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칭찬을 들으면 곧바로 고개 숙여 감사하다고 인사하면서 쑥스러워하고, 자신의 매력이나 장점은 도통 모르겠다고 또 부끄러워하는 김선호의 현재 바람은 '연기 잘하는 것'이다. 분명 작품 공개마다 호평을 받고, 글로벌 인기 역시 상당한 배우임에도 늘 자신의 부족하다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와 함께 자극과 원동력을 얻고자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오른다. 극장 규모와 상관 없이 연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관객과 소통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선호다. 그래서 앞으로도 김선호의 단단하게 여물어 가고 있는 배우 행보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지난 1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약칭 '이사통'/극본 홍자매, 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대세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과 홍자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db5f2cde484499.jpg)
이를 입증하듯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호와 고윤정은 남다른 비주얼 합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호진과 차무희의 성장 로맨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유영은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설레는 영상을 완성하며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주호진 역을 맡아 통역사에 도전한 김선호는 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깊은 눈빛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도라미의 등장 이후 순간순간 당황하는 모습이나 허술함으로 주호진의 반전미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간 로코 장르에서 더욱 빛이 났던 김선호는 이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도 탁월한 센스와 남다른 케미력을 발휘하며 '믿보배' 저력을 뽐냈다. 다음은 김선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통역사 역할이다 보니 언어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말을 계속 전달해야 한다. 목소리 톤이나 딕션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연기할 때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떻게 준비했나?
"저의 언어 선생님이 실제로 통역 일을 하셨다. 자료를 참고하고 질문을 많이 했다. 통역사들이 통역할 때 리드미컬하게 감정을 빼고 하는 방법이 있다. 밝고 명확하게 한다. 그런 것을 많이 쓰려고 했다. 일반 호진이 말할 때와 차이를 두려고 했다. 딕션이나 발성은 늘 꾸준히 고민하고 연습하고 있다. 좋아졌다면 다행인데 단점이 있기 때문에 늘 고민한다. 지금도 유튜브 찾아본다. 알고리즘에 발성, 발음 뜨면 눌러보고 연습한다. 호진이가 통역사 역할이라 딕션이 뭉개지는 거 없이 하려고 했다. 혹은 사람마다 말의 속도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 완급 조절을 했다. 잘 들렸으면 다행이다."
- 6개국어를 하는 인물인데, 일어와 이탈리어 등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나?
"4개월 전부터 선생님에게 배웠다. 대본 펼쳐놓고 제가 연기할 부분부터 외웠다. 선생님들께 어떻게 연기하고 싶은지 말씀드렸다. 이런 발음, 이런 뉘앙스로 하고 싶다고 하면 선생님들이 도와주셨다. 계속 수정해나갔다. 제 말의 톤이 너무 왔다갔다 하면 듣는 사람도 힘들 수 있어서 조율해나갔다. 쉽지는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 혹시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있었나?
"이미 현장에서 잘 안하면 안 넘어갔다. 실제로도 잘 안 넘어갔는데, 쓸 수 있으니까 넘어갔다고 하시더라. 피드백을 현장에서 받았다. "진짜 괜찮은 거죠?" 물어봤다. 선생님이 "이탈리아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라고 하시더라. 선생님들은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이미 보셨기 때문에 피드백은 받았던 상태다. 찍었으니 믿을 수밖에 없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 실제 구사하는 언어가 있나?
"전혀 아니다.(웃음) 이탈리아 가서 찍었는데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는 다 어려웠다. 일본어는 너무 많은 분이 잘 알고 계신다. 분명히 안 좋은 것도 들릴 수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자기 확신이 안 들어서 걱정이 있었다."
- 소통에 대한 작품인데, 촬영 후에 삶에서 태도의 변화가 있기도 했나?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보기도 했다. 누군가의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질문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언어라는 건 말로도 표현될 수 있고, 몸으로도 표현이 된다. 다른 방법이 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진짜 못 알아들으면 결국엔 질문하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알아볼까 하기도 한다. 그걸 느꼈지만 배워가고 변해가는 과정이니까 크게 변했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감하고 느낀다. 특히나 공연할 때 연출님마다 쓰는 언어가 다르다. 예를 들어 "파란색으로 연기해주세요, 기쁨으로 연기해주세요" 이렇게 다를 때가 있다. 지금 연출님과도 조율해간다. 여유가 생긴다. 템포있게 맞춰간다. 그게 배우로서의 성장이다."
- 배우는 대중과 소통하는 직업인데, 모두 그대로 전달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의 고충이 있나?
"제가 의도한 바가 다 안 담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기쁨인데 분노나 슬픔으로 받아들이면 슬프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았을 때 좋은 연출님에게 "연기나 작품은 누군가 상상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여지가 있게 해야 한다. 100%는 강요가 되고 좋지 않을 수 있다. 정반합이 있다. 정과 반을 합치고 중간 어딘가를 해야 좋은 연기일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 다행인 건 배우로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취향은 존중하는 것이다. 호와 불호는 있을 수 있으니 배우로서 감당해야 하고, 부족한 면이 있으면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연극 '비밀통로'를 준비 중인데 어떤가? 드라마를 할 때와 연극을 할 때의 차이가 있나?
"어제도 새벽까지 연습하고 왔는데 2인극이다.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그들의 얘기를 보시면 뭉클한 무언가가 오는 좋은 공연이다. 저는 드라마, 연극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 즐기려 한다. 어떤 순간에, 카메라 앞이건 관객 앞이건 주춤하거나 주눅이 드는 걸 절대 모를 리 없다. 완전히 긴장이 풀리면 안 되니까, 어느 정도의 긴장을 가지고 릴렉스한 모습을 보여야 좋다고 생각하고 산다."
- 작품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을 꾸준히 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을 하기도 한다. 지금 위치에 있으면 그러기 쉽지 않은 것이 공연은 연습 기간을 좀 길게 빼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어려운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이렇게 연극을 꾸준히 하면서 얻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진짜 원동력이 된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저의 위치를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간절한데, 늘 발음 연습을 한다.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배우로서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연극의 장점은 더블, 트리플로 제가 하는 역할을 다른 배우도 한다. '저걸 저렇게 생각했어? 이렇게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이 적든 많든 상관없이 새롭고, 자극과 충격이 온다. 나중에 다른 작품이 왔을 때 해봐야겠다는 원동력과 자극이 된다. 제가 무언가를 싸는 지점이다. 시리즈, 영화 현장이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돌아가면 즉흥적으로라도 이런 감정을 꺼내서 쓰게 된다. 감독님과 제가 생각한 것이 다른 것이 있다. 이런 감정을 지금 해줄 수 있냐고 할 때 바로 꺼내지 않으면 밋밋한 장면으로 끝날 수 있다. 그걸 공연을 통해 다진다. 이만큼 쌓여있을 때 디렉이 왔을 때 하나씩 꺼내서 쓸 수 있다. 그런 걸 위해서라도 공연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친구들과 여러 고민하면서 부딪히는 것이 즐겁다. 어제도 새벽까지 그렇게 연습했다. 그렇게 해야 연기력이 는다고 생각한다."
- 이 작품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로맨스가 있지만, 저는 각자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에서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사람마다 다 각자 언어가 있어서 '같은 한글을 써도 못 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내가 왜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라고 대본을 보며 생각해본 적이 있다. 로맨스도 좋지만 이들의 언어가 어떻게 전달이 되고, 이렇게 엇갈리다가 만나는 지점을 흥미롭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작품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깨달으면 배우로서 뿌듯할 것 같다."
-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재미있는 대본이나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하고 싶다. 그때그때 다르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를 때가 있다. 이 스태프와 같이 하고 싶은데 하는 것도 있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 계속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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