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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엔플라잉 유회승 "로미오 중 맏형 책임감, 본보기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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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엔플라잉 유회승,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 役 열연
폭발적 가창력과 절절한 감정 연기까지, 로미오와 혼연일체 호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엔플라잉 메인보컬 유회승이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고음 종결자'답게 놀라운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는 그가 한층 더 깊어진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사랑의 서사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이 감정에 익숙해지지 않으려" 거듭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세 시대 가문 간 대립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 두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07년 내한 공연으로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19년 만에 국내에서 재연됐다.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유회승은 가문의 복수보다 사랑을 택한 남자 로미오 역을 맡아 줄리엣 역 송은혜, 장혜린과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고, 그 사랑 앞에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순수함부터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사랑하는 이를 잃고 무너지고 마는 극한의 슬픔과 처절함 등 20살 로미오가 느낄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해내 호평을 얻고 있다. 고음 종결자답게 어떤 음역대든 완벽하게 넘버를 소화해내는 동시에 안정적인 가사 전달력, 애틋한 감정 표현까지 로미오와 혼연일체가 된 유회승이다.

지난 17일 7번째 공연을 앞두고 조이뉴스24와 만난 유회승은 "여전히 떨린다"라며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공연 텀이 좀 있다 보니 매번 첫 공연을 하는 느낌이라 긴장한다.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공연을 복기한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2019년 '위윌락유' 갈릴레오 역으로 뮤지컬 첫발을 내딛은 유회승은 '광염소나타', '원더티켓', '클림트', '은밀하게 위대하게', '모차르트!', '넥스트 투 노멀'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실력을 다져왔다. 탄탄한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뮤지컬 배우로서도 좋은 평가를 얻어온 유회승은 이번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한층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그는 "원작이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둘이 사랑했고 결국 비극을 맞이한다는 큰 내용만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걸 극으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라며 "또 지금이 아니면 이 로미오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언제 맡아볼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공연엔 유회승 외에도 김희재, 우빈(크래비티), 뉴(더보이즈)가 로미오를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연기할 때 자신의 성격이나 아우를 모두 감추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저 또한 원래 제 성격과 행동, 말투가 묻어난다. 그래서 팬분들은 저를 '횡미오'라고 불러주시는데 그것이 저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장혜린과 유회승(엔플라잉)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유회승에 따르면 로미오마다 넘버를 각자의 색깔에 맞춰서 부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었다고. 그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보니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자신이 잘 펼쳐나갈 방법을 선택해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디벨롭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네 로미오의 차별점을 꼽았다.

1995년 2월생인 유회승은 네 명의 로미오 중 맏형이자, 뮤지컬 경험도 가장 많다. 이에 다른 공연보다 더 책임감이 커졌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 어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다"라며 "제가 로미오 중에는 맏형이기도 하고 이번에 뮤지컬을 처음 하는 친구들도 있다 보니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굳이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같이 있었을 때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며 "꼬집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할 때 제가 제일 먼저 나서서 보여주기도 하고, 처음 연기해야 할 때 제일 먼저 해보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했다"라고 밝혔다.

로미오와 사랑하는 줄리엣 역은 송은혜와 장혜린이 맡았다. 유회승은 "두 배우가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추구미가 다르다"라며 "듀엣곡이 많아서 두 배우가 어떻게 부르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맞춰서 부르는데, 서로 호흡을 다르게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줄리엣 배우들과) 일부러 더 가까워지지는 않았다"라며 "제 역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대 밖에서 가까워지고 익숙해지면 로미오로서의 그 감정이 안 나올 것 같더라"라고 로미오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한 지점을 언급했다.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엠스텐]

'믿고 듣는'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인 유회승이 꼽은 가장 힘든 넘버는 로미오가 처음 등장해 부르는 '그날'이다. 그는 "다 힘든데(웃음) '그날'은 노래나 대사가 아닌 어떤 아우라로 한순간에 분위기를 만드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중간에 등장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어렵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유회승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로미오가 죽은 후 줄리엣이 부르는 '줄리엣의 죽음'이다. 그는 "제가 죽고 줄리엣이 저를 보며 불러주는 그 감정이 가장 애틋하게 느껴져서 제일 와닿더라. 멜로디도 제일 제 스타일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로미오가 죽은 다음에 부르는 곡이라 공연에서는 볼 수 없고 듣기만 해야 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맞다. 죽고 재단 위에 누워 있으면 여러 사람이 제 얼굴을 만지고 가는데 누가 만지는지 모른다"라고 말하곤 웃음 지었다.

"생각보다 죽는 연기가 쉽지 않더라. 좌석에 따라서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눈을 감고 눈동자를 가만히 있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최대한 정말 죽어있는 것처럼, 1초도 쉬지 않고 노력한다. 집에서 눈을 감고 눈동자를 가만히 있는 걸 해보시면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하실 거다. 아무래도 저는 소극장부터 뮤지컬을 했다 보니, 관객이 볼 수 있는 상황까지 대비하는 거다."

칼로 찌르고 난 후 재단 위에 쓰러지는 방향도 다 계산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신에 들어가면 감정이 우선이지만, 연습할 때는 다 계산을 해야 했다"라며 "재단 크기 때문에 잘못 죽으면 떨어진다. 그러면 올라올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 죽을지도 다 계산해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유회승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엠스텐]

로미오의 대표 넘버라고 한다면 죽음의 두려움을 노래한 1막의 '난 두려워'(넘버 9)와 2막 줄리엣의 죽음에 절망하는 '난 두려워' Reprise(넘버 33)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극적 상황에서 주저앉아 슬픔과 아픔을 토해내는 유회승의 절절한 열연이 돋보인다. 줄리엣을 향한 로미오의 지극한 사랑, 순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유회승은 "33번은 9번의 리프라이즈인데, 9번보다 먼저 작업을 했다. 악보를 봤을 때 가사의 내용대로 흐름과 감정을 파악하는데, 9번보다 33번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감정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라며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주저앉고, 뒤로 넘어가는 동작을 먼저 만들고 다음에 메인 넘버인 9번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감정이 더 잘 느껴졌다"라고 명장면 탄생의 비결을 전했다.

수많은 연습과 여러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여전히 그는 "사랑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하며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포괄적인 얘기지만 익숙해지지 않으려 한다. 지금까지는 매일 절망하고 죽고 그랬는데,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거의 처음이다. 연습을 하다 보니 두 세 번만 맞춰도 그 감정에 익숙해지더라. 그래서 매일매일 익숙해지지 않으려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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