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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연극 꽃 피운 안소희의 성장 "건강한 책임감이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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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안소희,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 여자2 열연
경상도·충청도·전라도 사투리부터 임산부 연기까지, 밀도 높은 열연
'클로저'로 시작한 연극 "좋은 팀 만나, 집단 지성의 힘 느꼈다"
"무대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관객이 주는 에너지" 안소희가 얻은 힘과 성장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여전히 말갛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30대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안소희는 어딘지 묵직하고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국민 여동생'이었고, 수만 명의 팬에게 열렬한 환호를 얻었던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로 엄청난 경험을 쌓아왔던 그지만 배우로서 연극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른 벅참과 기쁨이 있다고 한다. 특히 3번째 연극 무대에 도전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좋은 기억들이 더 큰 원동력이 됐고,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는 안소희다. 노력과 열정으로 탄탄하게 쌓은 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꽉 사로잡은 안소희가 '꽃신'을 신고 걸어갈 배우 꽃길이 너무나 기대되는 순간이다.

안소희는 최근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그때도 오늘2'는 1590년대 진주의 산골 집, 1950년대 공주의 전통가옥, 1970년대 서울의 잡화점, 그리고 2020년대 병원을 배경으로 한 4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여성 2인극이다.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역사의 이면에서, 그 시간들이 일상이었을 '보통 사람들'이 살아낸 어떤 '오늘'에 대한 이야기다. 각 에피소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꽃신'은 시대와 장소, 인물을 통해 이어지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역할을 한다. 시대와 인물이 달라도 네 개의 이야기는 서로 삶을 닮은 듯 맞닿아있고,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그려낸다. 안소희는 여자2를 여자1 김혜은, 이상희, 이지해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를 껴안고 강물에 뛰어든 기생 논개, 한국전쟁 직후 언니에게 꽃신을 사달라고 조르는 철없는 여동생, 1970년대 월급이 밀려 항의했다가 쫓기는 몸이 된 여공, 2000년대 엄마와 계속 싸우기만 하는 임신한 딸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여기에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깊은 감정선을 표출해야 했다.

최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안소희는 "글이 너무 좋았다. 오인하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디테일을 잡았을까 싶었다. 제주도 분인데 어떻게 다른 사투리를 이렇게 잘 아는지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엔 한 번에 네 명의 인물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고. 특히 사투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사투리가 오히려 네 명의 캐릭터를 다르게 보이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민준호 연출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안소희는 "연출님이 "배우가 앞의 캐릭터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못 보는 것이 많고 표현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하셨다"라며 "제일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저희가 막힐 때마다 하셨던 말씀이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였다. 여자 1과 2의 관계에 집중하다 보면 표현되는 것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걸 마지막까지 가져가려 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가 연극 '그때도 오늘2:꽃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또 "비주얼과 목소리 차별을 주고 싶었다. 지역 사투리마다 쓰는 소리가 다르다. 그걸 잘 살리면 인물이 다른 목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잘 설계가 되어 있고, 재료가 많은 대본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는 것. 특히 목소리에 대해서는 "2장은 어린 자매다. 10대 소녀의 어린 목소리를 내보기도 했다"라며 "4장은 아이를 가진 30대다. 서울 말투를 쓰다 보니 엄마에게 뭔가 가르치는 느낌이 있다. 또 의사기도 하다. 조금 더 성숙해 보이는 톤을 표현하면 좋겠다 싶어서 신경을 썼다"라고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대사 양도 방대하다. 그럼에도 안소희는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대사를 굉장히 빨리 외웠다고 말했다. 안소희는 "일단 대사가 입에 많이 붙어있어야 뭔가를 많이 해볼 수가 있다. 보통은 두 달 정도 연습을 잡는다면, 한 달 정도는 대본을 들고 많이 했다"라며 "대본을 빨리 놓게끔, 연출님이 "이제 4장은 내일 다 외워올 수 있잖아요. 내일 4장은 다 대본 놓고 할 수 있게 보여주세요"라고 하신다. 그래서 대사를 빨리 외우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극 자체가 감정의 진폭이 크다 보니 소리를 내질러야 하는 장면도 많다. 처음엔 힘들기도 했지만, 큰 에너지로 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받게 된다고. 그는 "쉽지 않지만, 그 덕분에 체력도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더요?" 하는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오늘은 이렇게"라면서 좀 더 세게 해본다. 여러 재미를 찾아간다"라고 긍정 마인드를 뿜어냈다.

이 작품으로 임산부 연기에 처음 도전한 안소희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이 이제 34살이다 보니 출산을 하기도 하고, 주변에도 있어서 근 3~4년 동안 가까이에서 봤다. 그걸 기억해내거나 물어보면서 준비를 했다"라며 "저랑 같은 역할을 하는 두 배우가 있다. 같이 준비하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고민하면서 준비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배가 그 정도 나오면 앉을 때 다리가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걸을 때 절뚝거릴 수 있다고 하더라. 그걸 놓치지 말자고 했다"라며 "또 태동이 있지 않아도 주의를 해야 하면 손이 자연스럽게 배로 간다. 그런 디테일을 많이 생각했다"라고 가장 신경 썼던 지점을 언급했다.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가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전작인 '클로저', '꽃의 비밀'은 안소희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 연극 용어가 자연스럽다는 그는 "'클로저'가 첫 연극이었는데 처음부터 너무 좋은 팀을 만났다. 트리플 캐스팅이라 캐릭터를 공유하면서 같이 만든다.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고 배웠다. 집단 지성의 힘을 느꼈다"라고 좋았던 기억을 꺼내놨다.

또 "'꽃의 비밀'은 인물이 많았다. 코미디 장르다 보니 티키타카의 중요성과 힘을 많이 배웠다"라며 "제가 맡은 역할 톤이 세고 소리도 크고 흥도 많다. 남장도 해야 해서 스펙트럼을 넓히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때 나에게도 이런 소리가 있다고?' 캐치를 했다"라고 전한 안소희는 "장진 감독님이 "여기서 소희 씨도 모르는 소리가 나온다. 목이 쉬어봐야 더 강해지는 것이 있다"라며 계속 내지르게 하셨다. 실제 목이 쉬어서 연습도 못 하거나 성대가 나가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게 도움이 많이 됐음을 알게 되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을 테다. 그럼에도 안소희는 고마운 마음을 먼저 표현하며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시간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렇게 해보고 고민을 얘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 환기된다. 다시 으쌰으쌰 하게 된다. 제 안에서 안소희라는 사람을 다독이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저는 새로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극을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감은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된다. 부담감보다는 건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건강한 책임감이 원동력 중 하나다. 저는 무대를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음악방송, 무대에서 제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고 주고받는 것이 좋았다. 영화, 드라마로는 그럴 기회가 없다. 하지만 연극은 할 수 있다. 그 위에서 제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무대의 맛이 있다. 긴장되고 걱정도 되지만 그 에너지를 생각하면 빨리하고 싶다. 관객마다 분위기가 또 달라서, 같은 공연을 계속해도 질리지 않는다. 어디서 웃을지, 어디서 눈물을 흘릴지 궁금해하는 재미가 있다."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가 연극 '그때도 오늘2:꽃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가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런 안소희가 더욱 무대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상대 배우 덕분이다. 그는 김혜은에게 노련함의 에너지를, 이상희에게 섬세한 표현과 안정감을, 이지해에게는 '뭘 해도 다 되겠다'라는 믿음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지해는 여자2를 너무나 예뻐해 주는 게 느껴져서 사랑스러운 시너지를 주는 페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받았던 감동이 쭉 갈 것 같다. 첫 공연 앞두고 런쓰루를 하고 밥을 먹는데, 따로 얘기한 건 아닌데 뭔가를 느꼈는지 "네 뒤엔 내가 있으니 다 해"라고 하셨다. 포케 먹다가 울컥했다. "소희는 내가 지킨다"라고 하시는데, 그런 든든함이 있다. 이런 언니들을 만나는 건 진짜 행운이다."

인터뷰 당일 안소희는 직접 예매한 김신록 출연 회자의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보러 간다고 말했다. 평소 연극, 뮤지컬을 잘 보러 다닌다는 안소희는 "연극을 계속 하다 보니 언니, 오빠들 출연하는 공연을 보러 가게 된다"라고 밝혔다. 최근엔 박정민 주연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다고 고백했다. 이 역시 직접 티켓팅을 했다고. 그는 "몸을 정말 많이 쓰는 공연인데, 박정민 배우가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져서 저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감상평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성철, 규현이 출연하는 뮤지컬 '데스노트' 역시 직접 예매를 했다고 밝히며 "꼭 보고 싶었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제가 뉴욕에서 '슬립노모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 후에 '클로저' 제안을 받았는데, 연극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할 때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클로저'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저런 역할을 해볼 수 있을까? 내가 한다면 어떨까?' 했는데 저에게 들어왔다. '그때도 오늘' 희준 오빠 공연을 보고 나서도 '내가 2인극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제안이 들어왔다. '벚꽃동산'을 보고 나서는 대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날이 올까 싶더라.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다. 물론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도 제가 연극에서 배우고 바뀐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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