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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손석구도 반한 '왕사남' 박지훈의 단종⋯"빛나는 20대 담아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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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장항준 감독 응원 위해 '왕과 사는 남자' GV 참석
단종의 이야기 담은 '왕과 사는 남자', 호평 속 2월 4일 개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손석구도 반한 '왕사남'이다. 박지훈의 목소리, 눈빛으로 완성된 단종과 그를 보필한 유해진의 감정 열연이 더해져 모두를 울린 '왕사남'이다.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 박지훈의 열연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두 번의 GV와 커피차까지 선물한 손석구와 함께 작업하기를 소망했다.

29일 오후 서울 CGV영등포에서 진행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 기충전 GV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참석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약칭 '왕사남')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로,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탁월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대한민국 영화 누적 관객수 1위 배우인 유해진과 대세 배우 박지훈이 각각 광천골 촌장 엄흥도와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 등이 함께해 완벽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이날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미국에서 돌아온 지 하루 정도 되었다고 밝힌 손석구는 "'왕사남'은 인연이 많은 영화다. 감독님과의 인연도 있고 '연애 빠진 로맨스'의 제작진이 독립하셔서 처음으로 제작을 한 영화다. 또 친한 장원석 대표님이 제작하셨다. 또 매니저가 제작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제작부로 참여한 작품이다. 제가 아는 분들이 이 영화에 많이 참여하셔서 커피차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그중에서 제가 제일 안 친한 사람이다"라며 "커피차에 제 사진을 써달라는 건 없는 친분이라도 과시하고 싶어서였다. 친한 척하고 찍은 사진을 써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유쾌하게 마음을 표현했다.

영화를 객석에서 본 손석구는 "평소 좋아하고 팬인 선배님, 후배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감독님의 캐스팅 능력에 감탄하면서 봤다. 연기 보는 재미가 컸다"라며 "한 영화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코믹 연기의 대가인 유해진 선배님부터 액션도 있고, 후반부에 눈물이 나는 드라마가 강하다. 여러 장르가 섞인 영화라 만족도가 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이기도 하다. 그는 "사극을 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다. 계유정난 얘기면 안 했을 거다. 사실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저는 그 이후 단종 이야기가 와닿았다"라며 "실패한 정의의 뒷모습을 통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2.5배 정도 일이 늘었다. 많이 생각하고 공부도 많이 했다. 한 신 한 신 고민하면서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엔 수양대군, 즉 세조는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수양대군은 나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장항준 감독은 "거대한 악은 드러내지 않는다. 진짜 힘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이 한명회다. 만약 수양대군이 나오면 배우로 보일 것 같았다. 이정재 등 카메오 출연을 부탁해야 하지 않나. 그 순간 몰입이 깨질 것 같았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원래 카메오는 관객이 못 알아봐야 한다. 나중에 그랬다는 걸 알아야 하는 건데 지금은 다르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은 "만약 캐스팅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면 손석구에겐 어떤 배역을 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일단 이홍위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만약 제안한다면, 악인으로 그리는 것이 배우로서는 흥미로운 지점이다"라며 "고정관념을 뒤집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야 하는데,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가 있고 손석구가 했으면 손석구의 한명회가 나왔을 거다"라고 악인으로 손석구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금성대군은 그렇게 재미있는 역할은 아니다. 정의롭다"라며 "손석구 씨를 자세히 보면 선함 뒤에"라고 하더니 "이상이다"라고 말을 끝내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쇼박스]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의 인연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이터를 켜라'는 장항준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그런 후 두 사람은 2026년 개봉작인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다시 만나게 됐다.

장항준 감독은 "그때 처음 만나 친해졌는데 사람이 좋더라. 겸손한 태도도 좋고 연기를 대하는 방식도 좋다"라며 "나이가 같아 친구가 됐고, 우리 부부와 같이 놀았다. 사람들이 이름은 모르는 배우였는데 지금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엄청난 배우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희한한 건 변함이 없다. 연기에 대한 폭은 더 넓고 깊어졌다. 모니터를 보면서 깊어졌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주름의 효과인지, 배우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인지, 삶이 켜켜이 쌓인 것인지 모르겠는데 깊어졌다. 눈물이 맺히면 깊은 슬픔이 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유해진 연기에 감탄했다.

또 "같이 일하기 전에 '올빼미'를 같이 한 안태진 감독에게 물어봤다. 요즘은 어떻게 일하는지를 모르다 보니"라며 "너무 도움을 많이 받은 고마운 배우라고 하더라. 현장에서 외롭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에 저도 똑같이 얘기하고 다닌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외롭지 않았다"라고 유해진에 대한 애틋함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토론하고, 촬영 끝나면 매일 한 잔씩 하면서 낮에 찍었던 거 얘기하고. 너무 행복했다"라며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영화를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있다. 게다가 돈도 받는다. 얼마나 좋나"라고 행복감을 표현했다.

'왕과 사는 남자'에선 단종을 연기한 박지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손석구는 "이홍위를 연기하신 박지훈 님을 보면서 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적절히 자신의 색깔이 잘 들어간 연기다"라며 "나에게 저런 대사가 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소년 같은데 어른 같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극 말투가 있는데, 그 익숙한 범주 안에서 진짜 옛날 사람이 말하면 저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박지훈의 연기를 칭찬했다. 또 "유배 가서 방 안에 있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목소리만 나오는데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박지훈의 슬픔이 가득한 눈빛 연기도 일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 캐스팅 이후 단종의 마지막이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나리오에는 방 안의 모습이 전혀 없다. 콘티를 짤 때 방 안의 모습을 안 그렸다"라며 "비극은 문밖에 있는 자들의 것, 살아있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대답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이어 "그런데 박지훈과 계속 촬영하면서 마지막 순간의 눈을 보고 싶더라. 그래서 안 쓰더라도 찍자고 했다"라며 "역시나 깊은 눈으로 슬픔을 잘 표현했다. (박지훈의) 빛나는 20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라고 극찬을 전했다.

후반 엄흥도와 이홍위의 대면부터 엔딩까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명장면이 이어진다. 장항준 감독은 해당 장면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아침부터 긴장했다"라고 운을 뗐다. "영화 찍는 동안 풍경이 너무 예뻤다. 날씨도 항상 좋았다. 기온도, 분위기도 좋았다"라고 말한 그는 "그런데 그 신 찍는 날은 모두 긴장했고 침묵 속에 시작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안 했다"라며 "자리에서 준비하는데 분장 선생님에게서 "분장차로 와달라"는 톡을 받았다. "해진 배우님이 울고 계신다"고 하더라. 찍기 훨씬 전인데 분장 받으면서 울더라. 저는 위로도 할 수 없어서 등을 두드려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정에 빠져있어서 주체가 안 됐다. 다른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큰 소리 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만큼 조심스러웠다"라며 "박지훈과는 밖에서 둘이 만났다고 하더라. 박지훈이 "안녕하세요 선배님"이라고 인사를 하니까 손으로 저리 가라고 했다더라. 시선을 외면한 거다. 촬영 카메라가 돌아갈 때야 서로 마주 봤다. 대사를 맞춰본 것도 없이 날 것의 감정으로 했다"라고 유해진과 박지훈의 연기가 묵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덕을 제대로 봤다"라고 고마워했다.

손석구 역시 마지막 장면을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역사적 배경을 아예 모르고 봤다는 손석구는 마지막까지 반전을 기대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는 유해진 선배님처럼 연기를 오래 한 건 아니지만, 감정적인 연기가 쉽지 않다. 패기 있던 신인 시절보다 감정 연기를 더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편집, 촬영 기술에 도움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보니 그렇게 안 해도 되지 않나 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선배님처럼 온 힘을 다해 연기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감동이고 관객으로서는 충격이었다"라고 솔직한 감상평을 전했다.

또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는 엄흥도다. 제가 연기를 한다면 더 야비하게 했을 것 같다"라며 "순전히 나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되고 야비하게 하다가 동화되는 걸 그렸을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둘 다 선하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고 통했던 것 같다"라고 엄흥도와 이홍위의 관계성을 해석했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처음 관계 설정을 그렇게 가져왔다. 처음엔 이득을 보려고 하는 상인과 손님이었다. 그런데 틀어진다. 어쩔 수 없이 모시게 되는 하인과 상전의 관계가 된다"라며 "그러다 마음을 열고 밥 먹는 신부터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에서 세조가 이홍위를 죽이고 강에 버린다. 그 시체를 건지면 삼족을 멸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대단한 충신도 시체를 못 건드렸고, 오랫동안 동강에 떠다녔다"라며 "그 시체를 목숨 걸고 건져서 장사를 치른 분이 엄흥도다. 그건 부모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손석구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GV에 참석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쇼박스]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장항준 감독은 "계유정난은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큰 사건이다. 성공한 역모는 인정받아야 하고, 실현되지 못한 정의는 잊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잊혀진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 후대가 할 일이 아닌가. 그런 점이 중요했다"라며 "승자는 세조다. 하지만 조카를 죽인 사건이다. 그간엔 왕위를 뺏는 서스펜스, 폭력성만 기억한다. 단종이 어떤 마음으로 유배를 가는지, 인간 이홍위를 향한 시선이 빠져있다"라고 단종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를 전했다.

또 "단종이 나약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록은 없다. 총명하고 세종에게 사랑받았고 신료들도 성군이 될 자질이라고 기대했던 분이다"라며 "패배자는 나약함의 동의어가 아니다. 나약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패배한 사람의 뒷면, 아무도 보지 않으려 하고 비추지 않았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엔딩에 엄흥도가 물장난치는 이홍위를 바라보는 신을 언급했다. 그는 "환상 같은 장면인데, 시나리오에 없는 걸 유해진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찍어서 손해 볼 건 없어서 찍었는데 괜찮더라"라며 "엄청난 흥행을 한 배우라 믿음이 간다. 그 기운이 있다. 찍었다가 아니면 안 쓰면 그만이고 편집에서 덜어내면 되지 않나. 그 장면이 시사에서 가장 평점이 좋았던 장면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영화도 재미있게 봤지만, 진작 알고 있어야 할 역사를 배울 수 있어 뿌듯한 시건이었다"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감독님이 다른 영화를 할 때 출연이든 GV든 즐거운 시간 같이 보내고 싶다"라는 소감과 바람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배우로도 좋아하지만 자연인으로도 얼마나 매력적인가.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라며 "이렇게 없는 친분인데 커피차를 보내주고 두 번이나 GV 하는 거 어려운 일이다. 제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잘 써서 손석구 배우와 같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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