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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컷' 소리에 일어나셨으면"⋯故 이순재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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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 사회-하지원 김영철 추도사 "영원히 기억하겠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정보석과 하지원, 김영철 등 후배 연기자들이 故 이순재의 영결심에 참석해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배우 유동근, 유인촌, 이원종, 최수종, 정태우, 원기준, 방송인 정준하 등 수많은 후배들이 참석했다.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영결식에서 고 이순재가 출연했던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만든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사회를 맡은 정보석은 "방송 역사와 연기 역사를 개척해 오신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추모식을 진행하겠다"라고 울먹이며 故 이순재의 연기 인생을 소개했다. 정보석은 "선생님께서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면서 저희 후배들의 권익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했다"라며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고 선생님은 제일 앞에서 큰 우산으로서 우리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셨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너무나 큰 족적을 남긴 유일무이한 대한민국 국민배우"라고 이야기 하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원과 김영철은 추모사를 낭독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선생님이 자랑처럼 늘 말씀하셨던 팬클럽 회장'으로 소개된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게 되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선생님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라고 울컥했다.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하지원이 추도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더킹투하츠'를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하지원은 "작품 앞에서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다.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렵나요?'. 그 때 선생님께서는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을 연기해오신 선생님의 그 한 마디는 제게 큰 용기이자 마음 속 불을 지피게 됐다.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원은 "선생님께서는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끝으로 하지원은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겠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덧붙이며 눈물을 쏟았다.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지울 수 있다면, 그 날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했다.

김영철은 "오늘 아침도 지우고 싶다.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말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나"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선생님, 기억하십니까. 어느 날 제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영철아,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 따뜻한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이제야 그 울림의 깊이를 알 것만 같다"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영철은 "선생님께서는 현장에서도 늘 똑같았다. 상황이 어떻든, 누구 앞이든 흔들리지 않는 품위와 예의를 지키셨다. 그 한결같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고 조용히 배웠다"며 "선생님은 아늑하게 모두를 바라보셨다. 누군가 힘들어보이면 등을 두드려주시고,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셨다. 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미묘하지만 그 큰 온도가 많은 후배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평생 보여주신 삶의 태도,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움과 넉넉함이 모두의 마음 안에 자리잡아 앞으로의 길을 밝힐 것"이라고 고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오랜 시간 우리를 잘 이끌어주셨고, 이제 모든 걸 놓으시고 편안히 쉬시기를"이라며 "저와 같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선생님.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그리울 거예요.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故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91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엄마가 뿔났다' '사랑이 뭐길래' '이산'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등으로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KBS 2TV 코믹극 '개소리', 영화 '대가족',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공연 활동을 취소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회복에 집중해 왔으나 끝내 하늘에 졌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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