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이이경이 '놀면 뭐하니'를 공개 저격한 가운데 제작진이 사생활 루머로 인한 하차 권유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놀면 뭐하니?‘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에게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21일 금요일 오후 이이경씨가 올린 글 중 ’놀면 뭐하니?‘ 관련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이경이 제작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지 이틀 만이다.

제작진은 사생활 루머에 휩싸인 이이경에 먼저 하차 권유를 했음을 인정했다. 전날 이이경은 사생활 루머로 인한 억울함을 토로하며 "(루머 유표자는) 하루 만에 조작이라고 하고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고 저희는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이이경씨 사생활 루머 유포 사건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이경이 언급한 대로 제작진이 먼저 소속사 쪽에 하차를 권유했으며, 제작진은 소속사 측에서 하차 권유를 기사화해도 그 선택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이이경의 소속사에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를 선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놀면 뭐하니?' 측은 "제작진은 하차를 권유한 입장에서 이이경씨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출연자들에게 소속사와 협의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 언급을 부탁했고 이를 방송을 통해 전했다"고 루머로 인한 하차 권유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면치기' 사건에 대해서도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이경은 지난 5월 방송에서 배우 심은경과 식사 도중 과장된 면치기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이경은 "이전 면치기 논란 때도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을 했고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저의 멘트는 편집됐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마음이 급했었다는 황당한 말만 한 채, 논란은 오롯이 저 개인이 감당해야 했고 저의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시청자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이이경씨가 홍콩편과 일본편 촬영 중 면치기 상황을 즉흥적으로 보여주셨고, 당시 제작진은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후 다시 한번 재미를 주고자 이이경씨에게 면치기를 부탁드렸는데 욕심이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 과정에서 이이경씨가 언급한 '예능으로 하는겁니다!' 멘트가 편집됐고 시청자 분들의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이이경씨에겐 상처를 시청자분들에겐 불편함을 끼쳤다. 편집한 멘트 대신 선택한 '재미를 위해서 또...'라는 멘트와 자막을 통해 예능으로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생긴 이후 이이경씨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본래 그 다음주에 나갈 오프닝 중 면치기 해명 부분만 빠르게 편집해 방송에 냈다"며 "그러나 면치기 논란을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제작진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이이경씨와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은 이이경씨를 위한 배려로 저희 요청을 따른 것 뿐이다. 다른 출연자를 향한 비난이나 억측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은 이이경씨와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미 일부 '놀면 뭐하니' 팬들이 성명서를 내고 "백종원 대표에게는 공익 프로젝트라는 명분 아래 빠른 복귀를 허용하면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함께한 출연자의 하차 사유는 시청자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스케줄'로 처리했다"며 "이는 이중 잣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이이경의 하차 경위 등을 질의하며 불만을 토로했던 바. 제작진이 아직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루머'로 인해 프로그램 하차를 권유한 것에 대해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이 하차 권유와 '면치기 강요'를 인정하면서 후폭풍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이경은 SNS에 게재된 사생활 폭로성 게시글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다. 이에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이이경에 대한 게시물의 작성자에 대하여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이경은 고소인 진술 조사를 마쳤다.
이이경은 "며칠 전 저는 서울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인 진술 조사를 하고 왔다. 루머에 대한 저의 입장을 전달했고, 협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 절차를 마쳤다"고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선처가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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