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소니와 이유미가 가정폭력에 맞서 서로를 구원하는 여성 연대로 '당신이 죽였다'를 꽉 채웠다. 전 세계 시청자들도 이들에게 공감해 8부까지 펼쳐지는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5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감독 이정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정림 감독, 배우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이무생-전소니-이정림 감독-이유미-장승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d132155629089.jpg)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가 원작이다.
드라마 '악귀', 'VIP'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았던 이정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반복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아냈다.
전소니와 이유미는 조은수와 조희수 역을 맡아 폭력에 맞서 서로를 구원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또 장승조는 희수의 남편 노진표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대비되는 인물 장강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무생은 은수와 희수를 지켜보는 비밀스러운 인물 진소백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전소니는 공개 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되어 관객을 먼저 만난 것에 대해 "반갑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유미는 "감격스러웠다.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장승조는 "영화제 참석은 처음이라 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무생은 "관객들이 디테일하게 캐치를 하더라. 저희도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좋고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이정림 감독은 "제가 원작 소설 작가님의 팬이었다. 예전에 읽었다. 분노하고 슬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여자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에 감명받았다"라며 "후에 영상화가 된다고 했을 때 나에게 기회가 왔으면 했다. 정말 좋은 글이라서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왼쪽부터)이무생-전소니-이정림 감독-이유미-장승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12989bc267de0.jpg)
또 그는 '당신이 죽였다'라는 제목에 대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된 원작의 제목도 좋아한다. 8부작 시리즈라 소제목으로 따왔다"라며 "'당신이 죽였다'로 제목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8부까지 보고 나면 제목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득이 필요한 선택을 두 주인공이 한다. 보는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바를 설명했다. 은수 역을 맡은 전소니 역시 "이들의 선택이 보시는 분들에게 설득력 있기를 바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소니는 "제가 이해하고 싶었던 은수는 누군가를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 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나 고민했는데, 계속 망설였을 거다"라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한 시간 동안의 한심함, 답답함도 있을거다. 희수에게서 자신을 발견했을 때 피할 수 없었을 거다. 실행하지 못해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마음이 움직이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신경 썼던 지점을 언급했다.
지옥 같은 현실에 갇혀 있다가 은수에게 구원을 받게 되는 희수 역의 이유미는 "카메라 앞에 서 있는 희수를 완벽히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희수로서의 감정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라며 "심적으로 많이 연약해져 있지만 강함도 있다고 생각해서 이 연약함과 강함이 은수를 만나 어떻게 잘 표현이 될까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무생-전소니-이정림 감독-이유미-장승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a2f3669b1740d.jpg)
장승조는 "노진표는 밖에서는 인정받고 성공한 인물이지만 집착과 폭력성이 있는 인물이고 장강은 순진한 청년"이라며 "외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었다. 헤어나 목소리, 웃음소리 등 다양한 것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대본이 잘 짜여 있어서 대본에 충실해서 잘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진소백 역 이무생은 "남들은 모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백화점에서 우연히 은수를 만나고 희수도 만난다. 그들을 지켜보는 인물"이라며 "단발 헤어 같은 경우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했다. 어두운 과거에 갇혀 있는 인물이라 심연에서 표출되는 두려움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수와 희수를 만나면서 진소백도 트라우마에서 멀어지려 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데 그 부분도 고민했다. 인생 선배로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거리감을 표현하는 것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림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기쁜 마음이 컸다. 캐스팅 전후로 배우들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일치해서 촬영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배우들도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고, 보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왼쪽부터)이무생-전소니-이정림 감독-이유미-장승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7c8632d54722f.jpg)
'당신이 죽였다'는 전소니와 이유미의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다. 이에 전소니는 "이유미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더라"라며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분위기가 저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서 든든했다. 은수가 희수를 보는 마음이 이럴 것 같아서 어떤 노력도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전소니는 "처음 만났을 때 작가님이 저와 유미가 닮았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유미 역시 "언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빨리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라며 "질문을 계속 쏟아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까 촬영장에서 재미있고 뭔가를 해나가는 것이 즐겁고 믿음이 생겼다"라고 전소니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신이 죽였다'는 가정 폭력 소재와 장르의 특성상 폭행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정림 감독은 "시각적으로 접했을 때 충격이 훨씬 크고 자극이 된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염두에 뒀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촬영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필요한 몽타주만 넣되 신체와 신체가 닿는 순간은 거의 없다. 앵글을 벗어나게 한다거나 전후 상황을 보여줘서 처참한 분위기만 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정폭력 수업도 들었다. 그때 많이 배웠다"라며 "피해자분들도 볼 수 있기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균형을 잘 잡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지만, 이들을 응원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나, 행복해질까 궁금증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무생-전소니-이정림 감독-이유미-장승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ed35624a0398a.jpg)
장승조는 폭력성을 가진 남편을 연기한 것에 대해 "처음 책을 봤을 때 이 두 사람을 끄집어내서 구해주고 싶었다.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부담감보다 이 마음이 앞섰다"라며 "이 인물을 연기할 때는 이 드라마가 가진 긴장감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 욕심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두렵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는 "느껴지시는 대로 많이 욕해달라. 기대하고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림 감독은 이런 장승조에 대해 "두 가지를 가졌다. 평소에 상대를 흘겨본다. 그래서 그렇게 보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평소엔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다. 그런 모습은 장강과 일치한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전소니는 '극을 즐겁게 보시고 끝난 뒤 남기는 질문에 힘이 있길 바란다. 위로, 일상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일 수도 있고 용기일 수도 있다"라며 "이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계기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고 약간의 기대도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당신이 죽였다'는 오는 11월 7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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