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화제를 모은 SBS '몽글상담소'가 호평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지난 8일에 첫 방송된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이하 '몽글상담소'/연출 고혜린) 1회는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한 특별 연애상담소 '몽글상담소'의 오픈과 함께 상담소장 이효리-이상순 앞에 찾아온 세 명의 청년(이하 '몽글 씨')의 8주간의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이 유쾌하게 첫 발을 내딛었다.
!['몽글상담소'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SBS]](https://image.inews24.com/v1/6810e6f473cc19.jpg)
이날 이효리-이상순은 '몽글 씨'들과 첫 상담을 가졌다. 첫 번째 '몽글 씨'는 지적장애를 가진 오지현이었다. 현재 오페라 가수·강연자·플루트 연주자·우쿠렐레 연주자·패션모델로 활동 중인 N잡러이자 모태솔로인 오지현은 "항상 연애가 궁금했어요. 멋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라며 순수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효리-이상순은 오지현의 첫 소개팅을 위해 실전 연습을 도왔다. 이상순이 팔짱 끼기를 제안하자 오지현은 "지금은 그렇고, 초면이니까 많이 친해지면 그때 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야무지게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질척남'을 연기하는 이상순이 "한 번만 더 만나요"라고 생떼를 부리자,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안돼요~ 미안해요~"라고 선을 그어 이효리로부터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두 번째 '몽글 씨'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유지훈이었다. 현재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유지훈은 칼 같은 일상 루틴, 솔직한 돌직구 언변, 꾸밈없는 행동이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유지훈은 상담보다 도넛에 한눈을 파는가 하면, 소개팅 예행연습 중 첫 질문부터 "전화번호 저장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등 직진 본능을 드러냈다. 또 좋아하는 ‘말’ 자랑에만 집중하는 등 서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지훈은 "소개팅하는 여자친구 앞에서는 트림하면 안돼요"라는 이효리의 조언에 "넵!" 하고 칼답을 하는가 하면, "여자친구가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 말 이야기를 더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는 해맑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마지막 '몽글 씨'는 지적장애와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지원이었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원은 유일하게 연애 경험이 있는 신청자였다. 정지원은 "여자친구와 손은 잡아봤지만 뽀뽀는 안 해봤다"며 연신 얼굴을 붉혔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스테이크도 썰고, 와인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에서 소개팅을 하고 싶다"라며 데이트 로망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정지원은 학창시절 발달장애로 인해 따돌림을 당했던 사연을 꺼내 놓아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에 이효리는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좀 있으면 좋겠다. 우리랑 친구해요!"라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 뭉클함을 더했다.
이효리-이상순과의 상담 후 '몽글 씨'들은 저마다 첫 소개팅을 준비했다. 정지원은 멜로드라마를 보며 로맨스를 공부했고, 낯선 곳에서 불안을 느끼는 유지훈은 병원 상담을 받은 후 소개팅 장소까지 운전 연습을 하며 불안감을 다스렸다. 또한 숫자 계산이 어렵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어려운 오지현은 친언니와 함께 소개팅 장소까지 지하철로 가보는 예행연습을 했다.
이후 '몽글 씨'들은 대망의 첫 소개팅 날을 맞았고, 이효리-이상순은 이들의 데이트를 모니터로 지켜봤다. 이때 들뜬 발걸음으로 소개팅 장소를 찾아가는 오지현의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본 두 사람은 "살면서 내가 저런 표정을 지어 본 적이 있나?"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본격적인 소개팅이 시작되고, 먼저 정지원이 발달장애를 가진 이가영과 마주했다. 정지원은 의자를 빼 주고, 외투를 받아주는 등 매너를 뽐내는가 하면, 긴장감 속에서도 이가영의 질문 세례에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다정함을 빛냈다. 정지원은 이가영의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아주고 러브샷을 제안하는 등 다소 빠른 전개로 이효리-이상순을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이가영은 "오늘 무척이나 설렜어요"라며 정지원과의 만남을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서로가 이상형이 아니었던 두 사람은 애프터 데이트를 포기하며 첫 소개팅을 종료했다. 이상순은 "지원이가 매너 있게 소개팅을 아주 잘 했다"라며 뿌듯해 했고, 이효리는 "소개팅 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내 기분에 대한 평가는 했지만,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라고 놀라워했다.
반면 유지훈의 소개팅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유지훈은 소개팅 장소에 엄마가 없다는 사실에 시작부터 당황스러워 했다. 또한 소개팅 상대인 지적장애 청년 전소연과 마주했지만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고, 보호자 없이 카페에 처음 방문한 탓에 음료 주문부터 계산까지 실수의 연발이었다. 급기야 모든 대화가 유지훈의 관심사인 '동물'로 빠져버려 이효리-이상순을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이어진 중식당 데이트 도중에는 전소연이 긴장감과 멀미로 컨디션 난조를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전소연은 다음을 기약하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예측하지 못한 일들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유지훈은 "오늘 좀 아쉬웠다"라며 씁쓸해 해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오지현의 소개팅은 간질간질한 설렘 속에 시작됐다. 오지현이 마주한 소개팅 상대는 장애인수영 국가대표 15년 차인 이인국. 자폐스펙트럼과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이인국은 수영장과 집 외에 이날이 혼자 하는 첫 번째 외출이었다. "오늘 진짜 몽글몽글하네요"라며 이인국을 향해 호감을 드러낸 오지현은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상대를 편안하게 리드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오지현은 "혹시 사람들을 보면 불안해요?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져요. 사실 저도 인간관계가 그렇거든요"라며 이인국의 어려움을 공감해 뭉클함을 더했다. 오지현은 첫 소개팅을 불과 50분 만에 마무리해야 했지만, 친언니에게 "나 오늘 심장에 하트 열 번 쐈어"라며 순수한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몽글상담소' 1회는 풋풋하지만 서툴고, 아슬아슬했지만 최선을 다한 '몽글 씨'들의 첫 소개팅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보는 이의 마음에 뭉근한 여운을 선사했다. '인간 비타민' 오지현, '칼 같은 직진남' 유지훈, '로맨틱한 드찢남' 정지원은 각기 다른 천진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이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들었다. '상담소장'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몽글 씨'들을 친한 동생들처럼 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자연스레 허물었고, '몽글 씨'의 행동과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배울 점을 찾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에 발달장애 청년들을 향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자리를 설렘과 힐링으로 채운 '몽글상담소'가 남은 여정들을 통해 몰고 올 따스한 센세이셔널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프로그램 취지가 너무 좋다. 정말 제목처럼 마음이 몽글몽글”, “너무 순수하고 이뻐서 눈물이 나네요”, “미디어 힐링물 그 자체. 기대 이상의 감동과 웃음이었음”, “소개팅 성공, 실패를 떠나서 다들 저렇게 집밖으로 나왔다는 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몽글 씨들이 너무 무해해서 계속 웃음이 나와”, “이효리-이상순 너무 따숩고 좋다. 이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줘서 감사할 따름. 이런 선한 영향력이 계속 퍼지길”, “방금 끝났는데 다시 보고 싶어. 너무 소중한 영상이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는 발달장애 청춘들의 인생 첫 로맨스 만들기. 오는 15일(일) 밤 11시 5분에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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