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윤정이 '모자무싸'에 대한 소감과 구교환과의 호흡을 전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배우 고윤정이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https://image.inews24.com/v1/b8a0816ca63ca8.jpg)
'최필름'의 기획PD '변은아' 역을 맡은 고윤정은 먼저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낯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는 박해영 작가 대본의 첫인상으로 운을 뗐다. 조금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미디적 요소가 한층 두드러졌다"는 것. 그런데 "그 유머가 단순히 가볍지 않고 어둡고 씁쓸함을 품어 '블랙 시트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묵직한 정서에 기대를 표했다.
'변은아'는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로 직장에서 '도끼PD'라 불릴 만큼 단단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존재론적 불안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고윤정은 이를 "내면에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며 '나는 과연 가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인물"로 해석했다. 특히 "극도의 스트레스나 불안에 휩싸였을 때 눈물 대신 코피가 터지는 것처럼,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눌러 담고, 그 과정에서 더 고요하지만 깊은 싸움을 이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겉으로 드러나는 폭발적인 감정보다 내면의 미세한 흐름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내면의 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했고, 미세한 시선이나 말의 호흡, 어미의 높낮이 같은 디테일에 집중했다"는 고윤정은 "여백이 많은 인물인 만큼, 그 여백을 단단하게 채우려 노력했다"며 깊은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대사가 없는 침묵과 여백 속에서도 인물의 서사가 느껴지도록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황동만' 역의 구교환이 "황동만이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변은아는 듣기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장면이 끝나고 나면, 윤정씨의 목소리를 가득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극찬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고윤정 역시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실제로 황동만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갖고 계시지만, 그 안에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스스로와 싸우는 모습이 황동만과 꼭 닮아 있었다"는 것. 더불어 "선배님의 연기는 자유로움 속에서도 분명한 질서가 느껴졌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입체적인 황동만이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많은 것을 배우고 자극을 받았다"며 폭발적 연기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무가치함에 멈춰선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초록불을 켜줄 황동만과 변은아의 서사는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고윤정은 두 사람의 관계를 "사회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서로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위로를 건넨다"고 설명했다. 그 해석대로, 변은아는 황동만이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건 그 뒤에 숨겨진 불안과 외로움 때문이라는 걸 유일하게 알아준다. 하지만 "변은아가 황동만을 응원하며 건네는 말들이 결국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했다"는 고윤정은 "상대를 위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들이었기에 그 관계가 더 깊고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고 덧붙여, 서로의 무가치함을 찬란한 가치로 뒤바꿔놓을 두 사람의 '쌍방 구원' 서사에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윤정은 "변은아의 여정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자신의 '무가치함'이라는 감정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과정이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랐다"라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은 해방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희망을 남겼다. 이처럼 인물의 작은 떨림과 여백까지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 고윤정의 열연이 올봄 시청자들에게 과연 어떤 찬란한 구원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자무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 감정을 가장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내는 박해영 작가와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연대를 포착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사한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현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을 키워드로,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에 멈춰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예정이다. 오는 4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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