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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박서준의 다짐 "범법 절대 안 해,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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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서준,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이경도 役 열연
"많았던 감정신, 집에 가면 공허⋯다시 잘 채우려 슬픈 노래 많이 들었다"
"신선했던 원지안, 깊고 차분⋯나이 차이 못 느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평범한 인물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 배우 박서준이 '믿보배'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이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박서준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경도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한층 더 깊어지고 편안해진 박서준을 보는 재미가 가득했다. 극 속 캐릭터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여유가 더 많이 생긴 박서준은 세상 모든 '서준'에게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말을 건네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연출 임현욱, 극본 유영아)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시청률 2.9%로 출발했던 '경도를 기다리며'는 마지막회에서 행복한 결말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 4.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풋풋했던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 숱한 엇갈림 속에서도 늘 서로를 사랑했던 경도와 지우의 서사는 공감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응원을 받았다. 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미와 탁월한 연출도 돋보였다.

박서준은 18년 동안 한 여자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 줄 아는 순정남 이경도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사랑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평생의 사랑 지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한없이 다정할 경도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 역시 큰 인물. 박서준은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설레고 마음 따뜻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다음은 박서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기자 역할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감독님이 기자 출신이라서 오피스에 있을 때에 '님'을 안 붙인다더라. 그쪽 문화는 그렇구나 싶었다. 세트가 너무 좋았다. 공간에서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간에 녹아들어야 자연스럽다. 그래서 감독님께 도움을 받았다. 저 또한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접한 것이 있다 보니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해볼 걸 하는 생각도 들더라."

- 하지만 기자로서 일할 때의 의상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본 기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다. 실제 연예부 기자들과는 차이가 있기도 하다.

"저는 경도라는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 저에게 경도는 한결같음이 포인트였다. 의상에서도 보수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그래서 핏감도 벙벙하게 했다.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느낌을 주면 어떨까 했다. 그게 경도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는 교복을 입어서 옷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경도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 극 속에서 가짜 뉴스가 계속 생산되고 정작 진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사가 나온다. 기자 역할을 하면서 새롭게 느끼거나 알게 된 부분이 있나?

"저뿐만 아니라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다 있지 않을까 싶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과거 신문사를 하나씩 다니면서 인터뷰를 할 때 힘들긴 했지만, 낭만이 있었다. 대면해서 내 얘기를 하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가 나온다. 인류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짜 뉴스가 많이 만들어지고 소모된다. 그래서 아쉬운 것들도 있다. 한 살 한 살 경험을 해보니 이유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면을 짚어보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 제작발표회에서 감정적인 표현에서 느낀 것이 있고, 성장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어떤 지점이 그랬나?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다. 제 경험에 평균적으로 드라마를 찍으면 감정신이 세 신 정도다. 이번엔 진짜 많았다. 그런 신을 대할 때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세 번 정도 되면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있으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다르고 대사도 다르다 보니 신마다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런 신을 다 찍고 나면 엄청 힘들다. 그러고 집에 돌아가면 굉장히 공허하다. 집에 들어갔을 때 컴컴하게 있는 상황이 몰려온다. 감정을 소비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감정을 다시 잘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으로, 슬픈 노래를 많이 찾아 들었다.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신 찍기 하루 전, 당일에도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가볍게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좀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는 액션을 했을 때 이 상황을 위해 집중한다. 공기가 바뀐다.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 든다. 차분하게 내뱉으면서 연기하면 감정신이 극대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엄청난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 어떤 노래를 많이 들었나?

"발라드 가수 노래는 다 들었다. 시경이 형 노래도 듣고, 로이킴, 정승환 등 절절한 노래를 많이 들었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아이엔, 글뫼]

- 정말 눈물, 오열 신이 많았던 것 같다. 진짜 지금 이별한 사람처럼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이별 신에서는 정말 두 사람 모두 처절하게 울었는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말라가를 다녀오고 나서 촬영했다. 마음이 뜨려고 하는데 그 끈을 안 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사실 가장 큰 장면이기도 했다. 이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전히 혼자 있다는 생각을 가지려 했다. 길이로는 10분 정도 되더라. 대사를 할 때도, 볼 때도 되게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황에선 상대 배우에게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려고 했다. 경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자연스럽더라. 그 포인트가 뭐였냐면, 감정이 올라오니 입술이 바짝 마르더라. 그런 것들을 다 살려주셨다. 사소한 것도 진짜 같이 느껴졌다."

- 원지안 배우와의 티키타카도 좋았다. 호흡은 어땠나?

"저도 처음 보는 친구라 궁금했다. 배우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지안 씨만의 매력적인 말투와 대사를 소화하고 캐릭터 이해하는 방식이 있다. 신선했다. 예상되는 느낌이 아니다. 저는 리엑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상대 말을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신선하더라. 그러다 보니 잘 표현이 됐다. 두 사람 분량이 많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감독님까지 셋이서 이야기를 진짜 많이 나눴다."

- 11살 나이 차이가 나는데, 연기 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주제는 어떤 것이었나?

"(지안 씨가) 생각하는 것이 어리지 않다. 깊고 차분하다. 처음엔 저도 대화 주제나 소재가 다를 것 같아서 걱정했다. 그런데 나이 차이를 별로 못 느꼈다. 다만 저는 과거 경험이 있다 보니, "예전에는 밤새 촬영했다"라는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

- 20대 그 시절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거나 공감한 것이 있나?

"제가 20살에 휴대폰으로 SKY를 썼다. MP3도 고등학교 때 사용했다. 감독님과는 경도가 차를 타면 무슨 차를 탈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전기차를 10년 넘게 탔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고, 그렇게 결정이 된 것도 있다."

- 통계적으로 신생아 중 서준이라는 이름이 활동하는 기간 급격히 늘었지 않나? 이에 대해 본인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나?

"'별에서 온 그대' 나올 때 신생아 이름 1위가 민준이고, 2위가 서준이다. 영향이 있다고 본다. 팬분 중에서도 아이 낳기 전부터 응원해준 분이 있는데, 그분 아들 이름도 서준이다. 너무 좋아서 서준이라고 지었다고 하시더라. 그런 얘기를 몇 번 듣다 보니 제 인생에서 범법 행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 이 세상 '서준'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세상에 많은 '서준'이 있을 텐데, 제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길을 먼저 간 서준으로서 약간의 본보기는 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다.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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