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음악을 그만 두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곡을 줬어요. 후회하게 될까 '다시 한 번 해보겠다' 했어요."
가수 조휘의 음악 세상엔 아버지 조관우가 있다. 음악의 꿈을 품게 된 것도, 높은 벽을 체감하고 좌절한 것도, 그리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된 날들에도. 그는 "언젠가는 조관우 아들이 아닌 가수 조휘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가수 조관우와 조휘 부자를 최근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최근 발매한 신곡과 음악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휘 프로필.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9d4baa8b965e67.jpg)
조휘는 11월 말 '별빛'을, 조관우는 12월 초 신곡 '고마워'를 발매했다. 두 사람은 일주일 간격으로 발매된 서로의 앨범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참여했다. 조휘가 발표한 신곡 '별빛'은 조관우가 작곡하고 조휘 본인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에게 전하는 깊은 진심을 표현했다. '음악 대선배'이자 아버지인 조관우는 작곡 뿐만 아니라 코러스로도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조관우는 "곡을 만들고 나니, 음색이 두터운 (조)휘에게 어울릴 것 같았다"고 했다. 올해 서른인 아들 조휘는 "음악을 그만 둘까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고 했다. 그 때 '별빛'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주변 분들에게는 '음악을 그만 두려고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슴 한켠으로는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나이 들면 그만 둔 것을 후회할까 싶어서 '한 번만 더 해보려고요' 했어요. 그 때 아버지가 저에게 이 곡을 주면서 '작사를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우울증이 있던 시기에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메모를 끄적이고, 작사를 하며 극복했던 조휘였다. 조관우는 이 노래가 '슬픈 가사'가 되길 바랐지만, 그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름다운 것, 고마운 것들을 생각하니 가사 물꼬가 터졌어요. '희미해져 가는'으로 노래가 시작하는데, 우울할 때는 제 이름도 없어지고 제가 없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 희미한 것을 선명하게 비춰주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겪었듯이, 내 자신이 지워지는 느낌이 드는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표현이 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탄생한 '별빛'에 조관우는 코러스까지 참여하며 노래에 힘을 실어줬다. 조관우는 "어디 가서 코러스를 할 연차는 아닌데"라고 웃으며 "코러스가 이쁘게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 눙을 쳤다. 조휘는 "아버지가 먼저 코러스를 녹음하고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아버지에게 '왜 기죽이냐'고 했지만 배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가족이라는 이름을 지우면 대선배인데, 영광스럽고 신기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휘 프로필.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be491d7eca277f.jpg)
스스로를 '무명가수'라 표현한 조휘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조관우 팬들 사이에서는 낯익은 얼굴이다. 조휘는 조관우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I’m Your Magical Man'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조관우의 '후' 작사를 했다. 조관우 데뷔 30주년 콘서트에서는 조관우와 듀엣 무대를 펼쳤다.
조휘에게 가수의 시작점에 대해 묻자, 그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음악에 스며들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인간문화재 국악인 조통달이고, 조관우는 잘 알려진 대중 가수다. 3대가 음악인 집안이지만, 이같은 배경은 큰 자산이기도 한 동시에 부담감이 됐다.
"어릴 적엔 할아버지는 국악에서 한 획을 그었고, 아버지는 대중가요에서 한 획을 그었으니, 나는 힙합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웃음). 아버지도 겪은 일이겠지만 (조관우는) 너무 큰 이름이라 부담이 많이 되죠. 아버지 지인들이나 혹은 제가 누구 아들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더 떨려요. 그 부담은 항상 있지만, 이겨내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수 조관우로 부르지 '국악인 조통달 아들'이라고 안하잖아요. 저의 본질적인 목표도 조관우의 아들이 아닌 조휘로 불리는 게 목표에요."
![조휘 프로필.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e0fd66a66d380f.jpg)
그 누구보다 아들의 음악을 오랜 기간 지켜봐온 조관우는 조휘의 '1호 팬'이기도 하다. 그는 "누구보다 잘한다. 감정선이 넓고, 슬픔도 있고, 소울이 깊은 알앤비가 있다. 자신화 시켜서 하면 분명 조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잘하는 데 스스로 누르고, '겁난다'고 해요. 아버지(조통달)도 독을을 하기 위해서 목을 만들었고, 저에겐 '노래를 못한다'고 했는데 저 나름대로 조관우의 창법을 만든 거에요. 그 이상의 능력이 있는 휘가 주저앉아있지 말고, 열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면, 기회를 찾아온다고 생각해요."(조관우)
조관우, 조휘 부자는 한 무대에 오른다. 조관우는 오는 9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조관우 MUSIC_겨울이야기'[부제: You are the reason for my life]를 연다. 조휘는 이번 콘서트에 '코러스'가 아닌 게스트 자격으로 올라 '별빛' 무대를 선보인다. "상상만 해도 떨린다"는 조휘에게, 아버지 조관우는 "편한 마음으로 노래하면 좋겠다"고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아버지는 저에게 별빛 같은 존재에요. 제 길을 밝혀주고, 음악을 관두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도 아쉬워하는게 보였어요. 그 모습들이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노래하는 모습이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응원해주고, 자식들을 위해 버티는 것을 아니깐, 아버지는 제겐 별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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