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세상 너무 착하고 순한 배우로 유명한 진선규는 함께 작업하는 이들과의 의리,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도록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며 애정을 가득 뿜어낸다. 그 중에서도 '범죄도시'로 엄청난 시너지를 낸 윤계상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깊은 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이 마음은 극 속 캐릭터에도 덧입혀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뒤흔든다. 이것이 진선규가 가진 진정성이자 공감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힘이다.
쿠팡플레이 X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하고 짜릿한 이야기다. 총 10부작으로, 9부까지 방영이 됐으며 16일 마지막 회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배우 진선규가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f535f621cdb2bf.jpg)
특히 윤계상과 진선규가 영화 '범죄도시' 이후 8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았다. 진선규는 기술병 출신의 동네 청년회장이자 철물점과 문구점을 운영하는 곽병남 역을 맡아 특작부대 요원 출신 보험 조사관 최강 역을 맡은 윤계상, 특임대 조교 출신의 마트 사장 정남연 역 김지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수염을 기른 곽병남은 극 초반 최강과 티격태격하지만, '동네 특공대'로 팀을 이루면서 끈끈한 전우애와 인간미를 발산한다.
누구보다 최강을 걱정해 조언을 건네는 동시에 '동네 특공대'의 실질적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8부 엔딩에는 폭탄 테러 위기 속 최강을 구해내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갈수록 끈끈해진 팀워크를 발휘하는 '동네 특공대'에 대한 반응 역시 좋다. 첫 회 2%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4.6%까지 상승세를 탄 것. 이에 진선규는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시즌2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다음은 진선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처음엔 혐관으로 티격태격하다가 팀을 이루면서 최강을 향한 동지애가 강하게 드러난다. 최근 회차에서는 이 정도면 사랑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한 마음이 느껴졌는데, 의도한 바가 있다면?
"쓰여 있는 흐름이 그렇게 간다. 서먹서먹 경계하다가 합심하게 되는 동네 사람들의 진한 이야기다. 원래도 인간적으로 진했기 때문에 캐릭터에 입히기 쉬웠다. 그래서 생각보다 더 진하게 나온다. 감독님이 거기까지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진했나 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서 친해진 것이 15년 정도 되니까, 그 시간이 만들어낸 호흡, 실제의 친함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극 속 관계에 입혀지는 느낌이었다."
- 그래서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돋보였다. 애드리브도 많았던 것 같은데 어땠나?
"신기하게도 감독님이 컷을 늦게 하셨다. 그래서 좋아하는 '컴백홈' 안무를 넣어서 해볼까 하기도 하면서 계속 했던 것 같다. 그게 편집으로 다 녹아들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봐주시고 좋아하니까 감독님이 일부러 더 컷을 늦게 하더라.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재미있게 마무리했던 것도 많다."
![배우 진선규가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47eba61e405b83.jpg)
- 윤계상 배우와 '범죄도시'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그 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거나 더 깊어진 지점이 있다면?
"'범죄도시' 때는 어디가 정답인지도 모르고 연습을 열심히 했고, 그런 과정을 행복하게 했다. 그때와 똑같이 했다. 같이 캐스팅되어 바로 모여 리딩을 한 달 반 동안 했는데, 캐릭터 얘를 하고 만들어갔던 건 그때와 같다. 8년 지나 만나고 싶었고 깊이가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니까 너무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모든 배우의 마음도 똑같았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서는 석 달 동안 공연을 같이 하다가 마지막 공연 날 무대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이 캐릭터를 보내기 싫고, 이 사람들과 더 같이 못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런 느낌이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변치 않고 만나니까, 좋은 걸 교류하고 배려하며 극강의 좋은 것을 찾아가는 것을 느꼈다. 지현이는 저와 25년 넘게 알고 지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한다. 이번에 드라마를 길게 해서 좋았고 규필이도 다시 만나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통으로 만나니까 너무 좋더라. 그래서 남들은 생각도 하지 않는 시즌2를 꼭 하고 싶다고 하고 있다. 시청률이 좀 더 좋았으면 좋겠지만, 시즌2를 한다면 배우들에 대한 믿음 때문에 시청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든다."
- 촬영 전에 대본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들었다. 대사량이 많은 것 외에 특별히 이렇게 한 이유가 있나?
"'범죄도시'부터 해온 스타일이다. 작가님의 생각이 영상으로 만들어질 때는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수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연습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를 해야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부터 해왔다. 그걸 8년 만에 다시 한 것이라 재미있었다. 리딩을 많이 했다. 우리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배우들이 캐스팅될 때마다 같이 리딩을 했다. 공연을 베이스로 한 사람들이 많아 친하니까 모여서 연기하는 걸 불편해하지 않았다. 그런 방식이 중요하다. 그래야 현장에서 부딪혔을 때 시간을 줄일 수가 있다. 서로 캐릭터를 잘 이해하다 보니 빨리빨리 맞출 수 있다. 훨씬 더 좋은 양질의 애드리브를 만들 수 있다."
- 8년 만에 다시 만나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시너지가 있었나?
"계상이는 저를 아무도 몰랐던 '범죄도시' 찍을 때, 자기 촬영이 없는데도 늘 촬영장에 와줬다. 제가 '카운트'를 찍을 때 고민할 때 옆에 있어 줬다. 늘 그랬다. 조금씩 주목받을 때 "형, 이건 하면 돼", "그것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라며 가르쳐줬다. 계상이가 이번엔 바쁜 스케줄 속에 있었다. '트라이' 끝내고 god 콘서트 준비를 했다. 그래서 제가 옆에 계속 있어 줬다. 그래야 계상이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게 참 좋았다.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면 계상이 에너지가 올라간다. "형 오면 달라진다"라고 하더라.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서 찐으로 그냥 웃었던 적도 많다. 그래서 최강과 병남이도 이랬겠지 하는 느낌이 있다. 예전에는 제가 계상이에게 힘을 받았는데, 8년이 지난 후 저도 쌓은 거로 힘을 줄 수 있었다. 서로 보안을 해준다.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 윤계상 배우는 진선규 배우에 대해 "운명 같은 존재"라고 했다. 반대로 윤계상 배우는 어떤 존재인가?
"계상이와는 너무 편하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 있나. 그래서 죽을 때까지 같이 연기하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인정을 받거나 큰 명성을 얻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다 보면, 누구보다 인정받는 배우가 되어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한다."
![배우 진선규가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dc3cbaa7161776.jpg)
- 이런 고백에 대한 윤계상 배우의 대답은?
"계상이도 그러자고 한다."
- 전투력이 다른 이들에 비해 약한 편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캐릭터의 매력을 자평한다면?
"제가 인텔리한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똑똑하다거나 지식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지적인 사람 옆에 있다. 저는 리더의 스타일은 아니다. 좋은 리더가 있으면 옆에 붙어서 뭔가를 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인 것 같다. 30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사람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저는 싸우는 것보다 맥가이버 같이 똑똑한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병남이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액션은 계상이보다 "네가 멋진 거 다 해라"라고 한다. 그리고 지현이가 액션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느낌이었다. 제가 계상이랑 나눠서 액션을 했다면 뻔해 보일 수 있는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좋더라. 드라마에서도 잘 맞았다."
- 남자 캐릭터들이 다 사랑꾼으로 보이는데, 이들 중 본인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최강과 수일이 반반 섞은 것 같다. 저는 수일(허준석 분)이보다 덜 까불까불하는데, 내가 할 일 열심히 하고 보경이가 시키는 거 까먹지 않고 잘한다. 화장실 불도 잘 끄고. 그렇게 닮은 것 같다."
- 최근 '태풍상사', '자백의 대가'에도 출연했다.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캐릭터가 다양해서 재미있었을 것 같다.
"'태풍상사'는 코미디로 보이지만 저는 코미디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고증을 통해서 그런 사람이 존재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저의 이야기와 분량은 그 정도로 표현이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출연이고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애정이 가는 역할이다. 작년 말부터 쉬지 않고 계속 찍었던 작품이 하반기에 다 나와서 보는데 너무 좋아했다. 다들 분량을 떠나 잘 봐주셔서 배우로서 보상을 많이 받는 마무리를 한 것 같다."
![배우 진선규가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7c701bc501e8a6.jpg)
-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특별출연에 기꺼이 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읽었을 때 매력이 있다면 한다. 저는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저의 그릇을 제가 알기 때문이다. 리더의 성향이 아니기도 하고 주연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번에는 계상이가 있어서 편했다. 주연하면 좋기도 하지만, 적은 분량의 그릇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가리지 않는다. 다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아서 고사하는 것도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엔 넷플릭스에서 '남편들'이 공개된다. 후시를 얼마 전에 했는데 너무 웃기더라."
- god 콘서트도 다녀왔나?
"콘서트는 지현이와 첫날 갔다 왔다. 예전에도 간 적이 있는데 서울에서 하는 건 이번에 갔다. 다들 환호하고 엄청 즐겁게 봤다. 하지만 찐 '계상부인'은 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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