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배우 현빈이 보여준 비틀어진 욕망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한 남자를 손가락질 하지 않고, 그 욕망의 열차에 기꺼이 함께 올라탔다. 다른 배우가 백기태를 연기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현빈이라 가능했던, 독보적인 아우라의 백기태가 탄생했다.
현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bf155eeea34bbf.jpg)
현빈은 "OTT가 다른 매체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줬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많이 봤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했다고 들었다"고 웃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은 극중 중앙정보부 과장이자 야망을 좇는 사내 '백기태'를 연기했다. 낮에는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권력의 중심을 지키고, 밤에는 밀수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가는 이중적 인물로,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현빈은 첫 악역 도전으로 화제가 됐지만, "백기태가 그렇게 나쁜가요?"라고 반문했다. '악역'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한 선을 그은 것.
"행동과 행위는 나쁘죠.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백기태를 처음 감독님에게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끌렸던 지점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어요. 한 캐릭터의 욕망과 부와 권력에 대한 직진성이 굉장히 끌렸어요. 연기를 할 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컸고, 그 지점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꼈어요. '그렇게 악인인가요?'라고 물은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기태를 이해하고 공감을 하게 되요. 불편하지만 응원하는 지점이 생겨요. '그게 뭘까'라는 것이 이 캐릭터에 대한 매력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태를 응원한다고 하는데, 그 분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기태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25c54f4dd52fd0.jpg)
백기태는 마약 사업을 위해 일본 야쿠자와 거래하고, 국가 권력을 쥐기 위해 걸림돌을 처단한다. 차갑고 냉철하며, 야만적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동생들을 챙기는 가장으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 모든 것이 버무러진 기태, 시대가 만들어낸 악인에 현빈과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기태가 가지고 있던 어렸을 때의 아픔들, 군인이었을 때 당했던 설움과 차별, 그 당시의 나라 시스템이 기태를 자극했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싫었으면, 그 삶으로 안 들어가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 지점이 이해가 됐어요. 그게 옳지는 않아요. 다만 가족에 대한 것. 두 동생들은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지 말아야지 (했을 거에요.)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역할을 하면서 자리매김 했고, 시즌1에서 기현(우도환분) 이와의 관계가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기현이 월남에 갔을 때 '왜 위험한 곳을 가냐'고, 본인 하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 지점이 이해가 됐어요."
현빈은 '하얼빈'에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우민호 감독과 다시 만났다. '하얼빈'에서 안중근을 맡겼던 우 감독은 "현빈의 전혀 다른 얼굴을 보았고 그걸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하얼빈'보다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던 터. 현빈은 "감독님이 '하얼빈'의 안중근의 모습을 보다가 마약을 파는 백기태의 모습을 보고 희열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감독님이 새로운 걸 잘 찾아내요. 배우가 갖고 있는 작은 포인트나 표정, 감정들을 사적인 자리에서도 기가 막히게 찾아내요. 제가 몰랐던 부분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내줘서 감독님에게 감사하죠."
현빈은 근육질 몸매에 포마드를 바른 2:8 헤어스타일, 칼각 잡힌 수트핏으로 백기태의 비주얼을 구현했다. 외형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위압감이 풍겨져 나온다. 실제로 현빈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체중 증량을 했다고.
"백기태를 제안 받고 벌크업을 했어요. 백기태가 속해있는 기관(중앙정보부) 자체가 최고의 힘과 위압감이 있잖아요. 기태가 대사를 했을 때 위압감이 느껴지길 바랐어요. '하얼빈'에서는 감독님이 '근육까지 없는 안중근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1년 넘게 운동을 안했어요. 근육을 다 빼야했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만 하고 식단 조절을 해서 살을 빼서 '하얼빈'을 끝냈죠. '메인코' 했을 때는 전혀 다른 인물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14kg 증량을 해서 촬영을 했어요. 첫 촬영을 하고 난 뒤, 감독님이 '왜 몸을 키우려고 했는지 알겠다'며 만족했어요."
"기태는 철두철미하게 계산을 하는 인물이에요. 해결할 때는 빠르게 해결하고, 책임을 빠르게 져요. 군인 출신이라는 전사도 있어요. 그런 것을 종합했을 때 칼같은 성격일 것 같았어요. 2:8 포마드의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에 칼각 수트를 입어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인물을 만들었어요."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장건영이 백기태의 주변 인물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며 반격했지만, 백기태가 판을 뒤집으며 시즌1의 승자가 됐다. 마침내 중앙정보부 국장 자리에 오른 백기태는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시가를 태우는 신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권력을 손에 넣은 남자와 현빈의 멋짐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98b46b86a459ba.jpg)
"시즌1은 너무 재미있게 촬영을 했고 시즌2도 촬영을 하고 있어요. 시즌2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어요. 방영이 되고 난 뒤의 반응 때문이 아니에요. 시즌1에 충분히 시간 할애를 했고 분석을 했기 때문에 편안함이 클 것 같았는데, 시즌2 촬영이 거듭될 수록 다른 이야기가 생겼고 감정의 깊이나 폭이 훨씬 더 커진 상태에요. 표현 방법이나 다른 것들을 찾아내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메이드 인 코리아'는 9년 후의 상황이 펼쳐진다. 현빈은 "기현이와 동생 기태 형제 지간에 벌어지는 일이 많이 생긴다. 다른 결을 갖고 돌아오는 장건영과의 싸움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 시즌1에서는 캐릭터와 시대적인 것들이 펼쳐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폭넓어지고 깊어진다"고 귀띔했다.
욕망의 전차에 올라탄 백기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도 당부했다.
"악인으로 접근하지 않았어요. 그가 하는 행동은 악인이지만, 최대한 그 인물에 대해 공감하려고 했고 제 입장에서 합리화 시킨 부분도 있어요. 시즌2에서도 저와 같이 줄타기 해주세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은 전 회차 공개됐으며, 시즌2는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한참 촬영 중이다.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6b293612f9edd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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