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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두 딸 엄마 된 이하늬의 ♥남편 사용설명서 "진심으로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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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이하늬, 영화 '윗집 사람들' 윗집 아내 수경 役 열연
하정우와 부부 호흡⋯"배우로 다시 만나고 싶어"
"따뜻해진 공효진x정말 좋은 배우 김동욱,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스스로 카피할까봐 늘 연기 고민, 임신과 출산으로 강제 재부팅"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난 8월 둘째 딸을 출산한 이하늬는 임신 중에도 영화 '윗집 사람들'과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 촬영을 무사히 마쳤으며, 만삭 상태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홍보에도 참여해 엄청난 열정을 과시했다. 김동욱이 입이 닳도록 칭찬한 "엄청난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서도 이하늬는 특유의 친근함과 다정함을 기본 장착하고 작품과 연기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이제 '믿보배'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하늬만이 가능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는 이하늬기에, 앞으로 펼쳐질 연기 행보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

최근 개봉된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하룻밤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려냈다. 하정우 감독 특유의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시선과 리듬감 넘치는 대사가 매력이다. 다만 수위 강한 소재로 인해 호불호는 많이 갈린 상황이다.

이하늬는 아랫집 부부를 찾아온 정신과 의사이자 김 선생(하정우 분)의 재혼한 아내 수경 역을 맡았다. 아랫집 부부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하고 부부관계에 대해 깊게 조언을 건네는 인물로, 이하늬는 특유의 우아함 속 코믹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다음은 이하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 완성본을 보고 나서 어땠나?

"저는 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사고가 있다. 그런데 음악이 붙고 편집하니까 재미있더라. 말하고자 하는 드라마가 배우님들의 훌륭한 연기로 살아나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감사하더라. 그래서 배우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배우의 힘이라는 것이 작품에서 이렇게 강력한 것인지 알게 됐다. 사실 현수(김동욱 분)가 지질할까 봐 걱정했다. 화만 내고 끝내냐고 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현수가 정아(공효진 분)를 너무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게 난데, 나 좀 도와줘"하는 느낌이었다. 서브 텍스트를 가지고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하다. 언어가 아닌 비언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았다."

-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

"공효진 선배님이 저에게 던져주면서 "아직 픽스는 아니고 재미있어. 근데 더 좋아질 거야"라고 하셨다. 저는 너무 재미있더라. 신선했다. 시나리오도 유행처럼 뭐가 하나 뜨면 비슷한 것이 돈다. 그래서 진부하다. 흥이 나고 너무 신선하다는 생각을 해도 안 되는 판에 그게 아니면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각색되면 하정우 감독만의 코믹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윗집 사람들'을 통해 활짝 꽃이 피지 않을까 했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수위가 높기도 하지만 갑자기 요가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캐릭터에 대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 역할이 직업도 그렇고 진부하고 틀에 박힐 수 있다. 재미없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권위는 잃지 않으면서도 상반된 재미를 가져갈 수 있을까, 얼토당토않은 돌아이 이야기를 굉장히 따뜻하게, 강요하지 않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을까, 신뢰와 설득을 주고 학자로서의 권위를 어떻게 얹을까 고민했다. 저도 처음 보는 용어가 나와서 네이버에 찾아보기도 했다. 수위는 굉장히 세지만, 마지막 메시지는 보편타당하고 누구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신과 교수로서 신뢰와 설득을 주고 권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말하는 건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몇 초 안에 끝난다. 헤어 스타일, 눈빛, 동공 자체가 다른 것 같다. 동공이 선명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우아한 권위를 연상하면서 연기했다. 이상한 행동을 해도 다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아주 그릇이 큰 여자다. 재혼했는데, 판타지 때문에 김 선생과 결혼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무슨 짓을 해도 모든 것이 열려있고 괜찮다. 그 정도의 내공과 수용치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라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다. 성적 취향도 여러 가지를 해보다가 그렇게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 요가신 촬영을 할 때 임신 중이라 더 조심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알았는데 6주였다. 요가 트레이닝을 할 때 몸이 무섭더라. 트레이닝 다 끝내고 촬영 직전에 알아서 큰일났다 싶었는데 경력직이 무섭더라. '원더우먼'할 때 임신한 걸 알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와이어 액션을 8시간 찍고 그랬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못할 게 없다 생각했다. 발로 지탱하는 부분이 아기가 있는 라인이라 '괜찮을까?' 하고 촬영했는데 베테랑 선생님이 잘 받쳐주셨다. 그러다 한번 툭 떨어졌는데 멍이 들었더라. 그래도 '괜찮을 거야' 했다. 요가신이 더 있었으면 얘기를 드려야겠다고 했는데, 제가 말하는 순간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나. 그래서 조심했다. 촬영 중반까지 얘기를 안 하다가 효진 언니가 "졸려?"라고 하더라. 계속 잠이 쏟아진다. 그래서 마사지를 하고 부항도 뜨고 별짓을 다 했다. 온갖 마사지 기계를 동원했다. 그래서 효진 언니에게는 말했다. 그럼에도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3.8kg이다."

- 하정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음엔 배우로 다시 만나고 싶다. 감독님으로서는 아이디어가 많고 좋은데, 감독은 현장을 다 아울러야 한다. 부부 케미를 더 만들고 싶어도 보셔야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배우로 진탕 연기하는, 리얼로 싸우는 부부로 만나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림조차도 하정우 오빠의 그림이다. 디테일부터 편집 포인트 모두 다 생각해야 한다. 일인 다역을 한 거다. 그러다 보니 오빠가 연기할지 말지에 대해 끝까지 걱정했다. 원래는 안 들어오려고 했다. 윗집 아랫집도 처음엔 안 정해져서 내 남편이 동욱인가 하기도 했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하늬, 하정우가 영화 '윗집 사람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공효진 배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파스타' 이후 오랜만에 만나 호흡했는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어땠나?

"효진 언니 때문이 절반 이상이다. '파스타'를 할 때는 제가 너무 어렸다. 연기도 시작할 때라 언니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봤다. 그래서 죽기 전에 공효진 선배와 한 번 더 연기하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효진 언니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언니이기도 하지만 작업을 하면 얼마나 변해있을까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현장에 가면 제가 아울러야 하는 것이 있다. 주연, 흥행에 대한 무게감으로 피곤함이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파스타'가 15년 정도 됐더라. 시사회에 '파스타'에 나왔던 다른 셰프들이 왔다. 말하지 않고 얼굴만 봐도 '잘 살아왔네' 싶더라. 효진 언니는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따뜻해졌다. 이렇게 사람이 익어가는구나 싶더라. 30대 연기 잘하는 사람의 종특인데, 예민함과 기민함이 있다. 그걸 따뜻하게 안는 에너지가 생겼다. 우산 같다.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 생긴 건가 싶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

- 김동욱 배우는 인터뷰에서 이하늬 배우가 한결같이 에너지가 크다는 얘기를 했다. 대단한 설득력이 있다고도 했다. 오랜 인연인데 이렇게 나이가 들고 많은 성장을 한 후 다시 만나니 좋았던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동욱이는 어릴 적 친구 같다. 언제 봐도 좋다. 첫 드라마 때 동욱이가 연기하는 걸 보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 싶어서 충격이었다. 동욱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 배운 것대로 했다"라고 하더라. 한예종이었는데 동욱이 덕분에 알게 됐다.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신과함께'도 역시 김동욱이다 싶었다. 진짜 김동욱밖에 못 하는 연기다. 한 신으로 어떤 배우인지 알게 해준다. 저는 많이 따라가야 하지만, 세 배우는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말로 이렇게 연기해줄 수 있는 배우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예뻐죽겠다. 동욱이와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초연을 같이했는데 뮤지컬도 잘한다. 그래서 '한국의 알파치노'라고 했다. 풀어지는 연기도 잘하고 극 연기도 잘한다. 이렇게 쌍방으로 잘 되는 배우가 없는데 전천후다.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 후반부 정아와 현수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안아주는 과정에서 공감하고 울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감한 바가 있나?

"살다 보면 부부는 진짜 그럴 때가 있다.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놓거나 안아주면 된다. 백 마디 말보다 더 확 올 때가 있다. 실제로 저는 경험했다. 그저 눈을 마주 보고 안아줄 때 모든 것이 될 때가 있다. 그게 생각보다 세다. 촬영할 때도 지지고 볶고 싸우고 난 후 안아주는데, 배우들도 예측하지 않은 감정이 나온다. 수경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비언어가 훨씬 중요하고 공간과 공간을 채우는 것이 많더라. 그래서 너무 공감했다. 배우가 가진 힘이라는 것이 이렇게 강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텍스트를 보면서 여기서 드라마를 잘못 잡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했는데, 너무 연기를 잘한 거다. 현수와 정아가 서로 사랑하는 거다. 서브 텍스트가 살아서 좋았다. 저도 남편에게 서운하다고 얘기할 때 서브 텍스트는 '사랑해줘'다.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아서 이거 어쩌고 해도 '나를 사랑해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정아도 그런거다. 결혼은 연애와는 또 다르다. 서로 사랑을 채워줘야 하는 건데, 그것이 다 채워지지 않을 때 지옥 같은 삶을 산다. 정아와 현수는 방법을 몰랐을 뿐 정말 사랑했던 거다. 소통이 안 되고 대화가 단절된 부부가 많다. 이 이야기에 울었다고 하는 건 단절된 관계의 바닥을 한 번쯤은 마주한 분들이지 않을까. 그렇게 바닥을 본 사람이 단절된 관계를 바로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공효진, 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할 때 이를 극복해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저는 남편에게 사용설명서를 디테일하게 얘기한다. 남편은 출장이 많은 직업인데, 다녀오면 나를 무조건 안아달라고 한다. 성의 없이 지나가면 "진심으로 5초만 안아줘"라고 한다. 그러면 괜찮아진다. 그런 것이 필요한데 결핍이 되면 다른 어떤 거로든 보상받으려 한다. 그걸 미리 예방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얘기해줘"라고 한다.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을 거다. 하지만 그 힘으로 산다. 연애할 때는 내려오는 사랑이 왜 남자여야 하는가 했는데 결혼하고 바뀌더라. 그래서 내 아이의 아빠가 될 사람이니까 무조건 사랑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길 바란다."

- 이제 이하늬라는 브랜드가 생긴 것 같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가지는 고민이 있는지 궁금하다.

"매 순간 많이 배우고 있다. 틀에 박히지는 않을까, 저 스스로 카피하고 살지 않을까 무섭고 고민이다. 재부팅을 원하는 간절한 시점이다. 플러그를 뺏다가 재부팅하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임신과 출산이 강제 재부팅이었다. 2024년과 2025년은 엄청난 바닥을 치고 반등한 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는 곳을 바꾼다거나 등등. 저는 출산이다. 완전 강제적으로 삶이 뒤바뀐다. 싫으면서도 좋다. 첫째 때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둘째는 이 고통을 만끽하고 와야겠다 싶었다. 경력직이 무서운 것이 어느 정도의 고통인지를 아니까 마음을 활짝 열고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7시간 진통을 했는데, 하모니를 이루겠다고 생각했고 육아도 두 팔 벌려 환영하기로 했다."

- 바닥을 쳤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세금 문제다. 4년에 걸쳐 있었던 일이다. 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부상이 세게 왔다. 건강하던 사람이 몸을 못 쓰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원하지 않은 형태로 가게 된다. 바닥을 봐야 반등을 하게 된다. 그때 나오는 에너지가 있는데, 진액이다. 진짜 진액을 보려면 완전히 바닥을 맛봐야 한다.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 작품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는 용기가 생겼다. 나를 증명하겠다는 생각으로 감정신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하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으니 에너지가 바뀌더라."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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