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BC 사장님께 건의해 보겠습니다."
김연경 신인감독과 원더독스 선수들은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의 투지와 성장 서사가 스포츠 예능과 배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인감독 김연경'의 시즌2와 '필승 원더독스'의 8구단 창설을 바라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신사옥에서 '신인감독 김연경'을 연출한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연출한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가 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BC]](https://image.inews24.com/v1/64eba020318009.jpg)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량과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 뭉쳐, 김연경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번 코트를 누비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김연경 감독과 선수들의 활약 속 시청률도 상승세다. 첫 회 2.2%로 출발해 지난 8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권락희 PD는 "너무 행복하다. 매일 아침 시청률 보는 재미로 일어난다"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김연경 감독님과 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을 때 '이렇게 큰 사람과 일을 하는데 커리어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큰 책임감이 있었는데 좋은 과정과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최윤영 PD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회의를 많이 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랑해줘서 기쁠 따름이다"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연출한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가 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BC]](https://image.inews24.com/v1/745f7546669f0c.jpg)
김연경은 '필승 원더독스' 배구단을 이끌며 냉철한 전략 지휘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공적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단순히 경기 전략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동기 부여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고, 경기 중에는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어록들을 쏟아내며 화제를 모았다.
권락희 PD는 "현장에서 놀랐지만 편집하면서 더 놀랐다. 인쿠시와 김연경 감독이 체육관에 앉아서 '익스큐즈 하지 말고 솔루션을 하라'고 한 것을 편집하면서 알았다.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나. 생각보다 감독으로 준비가 더 됐구나'라는 생각에 놀랐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감독을 해도 잘할 것 같다. 해외 경험도 많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장면만 봐도 선수들에게 지시 하는 것이 얼핏 보였다. 김연경 감독의 분석적이고 확실한 캐릭터가 살지 않을까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이미 준비된 감독님처럼 잘해줘서 너무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윤영 PD는 "김연경 감독님을 보고 배운 점이 많다. 정관장 전에서 수원시청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큰 위기였다. '프로팀을 상대로 지면 어쩌지' 하고 쫄았다. 김연경 감독님에게 걱정 안되냐고 햇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그녀의 호연지기에 놀랐다"고 전했다.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캡틴 표승주를 필두로 김나희, 몽골 출신 인쿠시와 타미라, 이진, 이나연, 구솔, 문명화, 윤영인, 구혜인, 백채림, 한송희, 김현정, 최수빈 등은 단단한 팀워크와 열정,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며 성장 서사를 그리고 있다.
이재우 PD는 "경기 안에서 실제로 활약한 선수들을 관찰해보면, 진짜로 성장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재미있는 지점이었다. '한 두달 안에 프로에 못가본 선수들이 성장을 할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해내기도 했고,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코칭해주면서 변화가 생겨서 놀랐다. 진짜 잘하는 선수들이 생겨서 조명을 했을 뿐인데 시청자들이 좋아해줬다"고 뿌듯해했다.
'필승 원더독스'는 7전 3패시 팀 해체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일본 고교팀 슈지츠와 2연패 후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은 대학우승팀 광주여대와 수원특례시청 배구단,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 연달아 승리하며 4승 2패로 팀 해체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윤영 PD는 "2연패 했을 때가 일본전이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제작진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선수들을 믿고 가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한일전을 돌이켜보면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로 졌다. 지켜보면서 멘붕이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밤새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올렸다.
권락희 PD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고충과도 연결되어 있다. 7게임을 해서 과반수를 승리해야 팀 해체를 안한다. 2연패가 된 순간 손발이 차가워졌다. 정말 팀 해체로 갈 수 있는 거구나. 예능프로그램은 그 회차를 잘 찍으면 '잘 편집해서 내자'인데 (신인감독 김연경은)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손아귀를 벗어난다"고 말했다.
권 PD는 "이 공약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고 선수와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게 진짜 이야기구나' 싶고 매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장치라고 생각했다. 일본전에서 졌을 때 밤새 대책회의를 했는데,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묘미를 같이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팀인 정관장과의 짜릿했던 승리의 순간도 떠올렸다. 권 PD는 "정관장 전 이기고 스태프들이 징크스가 생겼다. 각자가 입는 속옷 색깔, 외투 색깔, '이길 것 같다'는 이야기 금지 등 징크스가 생겼다. (정관장 전에서) 마지막 세트포인트 점수가 났을 때 모두 일어나서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연출한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가 간담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BC]](https://image.inews24.com/v1/4876c5e1c5dd8f.jpg)
이들의 마지막 상대는 국내 여자배구 최강팀이자 김연경이 데뷔부터 은퇴까지 20년을 함께한 친정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다. 원더독스의 상승세와 투지 속 또 한 번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권 PD는 "김연경 감독님이 제일 만족했지만 제일 화를 낸 경기였다. 선수들이 합을 맞춰서 보여준 회차가 되지 않을까. (김)연경 감독님이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는데,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우 PD는 "직관경기인 만큼 응원단 주도 아래 관중들이 연습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 응원법에 따라 응원을 해줬는데 선수들의 놀란 표정과 함께 '내가 원더독스라는 기회를 통해 선수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라는 설렘이 드러났다"면서 "다른 경기도 100% 몰입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몰입감이 뛰어나고 선수들도 간절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최 PD는 "김연경 감독이 흥국생명에서 라스트 댄스를 하고 세운 기록들이많다. 본인이 세운 기록을 상대팀 감독이 되어 깨부수어야 하는데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 했다.
벌써부터 필승 원더독스의 팬덤이 형성되고 있고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권 PD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응원을 해줘서 김연경 감독을 잘 설득하고, MBC 분들과 잘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인감독 김연경'은 프로팀 제8구단 창설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권 PD는 "이번 시즌 끝나면 창단되는 것이냐. 아니면 팀 해체 되는 것이냐고 하는데 8구단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 방송을 보고 원더독스에 영감을 받는 구단주가 나타나길 바라는 면이 크다. 이번주 방송까지 마치면 8구단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의 구단주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실질적으로 배구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길 바란다. 제8구단 창설이 되면 너무 꿈같은 일일 것 같다. MBC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건의해보겠다"고 웃었다.
'신인감독 김연경' 마지막 회는 오는 23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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