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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젊은 예술 작가 김종하, 삶을 예술로 실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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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삶 그 자체가 예술이다”

[조이뉴스24 박상욱 기자] “저는 아직 저를 예술가라고 부르기가 망설여집니다. 다만, 매일매일 저의 삶을 실험하고, 그 과정을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스턴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20대 신예 작가 김종하는 단순히 ‘떠오르는 젊은 작가’라는 수식어로는 담기 어렵다. 그의 삶은 철학, 문학, 국악, 그리고 조각이 얽힌 거대한 실험실 같다. 어린 시절 태국과 미국을 거쳐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한 그는, 외로움과 도전을 철학으로 버텨냈고, 마침내 ‘삶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미술을 선택했다.

김종하 작가 [사진=성수아트페어]

□ 어린 시절과 성장, 그리고 철학의 발견

청년 예술 작가 김종하는 유년기를 태국에서 보내며 자연 속에서 뛰놀던 자유로운 아이였다. 규율보다 호기심을 좇았던 그는 한국과 미국으로 이어진 학창 시절 동안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었지만,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철학과 예술에 깊이 빠져들었다.

“운동을 포기한 건 결과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였어요. 미술이든 철학이든, 방법론과 상관없이 저는 그 안에서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객관의 언어로 그리던 중 철학을 알게 되었고, 다시 그 철학은 그에게 삶의 근본을 묻는 훈련장이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철학 속에서 발견한 미술은 그 질문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언어가 되었다.

□ 조각을 선택한 이유

회화보다 조각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움직임’과 ‘자유’를 강조했다. “저는 공간과 움직임 속에서 사고하는 사람이라 조각이 잘 맞았어요. 무엇보다 조각은 제한이 적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는 특정 오브제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무, 공간, 때로는 쓰레기조차 작업의 재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재료가 그의 생각과 영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이다.

작품 <언어> [사진=성수아트페어]

□ 작품 세계와 철학

김종하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기보다 과학자”라고 정의한다. “미술은 실험이고, 상상의 영역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 실험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공간, 보지 못한 세계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그의 작품 〈언어〉는 동굴 벽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인간의 원초적 표현 방식을 오늘날로 소환하며, 잊힌 사유의 언어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또 다른 작품 〈걸음〉은 인간의 끊임없는 진화를 산을 오르는 동작으로 상징화한 조각이다. 그는 “인간은 상상 덕분에 진화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았다.

□ 예술을 넘어, 미래 도시를 꿈꾸다

작가 김종하의 야망은 단순히 조각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도시 전체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혼자 작업할 때도 크게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작업은 결국 도시일 거예요.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분명한 이유로, 언젠가 도시를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작품 <걸음> [사진=성수아트페어]

□ 옥시(Oxxy): 함께 성장하는 운동

그는 현재 ‘옥시(Oxxy)’라는 프로젝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옥시는 ‘꿈을 가진 작가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운동이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문화와 이야기를 전하며, 새로운 시대의 ‘실크로드’가 되고자 한다.

그는 관객에게 이렇게 말한다. “미술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영혼으로 느끼는 거예요. 작품을 통해 제 영혼과 관객의 영혼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연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종하는 아직 스스로를 ‘작가’라 부르는 것조차 주저하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눈부신 가능성이 보인다. 그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배운 규율과 도전, 철학 속에서 얻은 질문, 그리고 조각을 통해 확장되는 표현을 모두 품고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에 “도시를 작품으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말하는 그의 시선은 허황되지 않고 오히려 진지하다. 예술과 삶의 경계가 없는 그의 여정은, 마치 거대한 조각이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 같다. 아직 미완이지만, 바로 그 ‘과정’이 김종하라는 작가를 특별하게 만든다. 오는 25일까지 성수동 인근에서 열리는 성수아트페어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수아트페어 포스터 [사진=성수아트페어]
/수원=박상욱 기자(sangwoo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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