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어렸을 때부터 아바를 동경해 왔어요. 아들들과 팀을 이뤄, 그런 하모니를 들려주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국악인 조통달을 아버지로 둔 조관우는 대중 가수가 됐고, 두 아들도 음악을 하고 있다. 아들들과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는 조관우는 "한국의 아바 같은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수 조관우와 조휘 부자를 최근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최근 발매한 신곡과 음악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관우와 조휘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be491d7eca277f.jpg)
조휘는 11월 말 '별빛'을, 조관우는 12월 초 신곡 '고마워'를 발매했다. 두 사람은 일주일 간격으로 발매된 서로의 앨범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참여했다.
조휘가 발표한 신곡 '별빛'은 조관우가 작곡하고 조휘 본인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에게 전하는 깊은 진심을 표현했다. '음악 대선배'이자 아버지인 조관우는 작곡 뿐만 아니라 코러스로도 참여하며 힘을 보탰고, 조관우의 둘째 아들인 조율이 편곡과 악기연주에 참여했다.
조관우의 신곡 '고마워'는 조관우의 깊은 감성과 세련된 사운드가 만난 미디엄 템포 발라드로, 그가 걸어온 시간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곡이다. 30년지기 친구이자 작곡가인 위종수와 함께 기획했으며, 조휘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조관우는 "어디 가서 코러스를 할 연차는 아닌데"라고 웃으며 "코러스가 이쁘게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 눙을 쳤다. 조휘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지우면 대선배인데, 영광스럽고 신기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국악인 조통달과 조관우, 그리고 조휘와 조율까지, 3대가 음악인 집안이다. 음악을 꾸준히 계속 해오던 동시에 회사원 생활도 겸했던 조휘는 "가수 생활을 그만 두려 했다"고 고백했다. 음악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지만, '생활인'으로서의 고민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음악으로 유명해진 사람들은 행사도 있고 돈도 버는데 전 무명 가수에요. '나는 가수다' 편곡이나 아버지 공연에 선 적은 있지만 무경력인 상태에요. 디자인 관련 일반 직장도 다녔어요. 회사와 음악은 병행하기 힘들어서 음악을 관두려고 했어요.음악 하는 것이 힘들고 무대가 무섭기도 했어요. 어릴 때는 아버지와 무대에 서는 것이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마이크 잡는 것이 무서워졌죠."(조휘)
조관우는 "조씨 가문에서 회사 생활을 한 것은 조휘가 처음"이라고 했다. 조관우는 '음악을 그만 두겠다'는 아들의 말에 막막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부모로서의 마음과 동시에 '가수 선배'로서의 안타까움이 컸다.
"뭐든 타이밍이라는게 있어요. 가장 목소리가 좋을 때, 맑게 나올 때가 20대에요. 그런데 본인이 무섭다고 하고, '스스로 늦었다'고 생각을 하는 거에요. 저도 서른살에 데뷔했고, 아들이 지금 딱 그 나이에요. '지금은 늦지 않았는데 더 이상 지체하면 진짜 늦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죠. 감각도 늦어지고, 목이나 몸이 안 따라줄 수 있어서 걱정했어요."(조관우)
고민을 거듭한 조휘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에 뛰어들었다. 조관우는 조휘에게 '별빛'이라는 곡을 선물했고, 조휘는 노랫말을 붙였다. 신곡을 준비하며 마음가짐도 단단해졌다.
조휘는 "아버지가 항상 멘탈 이야기를 하며 '자신감 갖고 나서라'고 한다. 제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지면, 보컬이 좋아질 거라는 이야기도 해준다"면서 "지금도 겁이 많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뛰쳐 나가보려고 한다. 다치더라도 뭘 해야 다치지 않겠나"고 웃어보였다.
아들의 음악을 오랜 기간 지켜봐온 조관우는 "그 누구보다 잘한다. 감정선이 넓고, 슬픔도 있고, 소울이 깊은 알앤비가 있다. 자신화 시켜서 하면 분명 조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버지 조관우가 걸어온 길은 조휘의 음악 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조휘는 "음악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가 무대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릴 때는 몰랐어요. 아버지가 '이름 없는 가수'로 활동해서, 제게는 '공연이나 행사하는 사람'이었어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한 가수가 아버지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노래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요. '나는 가수다' 이후로 목이 많이 상했는데도 공연에서 수십 곡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도 생겨요. 가수 후배로서는 아버지 노래를 더 듣고 싶지만, 아들로서는 목에 유효 기간이 있으니 걱정도 되요."
조휘는 아버지 조관우에 '존경심'을 드러냈고, 조관우는 음악을 하는 조휘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했다. 조관우는 "어릴 적 아이들을 외롭게 하고, 해외 공연을 데리고 다니며 고생도 많이 시켰다"면서 "깨끗하게 잘 자라준 것 같아 감사하다. 나의 꿈들이다"고 했다.
"스티비 원더가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조휘에게 "스티비 원더는 자기 노래를 한 번도 똑같게 부른 적이 없다. 음악 안에서 노는 것이 아주 뛰어난 플레이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음악인은 기술자와 기능자로 나뉜다. 가수가 기술자냐, 기능자냐고 묻는다면 저는 플레이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휘가 스티비 원더를 좋아한다면, 자기만의 것이 있는 플레이어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도 전했다.
조관우는 '함께 음악하는' 가족에 대한 로망도 드러냈다. 조관우는 "조휘가 본인의 음악을 구체화 하면 팀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도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바를 좋아했고, 많이 배웠다. 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는, 아바 같은 팀을 구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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