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제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어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의 김다미가 3년 전 마무리한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김다미는 '71개국 1위' 소식에 "신기하다. OTT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분들이 본다는 게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다"라고 했다.
!['대홍수' 주연배우 김다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UAA ]](https://image.inews24.com/v1/1d39a5349bdb82.jpg)
19일 공개된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는 공개 직후 글로벌 1위를 기록했지만 극명한 호불호로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재난물을 기대했던 일부 관객의 경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그간 한국에 없던 참신하고 새로운 영화로 평가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김다미는 "나는 '대홍수'가 엄마의 사랑, 인간이 가진 사랑의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여겼고, 그 지점에서는 혼란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렇게까지 호불호가 크게 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는 걸 보면서 이야깃거리도, 관점 차이도 정말 다양하다고 느꼈다"고 영화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극과극 반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되게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댓글이 기억이 난다. 보는 분들마나 관점은 다르지만, 궁금증이나 질문을 제기하는 영화가 됐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다미가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 역을 맡았다. '태풍상사' '나의 완벽한 비서' '전지적 독자 시점' 등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준 권은성이 안나의 아들 자인 역을 맡아 김다미와 모자 호흡을 맞췄다.
김다미는 "처음엔 대본이 어려워서 아침마다 한시간 가량 감독님과 토론을 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수학공식같은 대본처럼 느껴졌다"라고 했다.
"극중 안나는 레벨이 거듭되며 반복되는 상황을 맞아요. 그중엔 같은 대사도 많은데 레벨별로 안나의 상황이 다른만큼 매번 설정을 다르게 정했죠. '강한 안나' '무지한 안나' '유연한 안나' 같은 식으로요. 비슷한 대사도 처음엔 물음표로, 후반부엔 느낌표로 마무리하기도 했죠. 그런 소소한 디테일을 챙길 게 많아서 '수학공식 같다'고 느꼈어요."
!['대홍수' 주연배우 김다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UAA ]](https://image.inews24.com/v1/d96c98a83d01b3.jpg)
영화는 제목처럼 대홍수를 맞이하는 현생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다. 안나와 자인 모자는 그 재난의 한복판에서 수없이 다양한 '대홍수'를 맞이하게 된다. 덕분에 영화에는 물폭탄이 쉼없이 쏟아졌다. 늘 물이 뚝뚝 흐른채, 젖은 상태로 연기에 임해야 했고, 촬영 전 메이크업 역시 의미가 없었다는 게 김다미의 고백이다.
김다미는 "그동안 물놀이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물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꼈다. 자연재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솔직히 그냥 연기보다 10배 이상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재난물로 생각하고 보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어 독특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거고요. 하지만 그 모든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 안에 담고자 한 건 인간의 사랑이고, 인간적인 감정이 들어간 작품이니까요. 독특하지만 한번쯤 볼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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