PD, 황슬우 PD에게 남다른 소회를 물었다. 다음은 박지예 PD, 황슬우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김태리 배우가 초반에 엄청난 부담감에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훌륭하게 아이들과 연극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도 고민을 나눈 부분이 있었나?
"태리 님은 선생님이 처음이었지만, 선생님으로서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방송이라고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촬영 기간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달되길 바라고 노력했다. 하지만 처음이다 보니 익숙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수업 내용이나 진행 방식, 아이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제작진과 고민을 나누곤 했다. 저희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이 처음이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출연하고, 연극과 수업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17일이라는 긴 촬영 기간이 그러했다. 어쩌면 출연자들과 나눈 고민은, '처음'에 대한 생경함과 막막함을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의 '처음'을 헤쳐가는 방법에 대한 의논이었던 것 같다. 준비 기간, 전국의 학교들을 다니며 수많은 학교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했고 그 과정에서 작은 학교들은 방과 후 선생님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게 되었다. 작게나마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회 한회 만들어나갔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스태프들, 고래쌤으로 오셨던 안성재 셰프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이 같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함께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이렇게 무사히 마친 후의 성취감은 어떤가?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 느끼는 성취감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 김태리, 최현욱 두 사람은 같이 드라마를 했기 때문에 친분을 알고 있었지만 강남, 코쿤은 좀 의외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을 보는 내내 이렇게 케미가 잘 맞을 수 있나 놀라울 정도였다. 옆에서 지켜본 네 사람의 케미와 각각의 장점을 꼽아준다면?
"태리 님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성사되지도 않았을 거다. 촬영 기간 내내 구심점으로서 모두의 귀감이 되어주셨다."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36a3031c55fcf0.jpg)
"현욱 님은 사실 다른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어린 나이지만, 그에 주눅 들지 않고 싹싹하게 먼저 다가가곤 했다. 코쿤 님이 처음 오셨을 때 직접 만든 환영 음식부터 포크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싹싹한 막내미가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형, 누나들에게 사랑 듬뿍 받는 막내였고, '웃수저'답게 자타공인 버섯집 화제의 중심이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특히 강남 님과 형제(혹은 부자) 케미를 쌓아갔는데, 두 사람이 만나면 각자의 헐렁한(?) 모습이 배가 되곤 했다."
"강남 님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원래 아는 사이였던 태리, 현욱 님의 조합에 자연스럽게 녹아드셨다. 강남 님의 합류로 버섯집에 활력이 돌았고 모두가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모두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 맏이답게 굉장히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엔 장난스럽지만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에는 항상 앞장섰고, 동생들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다. 특히 태리 님과 함께 고민을 나눌 땐,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듬직한 맏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신 코쿤 님은 프로그램에도 선생님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다. 매 순간 벌어지는 사건사고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침착한 모습으로 해답을 주었다. 선생님들도 고민이 있거나 답이 필요할 때 코쿤 님을 찾았고,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에서 모두가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늘 본인보다 다른 선생님들을 먼저 챙겼다. 다른 세 선생님들에 비해 긴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마치 모든 시간을 함께했던 것처럼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었고 이런 모습들이 프로그램에서 잘 보여졌다고 생각된다."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93a256b6478724.jpg)
- 사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한 아이들 덕분에 늘 힐링이 됐고, 아이들이 연극을 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뭉클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성통곡 사건과 같이 아이들이라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을 것 같은데, 놀라거나 하는 일도 있었나?
"일상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만날 일이 잘 없었다. 부정적인 사건사고가 담긴 뉴스 혹은 자극적으로 다뤄진 콘텐츠에서 '요즘의 초등학생'을 접하곤 했다. 때문에 시대가 변하며 초등학생들의 모습 또한 변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초등학생 아이들은 우리네 기억 속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어쩌면 더 순수하고 때론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곤 했다. 원진이는 어른보다 더 재치있었고, 은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영특함으로 놀라운 습득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연극반 아이들이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극 무대를 해냈다는 점도 정말 대단했다. 경모가 내뱉는 말과 표현들엔 어른이 된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못 할 순수함이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대하는 섬세함도 충만했다. 연극반 졸업식 당시, 눈물을 참고 있던 코쿤 선생님을 안아주며 "집에 가서 많이 울어요"라고 건넨 말은, 어쩌면 이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마지막회에서 얘기가 나온 대로 이 프로그램은 '최현욱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실수도 하고 가끔 철이 없기도 하지만, 감자쌤의 성장이 남기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제작진으로서는 어떤 마음이 드나?
"현욱 님이 사전에 생각했던 것과 촬영장에서 대면한 환경은 다소 달랐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촬영 초반에는 그 괴리에서 오는 혼란스러움이 꽤 있었다. 하지만 현욱 님은 빠르게 적응했고, 그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진심을 쏟았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고백이, 현욱 님의 진심을 가장 잘 나타내주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저희끼리 나눴던 이야기가 있다. "어른과 아이의 만남에서는 아이들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도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문경에서의 17일 동안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고, 현욱 님 덕분에 그 생각이 가시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6743d37f8e9138.jpg)
- 감자쌤의 이발소 장면은 두고두고 계속 돌려보고 싶은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도 연극 홍보를 쉼 없이 해서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출연자가 진심 다해 열정적으로 연극반에 임했는데, 혹시 제작진도 "이 정도까지 한다고?"라고 생각될 때가 있었나?
"아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이 놀라웠다. 수업 외의 스케줄은 선생님들의 재량에 맡겼습니다만, 선생님들은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수업 준비를 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질문 노트에 답을 써주거나 필요한 소품을 만든 뒤, 오후에 수업을 진행하곤 했다. 하루 정도는 쉬거나 놀고 싶을 만도 한데 문경에 있는 기간 내내 선생님들은 자기들의 모든 시간을 아이들에게 쏟았다."
"17일 동안 24시간 내내 촬영 하다 보니, 출연자들이 나누는 대화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런데 그 대화의 대부분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점도 가장 놀라웠다. 수업이 끝나면 다른 이야기를 나눌 법도 한데, 선생님들의 주된 주제는 여전히 아이들이었다. "오늘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예뻤다", "오늘 누가 이런 표정을 지었는데 너무 귀여웠다"라며 선생님들끼리도 "우리 지금 너무 팔불출 엄마 아빠 같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며 웃곤 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이 선생님들이 정말 아이들에게 진심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 아이들이 연극하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배우라는 꿈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신입생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연극반이 신설됐다는 소식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작진이 얻는 행복도 있었을 것 같다. 프로그램을 끝내고 느끼는 소회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려고 시작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지금의 현실을 몰랐던 누군가가 작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용흥초등학교에 작게나마 변화가 생겼다는 점, 7명의 아이들에게 작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는 점이 가장 큰 기쁨이라 생각한다."

![tvN 예능 '방과후 태리쌤' 김태리 스틸컷 [사진=tvN]](https://image.inews24.com/v1/22aa56312020b5.jpg)
- 혹시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건 알리고 싶다 하는 에피소드가 만약 있다면 들려달라.
"강남, 현욱 님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생기는 묘한 케미가 있다. 매일 아침 러닝을 함께해서 그런지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이지만, 촬영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서야 강남 님은 현욱 님의 이름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이 읍내에 학예회 홍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대화하던 중 강남 님이 그동안 현욱 님의 이름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한참 동안 '최현욱' 이름 철자(?) 수업이 열렸다. 구성상 이 부분이 방송으로 나가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묘한 케미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한다."
"현욱 님이 촬영 전부터 요리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셨는데, 문경 도착 첫날 했던 요리가 '고추장찌개'였다. 자신감 넘치게 시작했지만 과정은 다소 엉성했고, 결과 역시 그리 좋지 못했다. 분량상 이 부분은 방송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만, 현욱 님은 이 '고추장찌개'를 두고두고 많이 아쉬워했다. 돌이켜보면 첫 요리 실패가 현욱 님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결국 '요리왕 감자'를 탄생시킨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사과가 그렇게 맛있는지 내내 궁금했다.(웃음) 제작진도 프로그램에서 만든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지, 혹시 있다면 제일 맛있었던 건 무엇인가?
"문경 사과는 찐이다. 정말 맛있다. 강남 님이 만든 잔치국수를 제작진 막내들에게 나누어주셨고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모든 음식을 제작진이 먹어보진 못해 순위는 알 수 없지만 출연자들의 발언을 빌리자면 후반부로 갈수록 음식이 점점 더 맛있어졌다고 한다. 특히 강남 님은 마지막 저녁 식사였던 라볶이가 그 어떤 요리보다 맛있었다고 한다."
- 방송이 끝나도 티빙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아직 못 본 이들을 위한 시청 팁을 전해준다면?
"각 회차가 가지는 의미나 재미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면서 연극반의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신다면 조금 더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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