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구교환이 멜로 장르까지 섭렵했다.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로맨스를 완성하며 또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구교환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공을 김도영 감독과 상대 배우 문가영에게 돌리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진심 담아 표현했다. 늘 엉뚱하고 장난기도 가득하지만, 영화와 연기를 대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중하고 열정적인 구교환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만약에 우리'다.
최근 개봉된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다. 주동우 주연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가 원작이다.
![배우 구교환이 영화 '만약에 우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eae6f78e41becf.jpg)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되 구교환과 문가영이 만들어내는 은호와 정원의 사랑과 이별, 청춘의 고뇌와 성장에 더 집중했다. 20대 시절의 찬란했던 순간과 10년 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내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구교환이 연기한 은호는 '게임 개발로 100억 벌기'라는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삼수 끝에 서울로 올라온 청년이다. 가진 거라곤 세 들어 사는 단칸방 하나뿐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꿈을 좇는다. 고향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정원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이후 그녀의 곁을 지키는 친구로 머무르다 새해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다. 고단한 서울살이에 지친 정원에게 언제나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줬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은 그들을 서서히 어긋나게 만든다.
'만약에 우리'를 통해 본격 멜로 연기에 도전한 구교환은 특유의 생동감 넘치면서도 현실 밀착된 연기로 은호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정원과 가족과도 같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부터 다시 남남이 되어 재회하게 될 때의 미묘함까지, 모든 연기에 진심을 담아내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구교환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멜로 장인으로 돌아온 소감은?
"영화는 관객을 만나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영화를 찍고 있는 기분이다. 무대인사와 GV를 즐기는 이유다."
![배우 구교환이 영화 '만약에 우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773fa56bc5d913.jpg)
- 원작은 봤나?
"저는 '대부'도 안 봤다. '먼 훗날 우리'도 스토리를 다 알고 있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건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선물처럼 이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좋은 리메이크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나중에 챙겨볼 생각이다."
- 원작의 남자 배우와 구교환 배우는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해서 처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은호에 완벽히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 과정에서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해갔는지 궁금하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주효했다. 어느 영화보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더 섬세하게 들으려고 했다.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다른 감정이라도 레벨을 세밀하게 조절하려고 했다. 절반은 감독님의 디렉션, 절반은 문가영 배우의 연기 덕분이다. 엔딩에서 그렇게 오열할 줄 몰랐다. 가영 씨의 표정을 보니까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 영감을 주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은 제가 이 작품 외에도 존경하는 선배다. 부산영평상 신인여우상에 빛나는 배우다. 제가 도착하고 싶은 연출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신뢰한다. 그래서 저의 연출작인 '너의 나라'에 해줬으면 하는 역할이 있어서 캐스팅했다."
- 도착하고 싶은 연출자의 모습이라고 했는데, 어떤 모습인가?
"제가 연출하고 제가 출연하는, 걸작을 만들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 그래서 공부하고 있다. 어려운 지점이 있어서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을 통해 만들어지는 은호와 정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82년생 김지영'부터 디렉션을 받고 싶었고 단편도 좋아했다. 계속 함께하고 싶었다."
-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머리가 유광이냐 무광이냐, 가르마의 변화 정도? 현재로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현재의 은호와 과거의 은호를 분리하는 데에는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 감사하다."
![배우 구교환이 영화 '만약에 우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50d21d04c15fbd.jpg)
- 은호가 지질하게 변화할 때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나?
"그 과정에서 안 좋은 선택을 하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행동을 하는데 안타까웠다. 저는 한발 빠져서 볼 수 있었다."
- 은호와 정원이 헤어지고 재회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우려 했나?
"그것이 킥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비워뒀다. 우리 모두 사랑을 다 해봤다. 은호와 정원은 모두의 정원이자 모두의 은호다. "은호, 정원과 연애하는 것 같았다"라는 좋은 코멘트가 있었는데, 그만큼 좋은 편집과 서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빈 공간을 다 채웠다면 보시는 분들이 몰입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그들의 서사를 나열하면 감정을 강요하게 된다. 공백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저도 생각한 것은 없다. 김도영 감독님의 세계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며 글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했다.“
- 케미를 얘기할 때 그림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두 배우의 비주얼 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주얼보다는 안에 있는 엔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뜨거움을 가지고 있어서 잘 맞는 것 같다. 장면을 대하는 뜨거움이 있고, 진심으로 서로를 바라봐준다. 저 사람은 나를 진짜처럼 만들어준다는 감정,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둘 다 은호와 정원을 사랑하고 있다. 발성, 딕션이 좋다의 개념이 아니다. 좋은 발성, 딕션이 있지만, 감정적인 애드리브를 문가영 배우에게 배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을 주셨다. 테이크를 많이 가도 그 장면을 처음 연기하듯이 만들어줬다. 더할 나위 없는 상대다. 크게 리스펙한다. 다음에는 다른 장르로 만나보고 싶다. 누아르도 좋은데, 요즘은 코미디를 찍어야 할 것 같다. 개그 욕심을 많이 부리고 있다."
![배우 구교환이 영화 '만약에 우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cfa916237d50a3.jpg)
- 문가영 배우는 구교환 배우의 천재성이 부럽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도 구교환 배우를 칭찬할 때 빠짐없이 타고났다, 천재 같다고 하는데, 본인도 동의하는 바가 있나?
"제 재능은 노력이다. 성장캐고 노력파다. 끊임없이 장면을 시뮬레이션한다. 그냥 하지 않는다. 직업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가끔 멍 때리다가도 장면을 생각한다. 드리블 잘하는 선수도 태어날 때부터 그러지는 않는다. 자신의 방식으로 훈련하고 노력한다. '꿈의 제인'의 연설 장면은 날 것으로 할 수 없다. 가사 외우듯이 대사를 계속 외운다. '탈주'도 꾸준히 연습해서 갔다. 날것의 장면이라고 하면 절반만 준비해서 간다. 장면에 어울리는 훈련과 준비법이 있다."
- 동안이기도 하겠지만, 구교환 배우에게는 나이보다 어리게 느끼게 되는 소년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소년미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있나?
"그 역할에 찰떡이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배우로서의 야망 같은 거다. '반도'의 서대위도, '꿈의 제인'도, 제 욕망과 야망이다."
- 문가영 배우는 버스에서 번호를 지울 때가 진짜 이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는데, 구교환 배우는 언제 이별했다고 생각하나?
"타임라인에는 안 나오는데 은호가 결혼하기 전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이별을 선택한 건 그 언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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