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프로보노' 정경호의 계산이 가장 정의로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극본 문유석/ 연출 김성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시퀀스원, 롯데컬처웍스, 스튜디오플로우)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7.4%, 최고 8.9%, 전국 가구 평균 7.9%, 최고 9.4%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프로보노' 정경호의 계산이 가장 정의로운 결과를 이끌어냈다.[사진=tvN 방송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2b0d47ee0dda9c.jpg)
이날 불리해진 상황 속 강다윗(정경호 분)과 프로보노 팀이 한 호흡으로 사건의 이목을 집중 시키며 짜릿한 결말을 완성했다.
프로보노 팀 의뢰인 카야(정회린 분)는 이혼 소송 중 혼전 출산 사실을 혼인 상대에게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남모를 사연을 털어놓았다. 고향에서 어린 나이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납치 및 감금돼 몹쓸 짓을 당했고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출산을 하게 됐다는 것.
이에 상대측 변호사 우명훈(최대훈 분)은 범죄 피해와 별개로 혼전 출산이라는 중대한 사실을 숨긴 채 결혼했다는 점을 짚어내며 공세를 펼쳤다. 반면 강다윗은 그러한 행동이 상식일 수는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인간의 존엄 앞에서는 예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재판부는 강다윗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혼을 선고했다.
그러나 해당 판결 직후 곧바로 항소에 나선 우명훈은 카야의 과거를 다시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카야가 일정 기간 가해자와 함께 지냈다는 정황을 문제 삼은 것. 우명훈의 주장은 항소심에서 받아들여지며 혼인은 무효로 판단됐고 카야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시아버지마저 가벼운 처벌에 그치면서 상황은 카야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심지어 프로보노 팀의 최종심 상고는 신청 자체가 기각, 항소심의 판결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카야의 결혼 비자가 취소돼 당장 대한민국에서 강제 추방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벼랑 끝에 선 강다윗과 프로보노 팀은 상황을 뒤바꿀 반환점을 만들기 위해 전력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먼저 카야의 난민 신청으로 일시적으로 강제 추방을 막아낸 프로보노 팀은 카야가 난민 인정 요건에 해당하는 박해를 겪었음에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소송에 나섰다. 특히 강다윗은 카야의 망명지로 다름 아닌 대한민국을 지목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피해자를 외면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카야를 망명시키겠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강다윗의 행보는 곧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강다윗이 자신이 아는 모든 기자들을 법정에 미리 불러 모았기 때문. 뒤이어 법리상 재판을 이기기 어렵다는 팀원들의 우려에도 강다윗은 대통령이 UN 연설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법무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계산을 설명하며 한 수 앞을 내다본 전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강다윗의 플레이에 프로보노 팀 역시 힘을 보탰다. 인권에 진심인 공익변호사들을 불러 공동 대리인단을 꾸렸다. 나아가 카야와 유사한 피해를 겪은 이들까지 법정에 출석하며 사건은 개인을 넘어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됐다.
그 결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믿어 온 판사는 카야의 손을 들어줬고 법무 당국 역시 카야의 비자 발급과 정착 지원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시아버지 또한 항소심에서 엄정한 판단을 받아 길고 치열했던 싸움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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