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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귀찮아서 재테크 못하는" 강하늘, 흥행보다 더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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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강하늘,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영끌족 우성 役 열연
'스트리밍'·'야당'·'오징어게임 2, 3'·'당신의 맛'에 이어 '84제곱미터', 다작배우 입증
"전체 바라보는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연기, 앙상블이 가장 중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소하늘'이다. 올해 공개된 작품만 5편이다. '야당'은 청불임에도 330만 관객을 넘기며 성공해 감독판 개봉까지 이뤄냈다. '당신의 맛'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오징어 게임' 시리즈 역시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스트리밍' 성적은 아쉽긴 했지만, 강하늘의 탁월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84제곱미터' 역시 마찬가지. 답답하지만 응원하고 싶고, 짠내나면서도 공감가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배우로서 또 한번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늘 유쾌함을 장착하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강하늘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날아오를지 기대가 커진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영제 Wall to Wall)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일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와 스릴을 담아낸 세련된 연출로 호평을 받은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다. 그는 이번 '84제곱미터'에 국민평형 84제곱미터 아파트를 배경으로 층간소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 간의 욕망과 서스펜스를 밀도 높게 담아내며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폭발시켰다.

강하늘은 퇴직금 중간 정산, 원룸 보증금, 대출, 심지어 엄마의 마늘밭까지 탈탈 끌어모아 '국민 평수 32평'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을 연기했다.

하지만 행복한 꿈도 잠시, 우성은 집값 폭락과 고금리, 파혼까지 연이은 악재에 퇴근 후 배달 알바를 뛰며 간신히 빚을 갚아나간다. 층간소음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자꾸만 조용히 해달라며 찾아오는 아랫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층간소음의 범인으로 지목되며 이미 꼬일 대로 꼬인 인생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그는 누명을 벗기 위해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찾아 위층으로 향한다.

강하늘은 영끌 후 빚더미에 앉고 코인 투자로 극한의 상황에 처해 피폐해진 우성을 밀도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이 때문에 내가 겪은 일마냥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만큼 강하늘의 연기력이 탁월했다는 의미. 강하늘 역시 주변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하늘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 공개 이후 반응을 찾아봤나?

"저는 딱히 반응을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다. 주변에서나 가족들이 보고 나서 얘기를 해주신다. 사촌 형님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심장 아프다고 하더라. 소재 자체가 현실적이다 보니 그런 것이 있지 않나.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데 보통은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제안받았을 때 어떤 부분에서 끌렸나?

"대본 자체가 속도감 있고 현실적이다.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스릴러라는 부분이 재미있고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앵글 나오는 것이 한정적이다. 엄청 좁지는 않지만, 한정적이다 보니 앵글은 그대로 두고 고민하는 부분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한다. 소재 자체도 그렇고,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없었나?

"거의 다 나오긴 했다. 회차가 많았던 것이 힘들었지 연기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코인 화면, 깨진 휴대폰 모두 블루스크린이다. 당시엔 제대로 된 휴대폰으로 찍었다. CG 전이라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건가 감독님과 약한 버전, 강한 버전을 모두 찍어놓기도 했다."

- 감독님이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소문이 났다. 실제 경험하니 어땠나? 현장에선 어떤 스타일이었는지 궁금하다.

"찍을 때는 힘들다. 연기적으로 어떤 표현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보다 가만히 찍고 있다가 땀 한 방울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땀 한 방울이 뚝 떨어지면 오케이가 난다. 스킬적인 싸움이었다. 그 디테일이 재미있었다. 감독님은 시니컬한 느낌이 있고 말수도 적다. 그래서 무서우려나 했다. 그런데 순간순간 나오는 귀여움이 충격적으로 귀엽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감정 표현도 안 하다가 좋은 것이 나오면 "오케이"라고 흔들흔들한다. 잘 나온 것에 대한 흥이 올라서 얼굴은 무표정한 상태로 흔들거리는 부분이 귀여우시다. 사람 안에 사랑스러움이 있다는 것을 촬영하면서 느꼈다."

- 재태크에는 관심이 없고 체크 카드만 쓴다고 밝혔는데 우성은 일명 '영끌족'이다.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제가 가진 기질과 다르다. 저는 올인해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해는 하기에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치열함을 가지고 올인하던 사람이 불이 꺼졌을 때 느끼는 처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대본에도 그렇게 쓰여 있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가 망가져 가는 것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우성에게 하고픈 말은 있다. 비상구 하나는 만들어놔야 하지 않나. 다 팔더라도 어머니 땅은 남겨두던지, 사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빠져나갈 구멍은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영화 보면서 생각했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점차 망가져 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살을 찌웠다. 영화상에서 보면 매일 인스턴트 라면과 과자를 먹는다. 몸이 너무 슬림하거나 관리한 것 같은 몸이면 좀 그럴 것 같았다. 일부러 찌웠다기보다는 어울릴 것 같은 몸을 유지했다. 우리 아파트의 어느 동에 살 것 같은 되게 일반적인 사람을 생각했다. 의상도 며칠 동안 똑같은 옷을 입어도 되니까, 흔하게 볼 수 있는 옷을 입었다. 분리수거 가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노메이크업이었다. 또 수염의 길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자세히 보면 일정하다. 수염의 길이가 왔다갔다 하면 안 되니까 쪽가위로 조금씩 다듬었다."

-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조금 더 명확한 결말이 있어야 속 시원함이 있을 것 같은데, 제작할 때부터 넷플릭스 공개였다. 한 발자국 빠져나와서 생각하게 하는 열린 결말인데, 그런 부분이 OTT에는 더 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 우성은 답답한 지점이 많은 인물이다. 주인공으로서 호감도를 높여야 시청자들이 따라올 힘이 생길 텐데,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대본으로 우성을 보고 나서 답답함을 느꼈다. 굉장히 수동적이다. 그래서 생각했을 때 짠함이 있다면 좀 더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모를 짠한 동질감이 우성 캐릭터를 보며 생기지 않을까. 저도 스트레스받고 답답했지만 어떻게 풀릴까 대본을 보고 생각했던 그 지점인 것 같다."

- 가장 많이 신경 쓴 감정신이 있다면?

"경찰서신이다. 테이저건을 맞고 참으면서 버티는 모습이 잘못했다가는 단순히 웃긴 신이 될 것 같아서 감독님과 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웃픈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 신을 정말 여러 버전으로 찍었다. 3~4일 정도 찍었는데 다 찍고 나서 '끝났다'하는 느낌이었다."

- 실제 층간소음 경험이 있나?

"있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계시는 분들에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의자 끄는 소리가 잠깐 나는 정도다. 혼자 집에 오래 있다 보면 세상에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층간소음이 있으면 세상에 나 혼자 살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더라. 그런 정도라 항의할 만큼은 아니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스트리밍', '야당', '오징어 게임' 시리즈, '당신의 맛' 그리고 '84제곱미터'까지 올해 작품이 연달아 계속 공개가 됐고, 성적표도 각기 다르다.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어떤가?

"성적표는 이미 오래전에 놨다. 지금 돌이켜보면 관객수나 흥행 수는 기억에 안 남는다. 대신 재미있게 찍었던 촬영 당시가 생각난다. '청년경찰', '재심', '기억의 밤'의 관객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작품 찍었을 때 재미있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연기자로서 흥행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건 아닌데, 흥행보다 더 중요한 건 치열하게, 재미있게 찍는 것이다. 현장이 기억하기 싫으면 흥행 성적도 기억하기 싫고, 작품 자체를 떠올리기도 싫다. 저는 운 좋게 항상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했다. 올해 공개된 작품도 찍었던 순간이 떠오르지 관객수가 떠오르지 않더라."

- 연차가 쌓이면서 현장에서 달라진 위치로 인해 연기 방식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저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는 제 역할만 봐서 '이 작품 안에서 좋은 연기, 괜찮은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차와 나이가 쌓이면서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어릴 때는 내 캐릭터 호흡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앙상블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호흡으로만 가면 앙상블이 무너진다. 이 작품 전체에서 사람들이 느껴야 하는 템포가 있는데 그걸 끌어올려서 다음 신으로 넘겨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많았다. 저는 같이 만드는 현장이 좋다. 100% 좋지는 않을지언정 같이 얘기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가치 있다. 요즘 따라 그게 더 좋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럼에도 꼭 지켜야 한다고 하는 연기자로서의 고집이 있다면?

"꺾이지 않는 고집을 자신은 모른다. 저는 없다고 얘기해도 감독님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이 나보다 전체를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감독님이 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한다."

- 염혜란 배우와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됐다. 어땠나?

"그냥 짱이다. 최고다. 선배가 후배에게 웃으면서 편하게 다가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한참 후배인 저에게 웃으면서 다가와서 친한 누나처럼 대해주시는 것이 고맙다. 저도 편해진다. 선배님도 그걸 알아서 그러시는 것 같다."

- 후배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것이 어렵다는 건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인가?

"저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 어릴 때 한참 선배님들께는 뭔가 다가가기 어렵다는 걸 후배 입장에서 느낀다. 선배님도 하셔야 하는 것이 있으니 굳이 후배를 신경 써줄 이유는 없다. 끝까지 별 얘기도 못 나누고 촬영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선배님께서 다가와 주시는 것이 고맙다. 저는 후배들에게 먼저 잘 다가가는 편이긴 하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재테크는 할 생각이 없나?

"주변에서 '재테크 해라. 왜 안 하냐. 안 하는 건 바보다'라고 하는데, 제 성격이 안 된다. 가끔 확인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거부터 귀찮다."

- 부모님은 좀 답답해하실 것 같다.

"제가 소유에 대한 관심이 없다. 내 것이 생기면 관리를 해야 한다. 그것에 힘을 쓰는 것이 귀찮아서 잘 안 되는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은 관여하시는데, 아직까지 내 것을 소유하고 싶지 않다. 집도 세를 내면 주인분이 관리를 해주시니 편하다. 집주인이 다 해준다. 아직까지 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제 스타일이 아니다."

- 연기 외에 관심이 있다면?

"너무 많다. 항상 제 취미만 하면서 산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한다. 관심 있게 보는 건 게임, 책, 다큐고, 플러스로 청소를 한다. 이것만 해도 하루가 지나간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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