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첫 주연작 인터뷰라서인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상냥한 미소와 다정한 말투로 온화한 분위기를 만든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득 표현해낸다. 그리고 연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몰라 영어, 승마, 테니스 등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단단한 마음을 베이스로 어떤 역할, 장르도 소화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배우 서민주가 앞으로 걸어갈 배우 꽃길을 응원하게 된다.
오는 12월 3일 개봉되는 영화 '정보원'(감독 김석)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에스이엔엠]](https://image.inews24.com/v1/626a1de7bb5c03.jpg)
허성태는 은퇴와 한탕을 꿈꾸며 뻘짓하는 형사 오남혁을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사한다. 또 조복래는 남다른 촉과 정보력으로 오남혁의 정보원이 됐지만 늘 딴짓하는 조태봉 역으로 변신해 웃음을 안긴다.
서민주는 열정만이 앞서는 허당 형사이자 오남혁의 짝사랑 대상인 이소영 역을 맡아 허성태, 조복래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201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로 선발된 서민주는 '담보, '소방관' 등에서 활약했고, '정보원'으로 첫 주연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안정적인 딕션과 발성,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허성태와 환상적인 케미를 형성하는 동시에 형사로서 단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서민주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촬영은 언제 했나?
"2023년 6월에 시작해서 11월에 끝이 났다."
- 2년만 개봉인 건데, 개봉 소감은?
"'우리 영화 언제 개봉하나' 하면서 막연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하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영화제 초청이 되면서부터는 빠르게 진행이 되더라."
- 형사 역할을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거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영화다. 전체적으로 형사라는 역할이 생소해서 색달랐다. 나름대로 생각해서 준비했는데 경찰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경찰서 다니면서 여쭤보고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소스가 촬영할 때 도움이 됐다."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에스이엔엠]](https://image.inews24.com/v1/27880c016fd6dc.jpg)
- 구체적으로 어떤 걸 얻었나?
"의정부 쪽에 가서 여자 형사님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차분하시고 수줍음도 있으셨다. 여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사건 해결을 위해 현장을 따라갔는데 상반된 모습이더라. 일할 때는 카리스마 장착하셨다. 시장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해서 출동한 건데 CCTV 공개하는 것에서 실랑이가 일어났다. 그때 형사님의 모습이 보였다. 외형도 도움을 받았다. 청바지를 입고, 무거운 것보다 바람막이 같은 가벼운 옷을 입더라. 그걸 감안해서 외형을 만들었다."
- 액션 연기를 위한 준비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여름에 액션 준비를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불안해서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제가 둔한가 보다. 앞구르기, 뒤구르기 같은 것도 어렵더라. 그래서 좀 오래 걸렸다. 합을 짜주신 것을 연습할 때도 오래 걸려서 합을 맞추는 다른 배우들이 어려웠을 것 같다. 처음이라 다 생소했다. 그래도 나중에는 합을 짜서 찍었을 때 얼추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 만족스러운 장면을 꼽아준다면?
"액션이 두 번 나온다. 회상장면에서 오작교 프로젝트와 마지막 공장신이었는데, 마지막엔 액션신이 짧지만 임팩트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더 잘할 자신이 있다."
- 허성태 배우 뺨 때리는 장면에서 허성태 배우가 세게 때려달라고 했고, 손자국이 그대로 얼굴에 남았다고 하더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장면에서 재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여줘야 하는 장면에선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있는 힘껏 때렸을 때 선배님이 더 돋보일 수 있다. 또 선배님이 해달라고 요청을 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했다. 때리는 소리도 그대로 쓰신다고 했다. 그래서 손자국이 그대로 났는데, 리액션도 리얼하게 나왔다. 선배님이 끝나고도 "괜찮다. 어머니는 나 맞는 거 좋아한다"라고 일부러 농담도 해주시고 해서 정말 편하게 했다."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에스이엔엠]](https://image.inews24.com/v1/f27a9a81482c45.jpg)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에스이엔엠]](https://image.inews24.com/v1/07cc7864b6d07a.jpg)
- 허성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으시다. 저를 알아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편하게 해"라고 해주시고 "어떻게 할 거야?"라고 먼저 물어봐 주신다.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
- 코믹이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장르 자체가 코미디다 보니 생기는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또 코미디의 매력을 느낀 것이 있다면?
"다른 배역보다는 코미디가 적긴 하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요소를 주자는 마음으로 표정 변화에 신경 썼고, 춤추는 장면에서도 상황에 집중했다. 사실 책으로 읽었을 때는 너무 진지하고 팀장이 되어야겠다는 야망이 뚜렷하게 보이는 인물로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에 코미디를 해보니 나름대로 매력이 있더라. 평소에 사람들을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재미있다, 유머러스'하다는 얘기도 듣게 됐다. 그래서 나중에 정통 코미디를 했을 때 나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좋아하는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엄청 많이 봤다. 판타지 장르인데, 억지스럽지 않았다. '진짜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악보가 숨어있을 것 같다'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때 꽂혀서 피아노를 배웠다. 그리고 비슷한 장르의 영화만 봤던 기억이 있다."
- 혹시 피아노 외에 꽂혀서 해본 것이 있나?
"저는 한 장면에 꽂히면 계속 보는 경향이 있다. 음악도 한 곡 반복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바이크 타는 장면을 보고 배우고 싶어서 라이선스를 따려고 했었다. 바이크 모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다. 그래서 면허를 따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또 뉴욕에 다녀오면서 영어의 한계를 느껴서 AI 영어를 끊어서 하고 있는데 좋더라. 동양화도 배우고, 운동도 다 하고 싶어서 테니스도 잠깐 배우고, 피클볼, 승마도 했다. 나중에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 서민주가 영화 '정보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엔에스이엔엠]](https://image.inews24.com/v1/e78a62030047e1.jpg)
- '정보원'으로 뉴욕영화제에 참석한 것도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개막작이 되면서 저까지 초대가 된 거였는데, 처음 가지는 기회라 너무 감격스럽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갑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아무에게 오는 것도 아니고, 주연작으로 개봉을 막연하게 기다릴 때 초청이 되었다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와닿지 않더라. 미국 땅에 떨어졌을 때 '진짜 내가 왔구나' 싶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 앞으로 어떤 장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나?
"액션을 잠깐 맛봤는데, 액션 히어로물에 도전하고 싶다. 드라마 '다모'를 보면서 저런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너무 멋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사극 액션을 하고 싶다. '시티헌터'나 '아이리스'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 미스코리아로 주목받았고, 이제는 배우로 입지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연기에 대한 열의를 불태울 수 있는 건 그만큼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스스로 느끼는 연기의 재미와 매력은 무엇인가?
"제가 연기를 통해 상대방을 납득시켜야 한다. 보는 분들이 공감해야 하는 거다. 그들을 만족시켰을 때 '나 좀 괜찮았나?', '잘한 것 같은데?"라는 재미가 생기고, 그걸 위해 이 일을 하는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단순히 '내가 연기할 거야'라고만 해서는 되지 않는다. 연기 활동을 할 때 관객이 제 연기를 보고 평가를 하실 거다. 그때 '저 배우는 이런 것도 잘한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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