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주연의 '윗집 사람들' 팀이 관객들과의 만남에서 지각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과 한 마디 없었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이 참석했다.
![하정우 감독-배우 공효진-김동욱이 19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21a4ecf7237f8.jpg)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30회 부산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최신 한국 상업 영화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섹션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에 공식 초청됐다.
당초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는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은 등장하지 않았고, 진행을 맡은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이 "차가 많이 막혀서 배우들과 감독님이 몇 분 후 도착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결국 하정우와 공효진, 김동욱은 15분이 지나서야 무대에 올라 인사를 건넸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어떠한 사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공효진은 "부산에 진짜 오랜만에 왔다. 부산여행은 왔지만 일과 함께 온 것이 오랜만이라 지금 이 모습만 봐도 새롭다"라며 "너무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어서 설레고 집에 가기 싫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동욱은 "작년에 부일영화상 사회를 보러 왔다. 그때 내년에는 꼭 초대를 받아서 오고 싶다고 했는데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정우 감독-배우 공효진-김동욱이 19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a4ccff94b5b21.jpg)
'윗집 사람들'은 원작이 있는 작품. 하정우는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들이 지루함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 몰입감이 있어서 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이뤄지는 걸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라며 "스페인 원작보다는 '윗집 사람들'이 좀 더 다채롭게 구성됐다. 시나리오에 요가, 요리 장면 등을 새롭게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작품으로 다시 만난 하정우에 대해 "오빠도 저도 어릴 때 만나서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만족하는 발전된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라며 "어제 술 취한 김에 진심을 터놓으시더라. 멋진 연기라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 배우로 만나는 두 가지 경험을 이번에 해서 다채로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 속에 하정우 감독님의 자신감 있는 위트, 유머가 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그와 유머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서 영화에 듬뿍 담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도 있을거고, 결혼은 이런 건가 하면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둘째 딸을 출산한 이하늬는 이번 영화제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하정우는 "굉장히 톤을 잘 잡아줬다. 다른 캐릭터가 수면 위에서 헤엄을 쳤다면, 하늬 씨는 물에 몸을 담그고 셋을 잘 받쳐줬다"라며 "제 아내로 나왔는데, 중간중간에 컨트롤하면서 잘 잡아준다. '애마'에서 보셨겠지만, 그와는 다른 고요하고 조용하지만 굉장히 이상하고, 이상하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다"라고 전했다.
![하정우 감독-배우 공효진-김동욱이 19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5051ccfe6444.jpg)
공효진은 "'파스타'를 같이 했다. 개인적으로도 자주 연락하면서 인생을 나누는 동생이다. 이번에 오랜만에 같이 연기를 했다. 영화 찍는 방식이 좀 달랐다. 같은 곳에서 옷도 헤어도 안 바뀌고 넷이서 모든 신을 순서대로 촬영했다. 긴 대사를 네 명이서 하는 영화"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하늬 씨는 워낙 지치지 않는 해피모드의 사람이다. 세트장에서 촬영하면, 깜깜해서 앞을 못 볼 정도인데 그때가 임신한 걸 알자마자였다. 초기 임신자로서 힘든 시기인데 좋은 에너지로, 멘탈 코치처럼 저희를 붙들고 끌고 갔다"라며 "하늬 씨가 본격 홍보 때는 함께 할 텐데, 지금 보고 있다면 너무 보고 싶고 고마웠고 고생 많다고 격려를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동욱은 "하늬 씨와 세 작품째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해피바이러스, 넘치는 에너지는 여전했다"라며 "나이도 동갑이다. 현장에서 두 분의 선배님과 막내로서 열심히 잘 모시고 가겠다는 다짐 속에 의지가 된 친구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김동욱은 하정우의 콧수염에 대해 "신의 한 수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라고 평했다.
![하정우 감독-배우 공효진-김동욱이 19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98999e792232c.jpg)
하정우는 극중에서 한문 선생님으로 등장한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과목 중에 가장 학자 같다고 느꼈다. 영화적인 설정이다. 여러 과목이 있었다. 점잖고 학자인 직업이 직관적으로 봤을 때 한문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게 했다"라며 "원작에서는 소방관이다. 그것도 독특하다. 소방관을 뛰어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한문 선생님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개봉은 12월 초로 예상한다"라는 하정우는 "영화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날씨도 좋아진 것 같다. 영화와 함께 부산을 즐기시면 좋겠다"라며 "인생을 재미있게 살라는 대사가 나온다. 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한 것 같다. 이 순간,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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