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다미와 박해수가 넷플릭스라서 가능했던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수중 촬영부터 모성애까지, 김다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속 시청자들 역시 사랑의 먹먹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6일 오전 서울 G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박해수-김병우 감독-배우 권은성-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a70b1eb0af28f.jpg)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 상영 이후 SF 장르가 선사하는 신선한 재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김다미는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 역을, 박해수는 인력보안팀 희조 역을 맡아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또한 권은성이 안나의 아들 자인 역을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의 작품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다루어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함은정과의 결혼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김병우 감독은 "축하받을 일이 많다"라는 박경림의 말에 긍정하고는 "극장 영화 작업을 할 때와 스케줄이 다르다. 작업이 끝나면 정신이 없는데 저 스스로도 안정이 되고 영화와 거리가 생길 즈음 공개가 되어 차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함은정에게 응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큰 응원을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배우 박해수-김병우 감독-배우 권은성-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dc57356f2df9b.jpg)
이어 김다미는 "3년 전에 찍은 작품인데 지금 공개를 앞두고 너무 떨린다"라고 말했고, 박해수 또한 "너무 기대된다. 어떤 작품보다 애정 있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3년 전에 찍었음에도 시기를 떠올려보니 생생하게 기억난다. 즐거웠고 대본 받았을 때부터 기대되고 궁금했다"라며 "세공하듯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흔치 않은 SF 장르를 잘 살린 것 같아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르적 매력이 강한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대홍수'를 설명한 김병우 감독은 "제목은 여러 안이 있었는데 영화의 의미를 가장 많이 함의한다. 배경, 상황을 잘 알리는 것이고 끝나고 나서 '대홍수'라는 말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했다. 중의적이다"라며 "여러 재난 중에 물을 선택한 건 생명의 원천이고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에는 물이라는 것이 재난으로 느껴지겠지만 갈수록 물이라는 형질이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재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김다미는 "대본을 보고 구현이 어렵다고 느꼈다. 이게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런 점에서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만들어졌을 때 어떻게 나올까?' 싶었다"라며 "감독님이 하시면 새롭고 신선한 장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박해수는 "시나리오가 일반적으로 잘 읽히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신 넘어가도 숫자가 쓰여 있고 암호 같았다"라며 "재난물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이게 뭐지?', '구현이 가능한가?' 하면서 봤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호기심을 놓지 않은 건 먹먹함이 존재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선택하고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변화하는 것을 볼 때 감독님의 세계가 궁금했고 다미 배우와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박해수-김병우 감독-배우 권은성-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ed3be1ac63299.jpg)
수중촬영이 많았던 김다미는 "스쿠버를 배우고 수영을 잘해야 해서 몇 달 전부터 같이 배웠다"라며 "물속에서는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가늠이 안 되더라. 그런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기울였던 노력을 언급했다. 박해수 역시 "잠수 연습을 했다. 물속에서 눈을 뜨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눈을 뜨면 사물의 거리감이 달라진다. 다미 배우도 마찬가지고, 저도 물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다미는 "물이 없는데 물이 있는 것처럼 연기했다. 와이어를 달고 한 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물속에서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몸동작도 많이 연구해야 해서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모성애 연기를 펼쳐야 했던 김다미는 "캐릭터의 특성이 드러나길 바라지는 않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안나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모성애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최대한 현장에서 본능을 많이 믿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성애는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어려운 부분이었다. '제가 과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도 사랑의 마음은 같으니까. 도전해보자고 했고, 은성이가 그렇게 믿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다미는 "은성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는 얘기 안 하고 견뎌내는 걸 보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이 작품은 은성이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거듭 권은성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병우 감독은 "안나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설계도 같은 거라서 인물을 풀어가는 방식이 이야기 전개와 동일하다. 인물이 드러날 때 영화가 끝이 난다"라며 "배우의 고민이 현장에서 저의 고민과 맞닿아있는 것이 많아서 배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받았던 힌트도 많았다. 안나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해수-김병우 감독-배우 권은성-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9c54621b447a7.jpg)
또 그는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좋았다. 선한 모습도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 날카롭고 악인 같은 모습도 있어서 이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어서 제안을 드렸다"라며 "이름이 바다 해, 빼어날 수라서 물속에서 발군이다. 운명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수와 김다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 박해수는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고 대단하다 싶었다. 현장에서 고민할 것, 토의해야 하는 부분이 후반에 있어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훌륭한 배우를 만나서 고마웠고 이 작품이 안나의 변화,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 열심히 뒤에서 뒷바라지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다미는 "정말 저에게 너무 큰 힘이 되어주셨다. 현장에서 혼자 있을 때가 많은데 선배님이 오시길 기다렸다. 선배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든든했다. 현장이 많이 힘들었는데 선배님만 보면 밝아졌다"라고 화답했다.
"사랑은 무엇이고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김병우 감독은 "모성애는 어려운 것 같다.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 시작점에서는 막막하고 아득했다"라며 "어렸을 때 들었던 엄마의 말은 무엇인가를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런 조각이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다미는 모성애에 대해 "촬영하고 연기를 했지만 그 부분은 작은 일부분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모성은 크고 대단하다. 제가 느끼기엔 어려운 부분인데, 나 자신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유추해봤다. 너무 대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해수는 "이 작품을 찍을 때 제 아들이 1살이었는데 제 아내도 모성애를 어렵게 생각하더라"라며 "아이가 어른을 키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랑을 주고 교류를 하면서 아이가 어른을 조금 더 어른답게 만드는 것 같다. 저는 모성애는 잘 모르지만 교류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파동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다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보며 그걸 느꼈다"라며 "어떻게 그걸 알았나 싶더라. 미묘한 다음 단계를 연기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감탄했다.
'대홍수'는 오는 12월 19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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