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고은이 눈물을 쏟으며 '은중과 상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동경과 질투를 함께 한 일생의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여정을 전하며 김고은은 한참이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늘 좋았던 관계는 아니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끝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였던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전망이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감독 조영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영민 감독,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참석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84bb35860f606.jpg)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선으로 진한 여운을 이끌어온 조영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의 삶을 끊임없이 스쳐온 두 친구의 서사를 담았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각각 은중과 상연으로 분해 긴 세월에 걸쳐 오갔던 다채로운 감정의 연대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은중과 상연'은 우정을 중심으로 동경과 질투 등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복합적인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날 김고은은 "10대를 지나 대학생이 된 은중은 상연을 동경한다. 나와 다르게 특별하고 특출나고 빛나는 상연에 대해 질투보다는 동경과 부러움, 멋져 보이는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라며 "좋아하던 상연이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많은 것을 공유하지 않는다. 점점 쌓이는 오해로 인해 멀어지지 않았나 싶다. 은중은 이해하지 못하는 상연의 자존심을 지키는 부분들이 둘을 확 틀어지게 만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931c8471d6d77.jpg)
이어 박지현은 "상연이는 말수가 적고 남들이 보면 차갑고 오해도 많이 살만한 친구이기 때문에 외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은중과의 갈등과 오해를 쌓는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모나거나 미운 행동을 하기보다는 정서나 상황에 집중해서 상연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20대 연기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김고은은 "은중이가 21살로 나오기 때문에 10대 기운과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는 나이대라고 생각해서 살을 조금 찌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릴 때 어땠나 보면서 볼살이 통통했더라. 살을 찌우고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상연 역의 박지현은 "오히려 살을 뺐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고은은 "진짜 예쁘다. 반했다. "너무 예쁘다"라고 했다. 진짜 리즈다"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박지현은 김고은에 대해 "은중은 너무 사랑스럽다"라고 칭찬했다.
조영민 감독은 "배우들이 준비를 많이 해서 진짜 대학생 같았다. 주변 상황, 동아리 분위기를 잘 내려고 했다"라며 "촬영적으로는 필터, 렌즈를 다르게 해서 시대별로 차이를 두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32살 다시 만난 은중과 상연은 커리어적인 면에서 충돌하게 된다고. 박지현은 "상연은 솔직하지 못한 친구라서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라며 "상연이가 했던 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행동의 정당성, 충동의 동기를 찾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1dd27da02367d.jpg)
드라마의 시작은 43살에 다시 만난 은중과 상연이다. 상연은 죽음의 문 앞에서 은중에게 조력 사망을 동행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김고은은 "눈물 버튼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래서 소중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내가 보내줄 수 있을까.."라고 겨우 말을 꺼내더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에 박지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죽음에 동행해달라고 하는 부탁이 이기적이고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면서도 "상연의 입장에서 죽음을 앞두고 용서받고 싶은 사람이 은중이었고 상연의 삶을 돌아봤을 때 남은 사람이 없다"라며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도서나 다큐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또 "감히 제가 직접적인 경험을 하지 않은 제가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고은 언니가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라며 "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고은 언니가 앞에서 은중으로서 실존해줘서, 함께 해줘서 상연에게 은중 같은 존재처럼 저에게도 그런 존재라 몰입해서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안정을 찾은 김고은은 "상연이가 지현이라서 다행이라는 감정을 수도 없이 느꼈다. 이 든든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라며 "처음에 작가님을 만났을 때 이야기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반적으로 말씀해주셨는데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아있는 사람, 동행해줄 때, 동행을 결정했을 때, 이후 상황에 남아 있는 나를 생각 많이 했다. 그 마음이 가장 컸다"라며 "은중에게도 기회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에 은중으로서 잘 보내줄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내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a8dd59e0d5537.jpg)
김고은은 40대 초반 연기에 대해 "이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20대 초반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가 은중에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반면 40대로 진입을 했을 때는 외적인 변화보다는 그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은 비슷해도 분위기, 기운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박지현은 "리딩 때 저는 중학생도 제가 연기하는 줄 알았다. 제가 너무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영민 감독은 ""중학생도 제가 읽나요?"라고 하길래 "그건 좀 참아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김고은 역시 "뒤풀이에서도 왜 안 되는 것인지 얘기를 해달라고 하더라. 그땐 친하지 않았을 때인데 "설명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며 손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실제로도 서로를 부러워했다고. 박지현은 "부럽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 따라 하고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라며 "언니가 저를 많이 이끌어줬다.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니이자 배우이자 동료이다"라고 김고은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몇 살 차이도 안 나는데 존경한다고 그런다"라고 받아친 김고은은 "너무 고맙다. 저를 좋아하는 기운을 너무 많이 주니까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라며 "좋은 얘기는 했으니 원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피곤하거나 그러면 잘 붓는다. 지현이는 안 붓는다. 같이 했는데 나만 붓더라. 그래서 원망했다"라고 고백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영민 감독은 "제가 김고은 팬이었다. 어떤 작품이라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은중이라는 캐릭터는 평범함이 있어서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15부작을 끌고 가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평범함이 특별함과 닿아있어야 한다. 김고은 배우가 이걸 해준다면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20e6b0963c27e.jpg)
또 "박지현은 전작을 같이 했다. 스펙트럼 넓은 감정의 폭을 잘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두 분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담아주셔서 감사하다. 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은중과 상연'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과 동시기 경쟁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희원 감독님 응원한다. 하지만 이기고 싶다"라며 "존경하고 사랑하고 좋은 작품이고 정서경 작가님 너무 사랑하지만 이기고 싶다"라고 '은중과 상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김희원 감독, 정서경 작가와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마지막으로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은 마지막을 향해 가는 드라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듯 마지막까지 봐야 알 수 있는 깊은 여운이 담겨 있다. 저희의 여정을 같이 따라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김고은과 박지현의 설득력 있는 호연과 친구라는 존재와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은중과 상연'은 오는 12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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