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끝장수사'가 드디어 7년의 한을 풀고 세상에 나온다. 배성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에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영화다. 7년이나 개봉이 연기된 것이 아쉬울 정도. 개성 강한 캐릭터와 맛깔스러운 케미, 끝까지 힘을 잃지 않는 스토리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 '끝장수사'다.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배우 정가람, 배성우가 영화 '끝장수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https://image.inews24.com/v1/a22be3f4814054.jpg)
![배우 정가람, 배성우가 영화 '끝장수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https://image.inews24.com/v1/6f8109a158081d.jpg)
당초 2020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와 배성우의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개봉이 무기한 미뤄졌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지 7년 만에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제목을 '출장수사'에서 '끝장수사'로 변경했다.
이에 '7년 묵힌 영화'라는 우려가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조합, 박철환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영화는 한때 잘 나가던 광역수사대 에어스였지만, 사건을 말아먹고 좌천되면서 인생이 꼬인 형사 재혁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지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명석한 두뇌, 돈과 패기로 무장한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형사 중호가 파트너로 낙점된다. 중호는 3천만 원 내기 때문에 경찰이 된 인물로, 재혁은 초장부터 중호의 기를 누르려고 하지만, 중호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시골 교회 헌금함에서 48,700원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하고 그가 서울 강남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임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미 범인(윤경호 분)이 체포되고 사건은 종결된 상황. 진범을 잡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떠난 이들은 담당 검사 미주(이솜 분)의 지원사격을 받아 재수사에 돌입한다. 하지만 공조를 요청한 사건 담당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오민호(조한철 분)가 사사건건 이들을 훼방 놓는다. 엇갈리는 진술과 뒤엉킨 단서 속에서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수사는 점점 난항에 빠져든다.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에서 큰 영향을 받고, 한국에서도 유사 사례들을 접하면서 진범 수사라는 소재를 구상했다는 박철환 감독은 러닝타임 내내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 분명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던 경찰 수사물임에도 '끝장수사'만이 가지는 특별함, 몰입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불협화음 같은데, 은근히 잘 맞는 재혁과 중호의 케미가 있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호흡 척척'의 파트너로 거듭나는 둘의 관계성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배우 정가람, 배성우가 영화 '끝장수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https://image.inews24.com/v1/1fe97e1197d87a.jpg)
![배우 정가람, 배성우가 영화 '끝장수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https://image.inews24.com/v1/eee342317973e4.jpg)
때론 실수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면서 남다른 쾌감을 전한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중호 덕분에 속이 시원해지는 순간도 펼쳐진다. 결말도 명쾌하다. 고구마 같은 현실과는 다르게 '똘끼' 넘치는 검사 미주, 형사 오민호까지, 모두가 공조한 끝에 미제수사까지 완벽하게 해결해 만족스러운 '기승전결'을 완성했다. 만약 '끝장수사'가 개봉 후 흥행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속편 제작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을 듯하다.
배성우는 맞춤옷을 입었다. 기존 배성우 하면 떠오르는 코믹 하면서도 정감 가는 이미지의 형사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음주운전 이력으로 인해 형사 역할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배성우가 왜 이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는지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참고로 이 영화는 배성우가 음주운전을 하기 전에 촬영을 마쳤다.)
정가람은 뺀질거리지만, 밉지 않은 중호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입대 전 촬영했던 작품인지라 풋풋하고 앳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 종호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그간 검사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이솜은 검사 캐릭터도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결이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냉철하고 일 잘하는 열정 검사지만, 술에 취하면 허당미를 뿜뿜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의외의 순수함, 귀여움을 보여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림핑'이자 '1절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윤경호는 코믹함이 아닌 반전 얼굴로 또 한 번 신선함을 안긴다.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로도 빛날 수 있음을 증명해낸 윤경호다.
4월 2일 개봉. 러닝타임 97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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