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하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병헌의 사회와 함께 수많은 배우와 영화인들이 개막식을 반짝반짝 빛냈다. 또 블랙핑크 리사가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고,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일정 변경없이 레드카펫을 밟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31f628215e10.jpg)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313bb327c55f6.jpg)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한효주, 배종옥, 블랙핑크 리사, 밀라 요보비치, 민규동 감독,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유태오, 방민아, 사카구치 켄타로, 이수혁, 심은경, 장미희,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 김유정, 김영대, 김도훈, 이열음, 조우진, 이규형, 황우슬혜, 이진욱, 금새록, 유지태,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하정우, 김동욱, 정우, 신승호, 정수정, 한소희, 전종서, 정영주, 유아, 이재균, 변성현 감독, 홍경, 메기 강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개막작인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마지막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이병헌은 "30년 전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됐다. 이 여정을 함께 해준 여러분, 처음 오신 분들 모두 반갑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신기하다. 91년도에 데뷔했다. 95년도에 영화를 찍어서 올해로 30년차 영화배우가 됐다"라고 말하며 공자의 글을 언급한 이병헌은 "서른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정오다. 저도 30년이 되어서야 이제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영화제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저와 같이 성장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75558d25a2596.jpg)
또 그는 "영화 앞에서 느끼는 설렘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영화가 가르쳐 준 건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또 다른 시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에서는 △아시아영화인상(자파르 파나히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실비아 창 감독/배우/제작자)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이 수여됐다. 30회를 기념하는 이번 개막식은 전통과 미래를 잇는 영화제의 가치와 상징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실비아 창은 "정말 고마운 상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라며 "1972년에 배우로 첫 작품을 했는데 그때부터 영화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중간에 결혼도 하고 엄마가 됐지만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각본도 쓰고 감독도 하고 프로듀서도 하면서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이 어려움이 저의 원동력이 됐다"라며 "까멜리아 꽃이 저에게는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상징 같다. 새 작품 '타년타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제의 모든 분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타년타일'은 허광한의 복귀작으로, 이번 영화제에 오픈 시네마로 초청되어 오는 21일 첫 상영된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f06199dc9733b.jpg)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80c1b6c461ff0.jpg)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객석에 자리한 영화인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정지영 감독은 "조감독 포함해서 영화 시작한 지 50년이 됐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이 제 삶이었다"라며 "카메라 앞에는 그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준 연기자들이 있었고 그 뒤에는 밤을 새워준 수많은 스태프가 있었다. 함께 만든 영화를 지켜봐 주는 관객들, 이 숨결들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50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친 파도와 싸웠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라며 "부산 바다는 새로운 파도를 보게 한다.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다. 지금 잠시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인은 새롭고 힘차고 바람직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 여러분, 어딘가 보석 같은 영화들이 숨어있으니 즐겨달라"라고 전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무대에 오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 상을 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하다. 30주년에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첫 번째 영화를 가지고 부산에 왔었고 돌아가면서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만들어서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이후 감옥에 갇히면서 훌륭한 영화제에 올 수 없었다. 나라를 떠날 수도 없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한국은 영화의 자유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싸워왔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도전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상을 싸움의 전선에 있는 독립영화인들에게 바친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이성민-염혜란-박희순-손예진-박찬욱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da7ef6009ab2.jpg)
새롭게 신설된 경쟁부문에서 아시아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다섯 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 시상을 진행한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배우 한효주도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64개국 328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상영관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메가박스 부산극장까지 총 7개 극장, 31개 스크린으로 확대해 관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