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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휴민트', 놀랍도록 강렬하고 처절하다⋯액션·멜로의 완벽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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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 신작 '휴민트', 2월 11일 개봉
류승완 감독 또 영혼 갈았다⋯미친 듯이 몰아치는 액션의 향연
박정민, 신세경과 완성한 처절한 멜로⋯슬프고 아프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류승완 감독의 장기가 또 터졌다. 액션의 정점을 다시 찍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여기에 조인성과 박정민이 서로 다른 '멋짐'으로 관객의 심장을 계속 두드린다. 휘몰아치는 액션에 처절한 멜로까지, 류승완 감독이 조인성과 박정민을 얼마나 사랑하는 건지 감도 안 잡힌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질주하는 두 남자에 반할 수밖에 없는 '휴민트'다.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신세경과 박정민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동남아에서 벌어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자신의 휴민트 작전에서 희생된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쫓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와 접촉한 조 과장은 새로운 휴민트 작전의 정보원으로 그녀를 선택한다.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은 해당 사건의 배후에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충돌하게 된 사람들. 짙어지는 의심과 불확실한 진실, 각자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향한다.

'휴민트'는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풍광을 통해 극장 상영에 최적화된 스케일과 영상미를 선사한다. 이를 배경으로 노선이 명확한 캐릭터들이 배우들의 열연을 등에 업고 거침없이 질주한다.

일단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해진 액션이 볼거리다. 조 과장, 박건, 황치성은 각기 다른 액션 스타일로 화끈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조인성은 국정원에서 훈련된 요원답게 능숙하게 총기를 다루고, 긴 팔다리를 활용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완성했다. 박정민은 등장부터 강렬하다. 어둠 속에서 다트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정유진과 대립하면서 펼쳐지는 리얼한 계단 액션을 비롯해 온몸이 바스러질 것 같은 맨몸 액션은 탄성을 자아내고, 후반 카체이싱 총격전은 눈을 뗄 수 없는 쾌감을 안겨준다. 박해준은 조인성, 박정민에 비해 액션신이 많은 건 아니지만, 무자비한 총격신은 거칠고 살벌한 캐릭터에 힘을 더한다.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정민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타격감 역시 더 강해졌다. 보고만 있는 건데도 내가 맞은 것처럼 아픈 느낌이 절로 든다. 그래서 더 깊게 몰입하게 된다. 다음 신에서는 또 어떤 액션이 나올까, 끝까지 기대하게 되는 힘이 가득하다.

'휴민트'의 가장 큰 수확은 박정민의 멜로다.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보기 힘든 멜로가 '휴민트'의 박정민을 폭발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물론 장르의 특성, 캐릭터의 상황 탓에 대놓고 사랑을 속삭이지 않는다. 오히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고통스럽고 아프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마음을 울리고, 이들이 다시 만나 웃을 수 있길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는 박건의 약속. 그렇게 박건은 사랑하는 여자 선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다. 그야말로 사랑에 미친 남자다. 돌아버린 눈빛이, 절박한 표정이, 총에 맞아도 칼에 찢겨도 기어코 일어나 선화에게 달려가는 그의 간절함이 너무나 처절해서 눈물이 날 정도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 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어디까지 내버릴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들"이라는 박정민의 설명처럼, 박정민은 '세상 가장 절절한' 순정남, 순애보의 정의를 새로 쓰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액션에 멜로까지 잘하는 박정민이 앞으로 펼쳐나갈 '멜로의 세계'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이런 박건의 순정을 납득하게 되는 건 신세경의 힘이 크다. 일단 비주얼부터 왜 이 남자가 이렇게 온몸으로 사랑을 외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빛이 난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왜 신세경의 클로즈업 샷을 많이 넣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존재감 역시 돋보인다. 남자 캐릭터의 액션이 돋보이는 첩보물에서 여자 캐릭터는 단순히 이용당하거나 보호를 받는 가련한 인물로 소비될 수 있다. 하지만 선화는 결이 다르다. 스스로 국정원의 휴민트가 되는 결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키려 애를 쓰는 동시에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다른 세 인물에 비해 한계성이 있지만, 조 과장과 박건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박해준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여성 인신매매, 마약 범죄 등 소재는 다소 무겁다. 하지만 통쾌하게 터지는 액션 카타르시스와 인간애, 라트비아의 이색적인 풍경, 그 아래 펼쳐지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휴민트'에 가득하다. 여기에 '베를린'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 '휴민트'가 설 연휴 극장가에 남길 흥행 기록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된다.

2월 11일 개봉. 러닝타임 119분. 15세이상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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