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선호는 반듯한 외모와 출중한 연기는 기본이고, 주변 사람들을 참 잘 챙기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래서 김선호를 표현할 때 다정과 배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MBTI가 I인지라 인터뷰를 할 때 약간의 낯가림이 있기는 하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모든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한다. 그러다 아주 조금의 빈틈과 타격감으로 웃음을 안겨준다. 그래서 김선호를 만나는 자리는 늘 즐겁고 재미있다. 이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도 마찬가지. 특히 이번엔 김선호가 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마른 오징어 선물이 많은 이들의 이야깃거리가 됐다.
목포에서 공수해 왔다는 이 오징어는 김선호가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 당시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김선호는 명절마다 소속사 식구들에게 해당 오징어를 직접 선물하며 고마움을 전하곤 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도 오징어와 직접 쓴 손편지로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d4ce3a88475105.jpg)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fe4280f9869883.jpg)
"오늘 시간 내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마음에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 저에게 좋은 기억을 주었던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촬영차 방문한 곳에서 맛보고 너무 맛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던 오징어를 준비했습니다. 기자님께도 꼭 전하고 싶은 맛이라 이렇게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우연히 방문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마주한다는 것은 늘 새롭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만남도 기자님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배우에게, 그것도 직접 먹고 맛있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다는 오징어를 선물로 받을 일이 또 있을까. 그 정도로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고, 김선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더 훈훈해졌다. 특히 김선호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손편지를 통해 그가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약칭 '이사통'/극본 홍자매, 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대세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과 홍자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를 입증하듯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호와 고윤정은 남다른 비주얼 합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호진과 차무희의 성장 로맨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유영은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설레는 영상을 완성하며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주호진 역을 맡아 통역사에 도전한 김선호는 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깊은 눈빛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도라미의 등장 이후 순간순간 당황하는 모습이나 허술함으로 주호진의 반전미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간 로코 장르에서 더욱 빛이 났던 김선호는 이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도 탁월한 센스와 남다른 케미력을 발휘하며 '믿보배' 저력을 뽐냈다. 다음은 김선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538be9c5a29a3.jpg)
-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같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단단한 모습만 있다가 캐나다에 가서 아침에 시장을 간다든지 할 때 풀려가는 것이 보인다. 의도해서 만든 거다. 유연한 모습을 너무 보여주면 T적이지 않은 걸 많이 보여주면 시리즈 주제에 벗어날 때가 있다. 제가 단단하게 가지 않으면 각자의 언어를 말하는데 중심축이 틀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여러 방식으로 읽어봤다. 그걸 지키면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호진도 모르는 감정이 있을거다. 무희에게 호감이 있는데, 본인도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정은 있지만,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떨까 생각해서 극단적으로 표현해보기도 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
- 감독님 디렉팅 중에서 기억 남는 것이 있나?
"캐나다 갔을 때 무희와의 관계가 유연하고 부드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단단한 호진에서 변하는 장면을 이렇게 해보자고 하셨다. 예를 들어 호텔 키를 안 가지고 나온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조금씩 보여줘야 물들어가는 호진을 보여줄 수 있으니 우리 단계별로 해보자고 하셨다. 또 선공개로 나갔는데 시장에 갔다가 호진이 무희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있다. 리허설 때 했는데 여전히 호진은 T로 얘기하더라. 그때의 T에서 지금의 T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고민해서 조금 다르게 연기했던 것 같다."
- 보조개 신은 대본에 있었나?
"있었다. 작가님이 의도하고 쓰신 것 같다. 그때쯤이면 좀 더 부드러워졌을 것 같았다. 마지막에 무희에게 "얼굴이 부었다"라고 말하는 건 리허설 때도 했고 재미있어서 했는데 써주셨다. 몰입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부었다"고 한 건 애드리브였다."
- 보조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렸을 때는 콤플렉스였는데 많이들 얘기하고 작가님이 써줄 정도니까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다. 어릴 때 하도 찔러보고 놀렸다. 생각보다 그런 일이 많았다."

- 차무희와 도라미를 대할 때의 감정 차이는 어떻게 잡았나?
"호진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무희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했다. 무희의 비밀을 알아가는 순간부터 동요가 되고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무희를 대할 때 호진이 가진 다정함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여준 것 같다. 도라미라는 걸 호진만 알고 있다. 비밀을 공유한 사이다. 그래서 저도 같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진에게 없는 풀어진 모습을 진심으로 표현해야겠다고 했다. 도라미가 어린아이 같다. 즉흥적이고 솔직하지만 사회적으로 엇나가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만날 때 "그랬어? 재미있었어?"라면서 눈높이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차이를 두고 싶었다. 물들어가는 모습, 변하는 모습의 갭 차이를 확실히 주지 않으면 도라미가 나왔을 때 밸런스가 안 맞다고 생각했다. 호진이 할 수 있는 다정함이 뭘까 계속 고민했다."
- 그렇게 다르게 연기하는 고윤정 배우를 봤을 때는 어땠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멋있더라. 도라미가 성당 신에서 너무 힙하더라. "확실히 다르다", "멋있다"고 했다. 너무 잘한다. 기가 막히다고 생각한 건 두 가지 인격이고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과함이 없었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잘 풀어내서 멋있다고 박수 쳤다."
- 주호진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가 표현하는 거다 보니, 조금 유연한 모습을 표현할 때 제가 묻어나오는 것 같다. 당황하는 모습이나 그런 건 묻어난다. 되도록 저에게 없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연기라는 것이 인생 경험, 습관이 반드시 노출되는 지점이 있다. 차이를 두고 싶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실제 성격은 차무희인 것 같은데, 통역하는 인물을 연기할 때 주변이나 통역사 중에 차용한 이미지가 있나?
"유명한 분을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봉준호 감독님 통역을 하시던 샤론 최 님을 참고했다. 그리고 선생님 중에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일하셨던 분이 계셨다. 이미 제가 실제로 너무 많은 통역을 듣고 있더라. 친절하지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저 사람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명확하더라. 항상 통역사들은 앞이 아니라 뒤에, 단정한 모습으로 있는 이미지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표정이 확실하지 않지만 웃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저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확신이 있더라. 공손한 이미지와 함께 그런 리듬이 만들어지더라."

- 1부에서 문세윤 씨와 호흡했는데, 에피소드가 있나?
"감사하게도 특별출연을 해주셨는데 엄청 많이 준비해 오셨다. 대사보다 화면에 많이 나갔지만, 형이 준비한 것의 반 정도 나갔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축제를 하나 보네요"라는 대사를 하고 감정을 잡아야 해서 제가 대답을 다 할 수는 없었다. 형이 연기도 잘해서 진짜 많이 준비했구나 했다. 대단하다. 대본을 써왔더라. 받아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다른 역할이었다면 주고받았을 텐데, 가장 중요한 무희의 축제 얘기를 해야 해서 형에게 말을 못 했다. "그 정도까지 안 나간다"고 말은 못 하고 저 혼자 집중하면서 감정을 잡았다."
- 도라미를 통해 무희의 아픔, 상처를 알게 되고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기도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했나?
"도라미에게 다정이라는 말을 쓴다. 호진도 사실 가족이 뿔뿔이다. 자기도 결핍이 되어있지 않을까. 그것을 방어기제처럼 스스로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내가 받고 싶은 다정을 이 친구에게 표현하자 했던 것도 있다. 호진의 담백한 다정이 도라미에게도 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엄청 섬세한 다정보다는 호진이 할 수 있는 다정, 내가 받고 싶은 다정, '호진은 이 정도면 돼' 하는 다정으로, 옆에 계속 있어 주고 "잘했어. 칭찬이야" 하는 것도 호진의 방법이다. 다른 인물이었다면 그렇게 안 하겠지만, 호진이 받고 싶은 다정으로 표현했다."
- 김선호 배우가 받고 싶은 '다정'은 무엇인가?
"저는 배우니까 다정이라는 것보다는 "잘했어"라고 해주면 3일은 기분이 좋다. 반드시 3일 뒤에 촬영하거나 좌절하는 기분이 생긴다. '왜 이렇게 연기했지?' 한다. 칭찬이 저에게는 날아갈 것 같은 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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