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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월드1945', 필름 1천개 검토·9개국 취재⋯영어판 제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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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핵·달러 키워드로 다시 보는 1945년
전쟁 일으킨 진짜 동력이자 승패 가른 세가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25년은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다. 1945년, 전쟁의 종결로 인해 한국은 자유를 얻었고, 세계에는 평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최근 종영한 KBS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 그때 지금이 시작되었다'는 세계의 전쟁을 일으킨 진짜 동력이자, 전쟁의 승패를 가른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원리를 조명했다. 전세계 수많은 영상자료를 찾아 완성된 아카이브 다큐 3부작은 시청자들에게 세계의 분쟁, 균열, 대립, 그리고 다시 맞춰진 세계 질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했다. 세계인의 시점에서 세계질서의 흐름을 조망해보고, 앞으로의 생존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KBS '월드 1945'를 연출한 박남용, 김도원, 김상범, 정범수 PD [사진=KBS ]
KBS '월드 1945'를 연출한 박남용, 김도원, 김상범, 정범수 PD [사진=KBS ]

최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만난 '월드 1945' 제작진들(정범수 박남용 김도원 김상범 PD)에게 석유, 핵, 달러에 주목한 이유를 물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계사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 중에는 석유가 있고, 핵은 우리나라의 분단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죠. 여기에 세계경제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삶과 역사,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어 가는지 보여주자는 취지였습니다."(정범수 PD)

다큐멘터리는 1945년의 시점을 다루는 만큼 적극적으로 자료 화면를 활용했다. 이를 위해 막내 김도원 PD는 1000개 이상의 필름을 직접 살폈다. 필름 중에는 10분짜리 짧은 뉴스클립부터 1시간 넘는 다큐멘터리도 존재했다.

세계의 석학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도 했다. 2부 '죽음의 여정, 핵'의 정범수 PD는 한달간의 미국 출장 중 무려 12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며 15개 도시를 돌았다. 3부 '왕관의 무게, 달러'의 김상범 PD는 총 26일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4개국을 돌며 숙소를 11번 옮기는 수고로움을 감수했다. 이 외에도 제작진들은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이하 박남용 PD), 일본(김도원 PD) 등을 포함, 총 9개국을 찾았다.

1부 '욕망의 검은 피, 석유'를 연출한 박 PD는 "브루나이와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등에서 석유 취재를 했다. 하지만 석유 산업은 기간산업인만큼 사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접촉을 무수히 했음에도 취재가 쉽지 않았다. 일부는 몰래 촬영을 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3부 김도원 PD는 좀 더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직접 일본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PD는 "질문의 요지를 좀 더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직접 인터뷰도 하고, 영어 번역 검수까지 맡아서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1945년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야기해줄 석학들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여기엔 의외의 복병이 존재했다. 바로 방학이었다. 촬영이 진행된 6월은 외국 대학의 방학시즌이었다. 학기를 마친 교수들이 제각기 캠퍼스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고, 제작진들은 인터뷰를 위해 이들의 고향집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섭외가 정말 힘들었다"고 밝힌 김상범 PD는 "방학기간이라 일부는 학회에, 일부는 시골집에 내려가 계신 경우가 많았다. 연출과 작가들이 모두 속을 많이 끓였다. 일부는 인터뷰 일정이 꼬여 돌아돌아 가기도 했다"고 취재 과정을 전했다. 박 PD 역시 "국내 촬영이면 '안되면 내일 하자'가 되는데 (해외촬영은 안되더라)"라며 제한된 일정과 제작비 안에 완성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감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정 PD는 "물론 학기 중이 아니라서 좀 더 많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보스톤, 뉴욕에 있던 교수님들이 뿔뿔이 흩어져 계셔서 일일이 쫓아다녀야 했다. 특히 캐나다의 아름다운 휴양지에 시꺼먼 남자 취재진 3명이 입국하려고 하니 의심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고 취재 당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전했다.

"'월드 1945'의 제작비는 일반 KBS 다큐의 2~3배 가량 들었어요. 하지만 제작비보다 더 큰 어려움은 전 세계 이 문제에 대해 적확한 이야기를 해주실, 이 시대의 석학을 찾는 일이었죠. 손에 꼽을 만한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정 PD)

'월드 1945'는 향후 영어판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기존 다큐에 외국어 내레이션을 재더빙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정 PD는 "전세계인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다큐를 만들고자 했다. 우리 시선이 녹아있지만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애를 썼고, 새롭고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애초부터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해 제작했음을 밝혔다. 박 PD는 "외국어 더빙을 한 다큐는 KBS월드 채널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출품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조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가장 힘들게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작은 인사이트,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저때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있구나'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박 PD)

"아카이브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들인 공에 비해 티가 안나는 게 아쉬워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과거 필름은 인류 자산입니다. 누가 어떻게 어떤 시선을 통해 스토리텔링 하느냐에 따라 수천, 수만가지 이야기로 태어나죠. 그 가치를 음미하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정 PD)

-[조이人]② '월드1945' 석유·핵·달러로 들여다본 80년 전의 그날로 계속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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