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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P(말벌)' 한지은·권유리, 2인극 도전장⋯韓초연 심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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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연극 'THE WASP(말벌)'이 3월 '2026세종시즌'으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연극 'THE WASP(말벌)'은 20년 만에 재회한 두 고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인간 내면에 깊게 뿌리내린 트라우마와 사회적 계급 격차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정교하게 파헤친 심리 스릴러이다.

'THE WASP(말벌)' [사진=달컴퍼니 ]
'THE WASP(말벌)' [사진=달컴퍼니 ]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평단과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같은 해 런던 웨스트엔드로 무대를 옮기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작품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인, 헤더와 카알라의 우연한 재회에서 시작된다. 부유하고 우아한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내면이 무너져가는 헤더, 그리고 잦은 임신과 빈곤의 굴레 속에서 거친 생존을 이어가는 카알라. 겉보기에 평범한 고교 동창의 만남 같던 이들의 시간은, 거액을 대가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헤더의 충격적인 제안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단순한 치정극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극이 진행될수록 학교 폭력의 기억,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 그리고 계급 갈등이 뒤엉키며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인물의 대사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관객은 과거 학창 시절 이들 사이에 존재했던 지독한 폭력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권력관계의 역전과 예상치 못한 반전은 "과연 이 비극의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원작자 모건 로이드 말콤은 "여성으로 '마땅히 그래야 한다'라고 교육받은 통념적인 여성상을 비틀고 싶었다"라며 "그 동안 충분히 조명 되지 않았던 '여성 간의 폭력'을 다루되, 여성 배우들이 깊이 몰입하여 연기 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복잡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의 집필 의도를 말했다.

2015년 1월, 런던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THE WASP(말벌)'은 '관객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강렬한 심리 스릴러' '계급적 긴장감과 과거의 유령이 충돌하는 어두운 누아르' '인간 본성의 어두운 구석을 날카롭게 파헤친 모건 로이드 말콤의 수작'이라는 영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 작품은, 같은 해 12월 런던 웨스트엔드로 무대를 옮겨 장기 공연을 이어갔다.

이후 2016년 미국 시카고, 2017년 호주 멜버른, 2025년 뉴욕 무대에 올랐으며, 호주의 권위 있는 연극상인 '그린 룸 어워즈(Green Room Awards)'에서 최우수 연출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작품은 무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2024년 원작자 모건 로이드 말콤이 직접 각색하고 나오미 해리스와 나탈리 도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영화 역시 우아한 스토리텔링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감정적 밀도가 높은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THE WASP (말벌)' 한국 초연은 배우이자 연출가로서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고 섬세하게 포착해 온 이항나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항나 연출은 특유의 통찰력으로 극 중 두 여성의 복잡 미묘한 심리 게임을 무대 위에 감각적으로 구현해낼 예정이다.

'THE WASP(말벌)' [사진=달컴퍼니 ]
'THE WASP(말벌)' [사진=달컴퍼니 ]

겉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한 삶을 사는듯 보이지만 내면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헤더역에는 김려원, 한지은, 그리고 이경미가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삶이 뒤틀린 채 살아가는 헤더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거친 삶의 풍파 속 날 선 생존 본능을 보여주는 카알라 역에는 권유리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해 기대를 더하며, 정우연이 합류했다. 이들은 헤더의 제안에 흔들리면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카알라의 복잡한 내면을 밀도 높게 표현할 것이다.

두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팽팽한 연기 대결과 숨 쉴 틈 없는 심리전은 연극 'THE WASP(말벌)'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두 여성의 치밀한 심리를 다룬 이 작품은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막을 올리며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3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세종 S씨어터.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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