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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김도기 그 자체⋯이제훈 "어른으로서 책임·올바른 삶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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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이제훈, SBS '모범택시3' 김도기 役 열연
데뷔 20주년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배우 된다면 뿌듯할 것"
"빌런 역 윤시윤·장나라 놀라운 순간, 카타르시스 느끼며 행복"
조진웅 사태 직격탄 맞은 차기작 '두번째 시그널'⋯"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제훈의 말대로 이제는 이제훈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 봐도 '모범택시' 김도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 정도로 이제훈에겐 상징적인 작품이 된 '모범택시'다. 또한 이제훈 아닌 김도기는 상상할 수 없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작품을 임하는 자세까지 남다른 이제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의성은 이런 이제훈을 "수도승 같다"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전하기도. 하지만 이제훈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리고 더욱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주연 배우'로서의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최근 종영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연출 강보승, 극본 오상호)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2021년 시즌1를 시작으로 시즌3까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성공 역사를 썼다. 특히 시즌3 최종회는 13.3%(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시리즈의 중심인 이제훈은 김도기 역을 맡아 빌런을 응징하며 통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다양한 부캐릭터에 도전해 유쾌한 매력까지 전했다.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와 함께 고난도의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이제훈은 2023년에 이어 2025년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독보적인 배우임을 입증했다. 다음은 이제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시즌제는 기존 색깔을 지키면서 새로움까지 입혀야 하기 때문에 시즌이 거듭될수록 어려운 지점이 있다. 이번 시즌3를 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떤 차별화를 두려고 했나?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같이한다는 친근함,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 다들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처럼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이도 좋다. 시즌1 때 무지개 운수를 보면 지금의 모습이 놀라울 수 있다. 그때는 차갑고 분위기가 무거운 측면이 있었다. 김도기 캐릭터도 강했다. 하지만 시즌3까지 오면서 유해지고 진짜 가족이 된 모습이 있다. 시청자들도 그런 인식을 하게 되어 좋다. 일상의 저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연기할 때와 일상에서 잡담하는 것이 무지개 운수에도 그대로 투영이 되어 즐거운 것 같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강보승 감독의 방향성과 연출 색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시네마틱한 경험을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아 연출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이번에 첫 연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에도 영화 작업을 했고 시즌1에서는 조연출로 B팀을 이끌며 차근차근 잘 밟아왔다. 그래서 이번에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때였다고 생각한다. 시즌1에서 조연출로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일조했고, 시즌3를 만나 날개 단 듯 날았던 시간이었다고 본다. 이번에 강보승 감독과 함께해 좋았다."

- 그렇다면 이제훈 배우는 연출자에게 의견을 많이 피력하는 편인가?

"매우 매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는 참지 않는다. 현장에서 편집본을 보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각각의 파트가 더해진다. 보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수정 방향성이 있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편이다.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더 이상 수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인 데드라인까지 파악하고 더 나은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끝까지 고민하고 만들어간다. 이건 비단 촬영뿐만 아니라 프리 프로덕션에서도 해당된다."

- 이번 시즌에서는 장나라, 윤시윤, 김성규 등 악역 라인업도 특별했다. 이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모범택시'의 포맷은 분명하다. 인과응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선과 악이 존재한다. 빌런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시즌1과 2에서도 강렬한 빌런들이 분노를 사면서 흡입력이 생겼다. 그래서 시즌3의 악역을 더 기대하게 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의식했다고 생각한다. 강보승 감독님이 작품을 하면서 생긴 인맥을 비롯해서 더 잘 모시려고 의견을 내고 노력했다. 특히 연기 잘하는 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걸 해주실까 의문을 가지고 제안을 드린 분이 대다수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신선함을 느끼길 바라는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도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할을 했을 때 놀라움을 가지고 시청하지 않을까 했다. 그런 부분을 윤시윤, 장나라 선배님이 해주셔서 너무너무 놀라운 순간이었다. 준비하는 과정도 자체도 녹록지 않고 낯설 수 있고 도전적인 부분이 강했을 텐데 그걸 극복하고 너무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정말 즐거웠다.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직접 느끼고 경험해서 행복했다. 시청자들도 제가 느낀 감정을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느끼지 않았을까 싶고, 그분들이 계셔서 '모범택시3'가 사랑을 받는 주요한 이유가 됐을 것 같다."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 늘 멜로, 로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는 했지만, 아직 실현된 것이 없다. 게다가 '모범택시' 시리즈 팬들은 도기와 고은(표예진 분)의 러브라인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3에서는 러브라인이 더 옅어진 느낌이었다. 의도한 바가 있는지 궁금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본을 받았을 때 고은이와의 관계에서 남녀의 케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 더 끈끈하고, 가족적인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보호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인생에서 이런 사람이 있는 것이 보물이기 때문에 서로를 지켜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즌3를 통해 더 견고해지는 것 같다. 도기와 고은을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다는 건 안다. 시즌4가 새로 쓰인다면, 그 둘의 관계가 보일지는 온전히 작가님의 생각일 것 같다."

- 이제훈 배우에게 '모범택시' 시즌3가 남긴 의미는 무엇인가?

"시즌3까지 온 드라마는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 나름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마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제훈을 얘기할 때 '모범택시' 시리즈를 빼놓고 얘기하긴 어렵다.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으로 남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5~10년 후의 저의 모습을 상상해볼 때 평생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모범택시'라는 작품을 뛰어넘는 대표작이 있길 원하기도 한다. 새로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지점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사건 사고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인가'라며 자조 섞인 생각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떠올려보곤 한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들을 봤을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나아가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 희망적인 부분을 크게 가지고 산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임을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크게 느낀다. 그런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음을 계속 확인한다. 그걸 '모범택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식구들을 통해 투영된다.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범택시'가 계속 지켜지는 IP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쓰일지 모르겠지만, 창작을 통해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는 했지만, 시즌4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바람은 무엇인지 들려달라.

"저는 기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그건 무지개 운수 식구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구체적으로 작가님께 여쭤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단순히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했어. 못해. 끝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산업적인 측면이나 만들어내는 제작사, 투자사 등 현실적인 것이 있다.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지 않을까 싶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의성 선배님이 "김도기 도가니가 나가지 않는다면"이라고 하셨으니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김의성 배우가 인터뷰에서 "(이제훈이) 워낙 수도승처럼 사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항상 예의 바르고 술도 안 먹는다. '사람이 저럴 수 있어?' 할 정도로 살고 있더라. 이제는 나이가 있는데도 액션에 물러섬이나 타협 없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 그저 이제훈의 도가니가 깨끗하고 오래 갔으면 좋겠다. 이제훈은 나보다 어리지만 철들어 있고 책임감도 있다"라고 칭찬을 많이 했다. 김도기 역할을 하다 보니 더욱 지켜보는 잣대, 기준이 높을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한 부담이 있지는 않나? 그리고 스스로 가지는 인생 철학, 이것만큼은 지킨다고 하는 부분도 있나?

"배우라는 직업에 있어서 의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떠나서,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교육받은 것이 인사 잘하고 친절하며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는 그렇게 교육을 하고, 저 또한 그런 교육을 받으면서 세상을 살아왔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예의범절이 상식이 될 수 있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해왔던 치기 어린 실수와 나쁜 말이 있는데,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깨달으며 수정되고 발전된다.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는 것,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특별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 '모범택시'가 시즌3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치열하고 각박한 생활을 살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고 지치고 답답한 순간이 많을 텐데 일상을 벗어나서 드라마를 봤을 때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세상엔 답답함이 있고 각자 희망 사항이 있는데, '모범택시'라는 드라마가 치열함과 통쾌함을 준다. 이것이 사랑받는 원동력인 것 같다. 중심이 되는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 그리고 이를 존재 가능하게 한 건 오상호 작가님이다. 오상호 작가님이 가장 큰 출발점이다."

- '두 번째 시그널'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조진웅 사태로 인해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

"저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을 기다리는 시청자도 많고, 드라마를 위해 노력한 수많은 분이 계신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20주년 팬미팅을 하게 된다. 제가 작품을 통해 보여준 캐릭터와 메시지에 대해 각각의 생각이 있을 텐데, 다양한 모습을 쌓아왔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켜질 수도 있고 달라질 수도 있다. 팬들은 그런 과정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지켜봐 줬을 거다. 함께 늙어가는데, 조금이나마 그들의 삶에 기분 좋은 엔도르핀과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주고 싶다. 희망차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잘 살았구나'라며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

- 20년 동안 배우로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는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창작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면서 지금의 시간을 겪어왔다. 인간이라 지치고 '할 수 없다, 쉬고 싶다'라는 감정이 들 때마다 극장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본다. 또 드라마, 예능 콘텐츠가 저에게 주는 감동이 어마어마하다. 매회 쏟아지는 것을 보고 환희와 감동을 느끼며 계속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에너지를 채운다. 이런 열정이 저도 신기하다.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없다며 회의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감동을 받는다. 그런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계속 언급한대로, 시즌제가 나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캐릭터로서 시즌을 이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데, '모범택시'와 '시그널'이 시즌제가 됐다. 그 중심에 있는 배우로서의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작품이 끝난 후 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해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배우도 제작진도 그걸 희망 사항으로 가지고 있다. '모범택시' 김도기는 물론이고 촬영 종료한 '시그널'의 박해영이 그렇다. 또 '협상의 기술'의 윤주노도 있다. '협상의 기술'도 긍정적으로 다음 시즌 스토리를 써가려고 하는 것 같다. 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재미있을 거다. 이후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에서 감개무량하다. 사실 끝나고 나면 저도 캐릭터를 통해 인생을 배웠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떠나보낸다고?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측면이 많이 남는다. 모든 배우가 가진 희망이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다.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잘하고 싶다. 캐릭터 준비를 잘해서 온전한 재미를 전해주고 싶다. 단순히 연기한다는 측면에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다. 이게 저에겐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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