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67세 무용수' 조기숙이 내공을 집약한 '컨템포러리발레'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 솔로 공연-발레 동작을 혁신하다'가 12월 9일 오후 7시 30분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열린다.
![조기숙 컨탬포러리발레단 솔로 공연 포스터. [사진=조기숙 컨탬포러리발레단]](https://image.inews24.com/v1/37fa631f9707aa.jpg)
이번 공연은 30편 이상의 창작발레를 안무 공연한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솔로 공연이다. 30년 이상 창작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조기숙 교수가 K발레 구축을 위한 메소드를 개발한 것을 보여준다.
클레식 발레는 인간 움직임의 최고의 경지이자 가장 인정받은 극장무용의 한 형태이다. 하지만 발레는 고전발레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변화해 왔고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조 교수는 "발레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태리, 프랑스, 등 유럽에서의 발레는 이미 컨탬포러리 발레로 진화해서 이제는 그것이 발레인지 아니면 현대무용인지에 대한 구분조차도 의미가 없게 되었다"며 "이제 발레는 동시대성을 어떻게 몸으로 구현하고, 어떤 모습으로 드러났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안무가 초기시절부터 서양의 클래식 발레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고 '우리의 발레, 나의 발레를 창조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면서 "다른 예술과 다르게 춤은 논리나 인식으로 대체나 환원될 수 없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춤은, 그 어떤 연습없이 매 순간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우리네 삶과 가장 닮아 있는 예술이다. 잡을 수 없고 가질 수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그것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스며들어있다. 그렇기에 춤추는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우리에겐 순간만 있을 뿐이다"고 무용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내 몸은 클래식 발레를 하기에는 너무 약점이 많다"고 고백한 조 교수는 "그래서 몸공부(Somatic Learning)도 했고 내 몸에 맞는 내 발레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산길을 헤매며 힘겹게 올랐다. 클래식발레에서 그 화려한 다리 동작은 내게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내 춤을 풀어나가야 하나? 난 내가 작지만, 단단한 몸통이 있고 땅에서 가까워 땅의 기운을 더 잘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자궁·단전에 기운을 모아 그 에너지로 몸통을 움직이며 발레의 동작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탐구했다"고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연구된 메소드를 토대로 구현된 발레 동작의 혁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은 한혜주 이화여대 강사의 'Move: Stillness'와 조기숙 교수의 'Movement: Energy'로 진행된다. 'Move: Stillness'에서는 몸이 머무는 '사이공간'에 집중하며 감지되는 몸의 흐름, 파동, 움직임을 보여주고, 'Movement: Energy'에서는 자궁과 단정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발레 동작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탐구한다.
조 교수는 "과학으로 치자면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니, 본 공연에서 연구된 메소드를 토대로 발레를 대중화하건 융합하건 국제화하건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감동 기부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장 및 사전 문의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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