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넘버원'에 기본적으로 깔린 정서는 '따뜻함'이다. 숫자가 보인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은 있지만, 그 외엔 모두가 가족 사랑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인물들이 가득하다. 물론 경험치에 따라 공감 지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힐링' 영화로서의 미덕이 가득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가 보고 싶고 집밥이 먹고 싶어지는 영화 '넘버원'이다.
'넘버원'(감독 김태용)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과 '거인'을, 장혜진과 '기생충'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영화 '넘버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f0b51addd70262.jpg)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영화 '넘버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dcf690d9f7e314.jpg)
하민은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알 수 없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숫자는 엄마의 음식을 먹을수록 하나씩 줄어든다. 하민은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하민은 온갖 핑계를 대며 집밥을 피하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엄마 은실은 하민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묵묵하게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한다.
'넘버원'은 최우식의 담담하지만 섬세함이 느껴지는 연기의 장점이 꽉 찬 영화다.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나이에도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동안 외모는 자연스럽게 과거 서사에 몰입하게 만들고, 이미 '기생충'으로 모자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장혜진과의 케미 역시 탄탄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고달픔, 려은(공승연 분)과 결혼하기 전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 엄마의 밥을 의식적으로 피해야만 하는 혼자만의 고민 등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담백하면서도 유려하게 그려내 공감도를 끌어올린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엄마의 얼굴을 그려냈던 장혜진 역시 현실 엄마로 돌아왔다.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억척스러워 보이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잃지 않는 엄마로 시종일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아들 앞에서는 강하기만 했던 엄마가 몰래 우는 모습이나 혼자 외롭게 밥을 먹고 앉아 있는 장면은 그 자체로 눈물 버튼이 된다.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영화 '넘버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4f9c0abe03612b.jpg)
그렇다고 눈물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김태용 감독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녹아든 대사와 장면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울컥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눈물 자극 소재가 가득함에도 억지 신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부산 특유의 말투와 습관, 배경을 잘 살려낸 특색도 재미 포인트다.
다만 극을 보는 이의 경험치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민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이라면 분명히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민의 행동이나 선택에 물음표가 달릴 수도 있다.
2월 11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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