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자'박지성(25)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FA컵 대회에서 85년만에 리버풀에 무릎을 꿇으며 16강 탈락의 좌절을 맛봤다.
맨유는 18일 오후(한국시간)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FA컵 16강전서 상대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에게 일격을 당하며 0-1로 패했다.
맨유는 이로써 FA컵서 지난 1921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에 패배를 기록했고 올시즌 상대 전적도 3전 1승1무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또한 정규리그 우승의 꿈이 좌절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을 맛본 뒤 칼링컵과 FA컵 '동반 우승'을 노렸던 맨유의 야심찬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쳐를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시켰다. 박지성 대신 미드필드 지역에 선발 투입된 선수는 키에런 리차드슨. 오른쪽 날개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몫이었다.
맨유는 전반 6분 호나우두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내 리버풀에게 중원다툼에서 밀리며 서서히 열세에 몰렸다.
경기 초반 호나우두를 왼쪽 측면에 포진시키고 리차드슨, 긱스, 플레쳐와 공격수 웨인 루니까지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중원 전쟁'에 참가했지만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라인인 해리 키웰, 모하메드 시소코, 디트마 하만, 스티븐 제라드에게 밀리며 경기의 주도권마저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전반 19분 리버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리버풀은 제라드의 프리킥에 이은 키웰의 백헤딩슛이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 스티브 핀난의 크로스를 크라우치가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 내내 리버풀의 강력한 전방위 압박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들어 측면 수비수로 활약중이던 미카엘 실베스트르를 빼고 루이 사하를 교체 투입시키며 첫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리버풀 크라우치의 고공 플레이를 앞세운 리버풀의 역습에 몇차례 위기를 맞이 했지만 맨유는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 들어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갔다. '중앙 미드필더' 긱스의 플레이 메이킹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사하가 문전을 휘저으며 경기 분위기를 접전 양상으로 몰고간 것.
맨유는 후반 31분 대런 플레쳐 대신 앨런 스미스를 투입하며 두번째 카드를 펼쳐보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44분 스미스가 리세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박지성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투입됐다. 하지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에 5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맨유는 0-1로 뒤진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한편 맨유는 오는 26일 위건을 상대로 칼링컵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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