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6년에 이런 시대착오적인 영화를 볼 줄이야.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에서는 불쾌하기까지 하다. '바람'에서 끝나야 했던 '짱구'다.
영화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 드라마다. 2009년 개봉해 '비공식 천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바람'의 후속편으로, 어른이 된 짱구의 배우 도전기를 볼 수 있다. 정우는 각본과 주연을 비롯해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배우 정수정과 정우가 영화 '짱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https://image.inews24.com/v1/df7104d96d806b.jpg)
![배우 정수정과 정우가 영화 '짱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https://image.inews24.com/v1/0d7471a92de0b2.jpg)
'바람'이 정우가 실제 다녔던 부산상고를 배경으로 1990년대 부산의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짱구'는 29살 배우를 꿈꾸며 계속해서 도전하는 청년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이번 '짱구' 역시 정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거칠지만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짱구는 배우가 되고 싶어 서울 자취러가 됐지만, 29살에도 배우로서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오디션에서 늘 떨어진다. 전기요금도 못 낼 만큼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 되는 일이 좀처럼 없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되지 못하면 그냥 죽을 거야"라며 배우가 꼭 되겠다는 열의를 불태운다. 그런 그의 앞에 남자들의 워너비라고 하는 민희(정수정 분)가 등장한다. 오디션도 망하고 연애는 더 망한 짱구. 그럼에도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수없이 떨어진 오디션, 수영을 열심히 배웠지만, 섬에서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결국, 함께하지 못했던 '실미도', 서울에서의 막막했던 시간, 친구들과 사랑을 통해 버텨낸 순간 등 정우는 짱구 캐릭터에 자신의 실제 경험을 많이 반영했다. 아무리 두드려도 계속 좌절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짱구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 지망생은 물론이고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겠다는 포부는 잘 알겠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구태의연할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라 당황스럽다.
![배우 정수정과 정우가 영화 '짱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https://image.inews24.com/v1/6756f1d375edef.jpg)
시작부터 문제다. 나이트클럽에서 짱구를 만난 친구 장재(신승호 분)는 부킹하러 오는 여성을 외모로 차별한다. 직접적으로 외모 지적을 하면서 대놓고 무시하고 방에서 쫓아낸다. 이런 행동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민희가 방에 들어온다. 민희가 얼마나 예쁘고 매력적인지를 부각하는 연출이 이어지고, 짱구는 한눈에 민희에게 반한다. 이렇게 여성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장면이 너무나 길고 반복적으로 담겨 황당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설상가상 민희 캐릭터 역시 짱구의 순진함을 부각하고, 후반 각성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수정이 왜 이런 캐릭터를 맡았나 의문이 들 정도다.
게다가 짱구가 수없이 오디션을 보고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렇게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그렇다 보니 후반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청춘의 성장 서사 역시 억지스러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저예산 영화이기에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날것의 재미와 울림이 있었던 '바람'으로만 남았으면 더 좋았을 '짱구'다.
4월 22일 개봉. 러닝타임 95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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