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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박해준도 "처음 봤다"는 멜로, '휴민트' 박정민♥신세경 사이 빌런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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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해준, 영화 '휴민트' 빌런 황치성 役 열연
악역과 선역의 유연한 스위치 "연기 재미있어 캐릭터 욕구 생겨"
"형 같이 의지 되는 조인성, 노력과 재능 많은 박정민 훌륭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사랑꾼 양관식은 잊어라. '휴민트' 깜지 빌런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박해준이다. 선역과 악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는 박해준이 있어 '휴민트'가 더 맛깔스러워졌다. 특히 박정민과 신세경의 아픈 사연이 가득한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만들며 과몰입을 유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가끔 "그냥 사랑하게 해줘라!"라고 분노를 끌어내기도 하는데, 그만큼 캐릭터와 착붙 연기를 보여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체는 여전히 허당기 많고 타격감까지 좋은 '순둥이'다. 웃기려 의도하지 않아도 예상치 못한 엉뚱함으로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가득하다.

지난 11일 개봉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지난 11일 개봉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박해준은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아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황치성은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로, 자신의 행적을 의심하는 박건(박정민 분)을 경계한다.

매 작품 선과 악을 넘나들며 입체적인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과 존재감을 끌어올려온 박해준은 이번 '휴민트'에서 냉혹함과 불안이 뒤섞인 감정선을 선명하게 그려내 극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박건과 채선화(신세경 분) 사이에서 위기감을 극대화시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다음은 박해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휴민트' 공개 후 호평이 많은데 어떤 마음인가?

"요즘 영화가 어려워서 긴장이 된다.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바라고, '휴민트'가 그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휴민트'는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볼 영화를 만났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는 바람이다. 배우들이 다 멋있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사실 그렇게 떨리고 긴장되지는 않는다.(일동 웃음) 촬영은 이미 끝났고 저는 만들어놓은 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그냥 이런 바람만 있다."

- '야당' 인터뷰 때 '휴민트' 악역 촬영이 재미있었고, 해방감과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말한 대로 연기할 때 굉장히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박정민 배우가 "이상한 캐릭터를 가져와서 류승완 감독도 놀랐다"라는 말을 했다.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갔는지, 그때 느낀 연기의 재미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런 역할을 맡았을 때 목적, 의도가 분명하다. 연기할 때 맛이 있다. 그것을 이루는 과정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미팅 때 빌런 역할이 나에겐 조금 부담되기도 한다는 말씀을 감독님께 드렸다. 그러자 감독님이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감독님이 이런 인물이라고 설명했을 때 '해도 되겠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미묘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여러 가지 했다. 감독님이 많이 열어주셨고, 필요하다 싶으면 편하게 더 했던 것 같다. 얄미운 부분도 있고, 상대의 심리를 계속 괴롭히기도 한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 '깜지 빌런'이 탄생했다. 그런 고문 방법은 대본 그대로 표현한 건가?

"대본에 그렇게 되어있다. 한 글자도 틀리지 말고 그걸 쓰라고 하면서 사람의 의지를 떨어뜨리고 심리를 압박한다. 남을 힘들게 하는 고문이지만, 황치성 본인은 매너 있는 신사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심리를 계속 건드린다. 이제까지 했던 것과는 또 달랐다. 폭력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고통을 준다. 그런데 고통 주는 것을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이 좀 그렇다.(갑자기 민망해하는 박해준에 현장 모든 이들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 말투 역시 굉장히 얄미웠는데, 의도적으로 톤을 그렇게 잡은 건가?

"북한 사투리지만, 함경도 쪽 사투리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의외로 그렇게 심하지가 않다. 나름대로 격식이 있다. 고위층에 있는 인물이라 품위 있게 얘기하는 듯하지만 어떤 사람이 보기엔 얄미움이 있다. 또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진다. 대본에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품위가 있되 거절하기 힘들고 얄미운 느낌이다."

- 황치성만 사투리가 다른 느낌이라, 사투리 연습을 제대로 안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형적인 사투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긴 한데, 북에서 오신 선생님과 "당신 편한 대로 해야 좀 더 자유로워진다.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영화를 볼 사람은 남한 분들이니 대중적이고 리얼하게 가는 게 좋다. 캐릭터가 가진 말이 더 중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원래 사투리에서 남한 단어로 고친 것도 있다. 혹시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적당히 조율해서 했던 것 같다. 국내 촬영할 때는 계속 이어폰으로 녹음해주신 걸 들으면서 했고, 라트비아에 가서도 의아한 부분이 있으면 보이스톡으로 연락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 후반 선화에게 "가열차게 살아야 한다"라고 외친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 한 말인가?

"응원은 하는데 영혼이 없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이다. 각자 일은 각자가 하는 거라고 하는 것처럼 응원은 하지만 네가 태어나서 살아온 것이 그랬으니 응당 네가 책임지고 잘 살라고 하는 거다. '네 길은 네 길'이라고 매정하게 말하는 부분이 황치성의 태도 중 하나다. 비아냥거리는 것이기도 하고 분해서 그러는 것이기도 하다. 인물의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있다. 후반부 코너에 몰렸을 때는 아무 말이나 뱉는 인간이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NEW]

- 실제로는 선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살지 못하는 성격이지 않나. 연기이기는 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악역을 연기할 때 고충도 있나?

"황치성은 저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살겠나. 배우를 왜 내가 하고 있나 생각하면, 악역이든 선역이든 나라는 사람과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은 멋있고 버라이어티하게 살아서 그 순간엔 해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제가 말을 잘 못 해서 사람들에게 요구도 잘 못하고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은 안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역할 때문이라도 그런 경험을 잠깐 해보고 하는 재미가 있어서 하는 거다. 딴 거 없다. 사실 상상은 다 할 수 있지 않나. 저는 선하거나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속으로만 수십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다가 쓸 기회를 만나 연기하는 거다. 그래서 나랑 다르다고 차별을 두기가 애매한 부분도 있다. 그래도 대본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에서의 부끄러움은 없다."

- 이어지는 질문이기도 한데,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으로 '국민 사랑꾼', '국민 아빠'로 큰 인기를 얻었다. 주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러다 보면 이런 이미지를 조금은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나?

"황치성을 연기하고 있으면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지? 그냥 두지 왜 저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촬영 중에 다음엔 좀 바르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사랑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그런 역할, 예를 들어 관식을 하면 '왜 이렇게 답답하지? 속에 있는 얘기도 좀 하고 피해를 주더라도 자신을 위해 살아보지'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또 악역을 한다. 그 역할에 푹 빠져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중간에 제가 껴 있기 때문에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한다. 촬영 후반부가 되면 '나라면 속 시원하게 했을 텐데', '나라면 저렇게까지 괴롭히지 않을 텐데'라고 양분된다. 작품 말미엔 한 가지 성격으로 계속하다 보면 지겨워지고 힘이 빠질 때가 있다. 반복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떠나지 않게 부여잡아놓기는 하는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분명 있다."

- 그 또한 다양한 캐릭터 연기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염정아 선배님과 '첫사랑을 위하여'를 같이 했는데, 진짜 즐겁고 재미있게 일을 하신다. 문소리 선배님도 그렇다.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냐"라고 물어보면 두 분 다 "너무 재미있다"라고 하신다. '나는 진짜 재미있나? 저분들처럼 연기하는 것을 재미있어하나?'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거 하면 저거 하고 싶고, 저거 하면 이거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욕구가 드는 것이라는 걸 지금 얘기하다가 깨달았다."

- '휴민트' 엔딩 크레딧에 '그리고 박해준'이라고 뜨더라. 앞서 '애마'도 그렇고, 곧 공개 예정인 '파반느'도 그렇고 특별출연도 자주 하는 편이다.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맛이 있을 것 같긴 한데, 분량은 상관이 없는 건가?

"'애마', '파반느'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 기간이 길어서 사이사이에 찍었다. 한 번씩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 같다. 대본이 재미있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는 거다. '휴민트'는 '폭싹'을 찍고 있을 때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을 만나고 싶고 그 역할을 하고 싶으면 분량은 상관없는 것 같다. 대본을 읽고 내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하겠다고 한다."

- 매력적인 악역도 있긴 하지만, 주인공을 받쳐주는 느낌이 드는 역할도 있지 않나. 배우로서 내가 돋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 때도 있나?

"기본적으로 출발 자체가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이게 양면적이다.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연기를 하면 내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 주관적으로 내가 잘해내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여가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신의 목적이 있으면, 그 목적에 맞는 연기가 확보되었는지를 생각하다. 확보된 상태에선 더할까 말까 생각하며 작업을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니 결과가 좋더라. 벽을 하나 세운다고 하면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인데, 내가 잘 받쳐주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배우 박해준과 박정민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 박정민 배우와 호흡을 많이 맞췄다. 이번 촬영에서는 어땠나?

"굉장히 준비도 많이 하고 예민한 배우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있다. 촬영할 때 저도 정민이처럼 해야 하는데, 역할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촬영장에 가면 붕 떠 있다. 나의 기세로 후다닥 해버리는 느낌이 있는데, 정민이는 디테일하게 잡아가는 스타일이다. 황치성은 어떤 식으로든 곤경에 빠뜨리는 목적, 의도가 분명하지마 박건은 본인만의 비밀이 있어야 한다. 그 차이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많이 흔들릴 수 있는 역할이다. 살얼음판에 있는 느낌이 있다. 그 안에 신세경 씨랑 멜로를 하는데, 저는 이렇게 긴장되는 멜로는 처음 본다. 긴장감이 있다. 선을 넘어도 안 되고 지키자니 답답하다. 그걸 지켜가는 과정이 정말 어렵다. 본인을 잘 단도리 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 훌륭하고, 그렇게 한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배우 박정민이 이번 '휴민트'에서 보여준 연기도 연기지만 그 전에 어떤 식으로 작업을 했는지 그 노력이 고스란히 보인다. 노력도 많이 하고 재능도 많다. 어떤 인물이든 나아갈 방향을 잘 알고 고집도 있다. 감독님과 토론하며 자기를 충분히 바꿔나간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정말 좋은 말만 했다."

- 혹시 단점도 있나?

"없다.(웃음)"

- 홍보 영상에서 동생인 조인성 배우를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조인성과 일주일만 같이 있어봐라.(일동: 그랬으면 좋겠다) 일을 같이 해보면 안다. 큰 프로젝트에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약간 집 주인이 손님을 맞이해주는 느낌이다. ''휴민트'에 들어왔어요? 내가 잘 케어해드릴게요' 하는 느낌이다. 또 나보다 크고 팔도 길다. 인성이가 어깨동무를 해주면 쏙 들어가고 싶어진다. 건방지지 않고 형 대접을 해주면서도 품어준다. 기댔을 때 기분 좋음이 있다. 의지가 많이 되고 형 같은 느낌이 있다."

- 류승완 감독의 액션은 창의적이고 새롭다고 했었는데, 이번 '휴민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을 꼽아준다면?

"저는 제가 했던 총기 액션이 마음에 든다. 황치성, 조 과장, 박건이 총을 쏘는 장면이 좋다. 어릴 때 홍콩 영화에서 많이 봤는데 훨씬 더 비정해진 느낌이다. 그런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20년 정도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반가웠다. 처절하기도 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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