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종원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남자다. 장난기도 많고 리액션도 좋아서 대화를 하고 있으면 즐겁다. 허술한 면도 있다. 타격감이 좋아서 괜히 툭툭 장난을 걸고 싶어진다. '살목지' 무대인사에서 나오는 반응, 겁쟁이 모먼트가 '찐' 그 자체다. 다정함도 맥스다. 일례로 모든 인터뷰 일정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오랜 팬이라고 뒤늦게 고백하자 곧바로 감동어린 표정을 짓더니 다정하게 포옹을 해주기도 했다. 또 헤어 제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렇지 않게 가방 안에 있던 물건을 꺼내 상세하게 알려주며 수더분한 매력을 전했다. 관계자들이 왜 입을 모아 칭찬을 쏟아내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싶을 정도로 연기 잘하고 성격, 태도까지 좋은 배우 이종원이다.
최근 개봉된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다뤄졌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사람을 홀리는 물귀신을 다루고 있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3debbdb49eb4c5.jpg)
김혜윤을 비롯해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긴장감과 반전 서사,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관객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돌파했으며, 13일 만에 150만 관객을 넘어섰다. 또 23일 개봉 16일 만에 손익분기점의 두 배인 16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배우들과 이상민 감독은 무대인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됐다.
이종원은 '찐사랑'으로 전 여자친구인 수인을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기태 역을 맡아 공포 영화에 첫 도전했다. 단순히 귀신을 마주하고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것을 넘어 수인을 향한 애틋한 감정까지 전달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팬들은 수인과 기태의 일명 '망사'(망한 사랑) 관계성을 파고들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이종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미리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깜짝 놀라야 하고, 모두가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하는데 연기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물귀신이 메인 주제로 나온 영화는 별로 없었다. 물귀신을 들고나오면서 한번 물에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고 누가 진짜인지 몰라 서로서로 믿지 못하는 걸 많이 강조했다. 차 유리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바로 앞이 물이라고 했을 때도 기태가 귀신인가 하는 의심하길 바랐다. 물귀신이 가진 공포가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보니 연기도 그런 식으로 바꾸기도 했던 것 같다."
- 혹시 촬영장에서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거나 촬영할 때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나?
"제가 겪은 건 없다. 촬영할 때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마음이 조급할 때보다 여유로울 때 주변을 보다 보니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저는 신을 앞두고 감독님과 얘기를 하는 것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무서움은 멀리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무섭더라. 습지다 보니 질척이는 느낌이 기괴했다. 제가 저수지에도 들어가 수영을 했는데, 다리를 스쳐 지나가는 나무, 보이지 않는 것이 느껴지더라. 영화 보면서 그게 떠올라서 무서웠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1d777779e6fa76.jpg)
- 악몽을 꾸지는 않았나?
"많이 꿨다. 대본 본 첫날에 잠들자마자 악몽을 꿨다. 다시 생각하니 그만큼 재미있는 대본이어서 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상상하게 되니까 꿈으로 이어지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꿈이었나?
"제가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차가 안 나가더라. 문을 열고 차를 봤는데 바퀴 쪽에 사람 얼굴이 껴있었다. 허둥지둥 팔을 휘저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봤는데 그 몸이 뒤에 서 있었다. 경악하며 깼다. 너무 생생한 꿈이었다. 너무 무섭다."
- 앞으로도 공포 영화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목지' 찍으며 공포 콘텐츠 촬영도 하다 보니 공포, 호러에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그래서 괜찮을 것 같다. 대본을 읽고 상상해서 악몽을 꾼 것처럼, 직관적으로 연기할 수 있겠다 싶다."
- 공포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느끼기엔 '싫은데 보고 싶다'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 액션이나 사극, 멜로 이런 영화보다 공포 영화가 가진 것이 센 것 같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부분을 알면서도 극장으로 가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중에서도 사람과 사람 간의 공포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c9a7d8318a363a.jpg)
- 장편 데뷔작인데 큰 스크린에서 나를 보는 느낌도 달랐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영화관에 내가 나오면?'이라는 생각이 실현됐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사람들의 반응을 유독 더 살핀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도 많이 한다. 스크린에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귀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유독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무서운 것을 못 보는 분들도 많아서 거절당할 때도 많지만 꼭 보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 영화 현장의 차이점도 느낀 바가 있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랐다. 드라마와 영화도 다르고, 공포라 또 달라서 가장 새로운 도전이었다. 놀라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러운 연기가 중점이었다. "생활 연기 잘하네"가 제일 좋은 칭찬이라고 새각한다. 그런 부분에 신경 썼다. 신 끝날 때마다 걸음걸이, 손가락 하나까지도 자연스러운지 감독님께 여쭤본 적이 많았다. 기태를 내 옆에 어딘가에 있을 법한 친구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촬영 기간이나 촬영 앵글, 스태프들과의 조화까지 다 달라서 하나하나 다 배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 차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앉아서 지켜보고 배우곤 했다. 또 어디까지 과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소통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 같이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깊어진 것 같다."
-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도 출연한다.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 싶나?
"패션이 주가 되는 예능인데, 제 삶이 녹아들어 있다. 어려서부터 패션을 좋아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좋아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c154833e33242e.jpg)
- 앞으로 영화에서 해보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이제 영화에 발을 담근 것 같아서 배우로서 더 욕심이 난다. 공포로 시작해 멜로, 액션, SF, 사극 등 영화라면 어떤 장르라도 도전하고 싶다. '살목지'도 도전이었다. '살목지'를 해냈으니 다른 것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영화도 하고 싶은 욕심이 한가득하다."
- 이종원 배우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생각은 '어렵다'다. 캐릭터마다 다른 직업, 다른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다. 대본을 잃고 내뱉는 것 자체가 매번 어렵다. 앞으로도 어려울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과정은 똑같지만, 그래도 제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지 않으려 한다. 도전하고 새로운 부분으로 탈피해 더 단단해지고 싶은 거다. 연기가 정답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제가 한 것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
- 아직 '살목지'를 안 본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귀를 찌르는 듯한 사운드를 들어야 간담이 서늘해진다. 청각이 뒷받침되어야 시각적인 부분이 더 실감 나게 느껴진다. 그래서 스크린X뿐만 아니라 광음 시네마에서 청각에 집중해보셨으면 좋겠다.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극장에서 짜릿한 경험을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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