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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인재전쟁', 10년만 中 촬영 "중국의 현실, 생생하게 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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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컴퓨터 분야 권위자, 칭화대 야오치지 교수 만남 인상적"
정용재·이이백·신은주 PD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길"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7세고시'로 대한민국에 충격을 안겼던 KBS 시사교양국이 또다른 사회적 화두를 제시했다. 과학기술 패권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이공계 기피' '의대쏠림'에 직면한 한국의 현실을 조명한 것. 2편으로 제작된 '다큐 인사이트-인재전쟁'은 시청자들은 물론 학계와 정재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KBS '다큐 인사이트'는 '인재전쟁 1부: 공대에 미친 중국'을, 24일 '인재전쟁 2부: 의대에 미친 한국'을 방송했다. 공개 직후 반응은 뜨거웠다. 관련 내용과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 수차례 회자되며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이이백, 신은주, 정용재 PD [사진=KBS ]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이이백, 신은주, 정용재 PD [사진=KBS ]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이이백, 신은주, 정용재 PD [사진=KBS ]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이이백, 신은주, 정용재 PD [사진=KBS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난 KBS 정용재 PD. 이이백 PD, 신은주 PD는 '인재전쟁'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1부를 연출한 정 PD는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기대는 했지만 이정도의 반향은 예상 못했다"며 "'올해 본 프로그램 중 가장 무서운 영상'이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2부를 선보인 신 PD는 "1부 반응이 전반적으로 '충격'과 '공포'였다면, 2부 반응은 대부분 '슬프다' '눈물난다'여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1부 '공대에 미친 중국'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과학기술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기술 굴기' 현주소를 바라본다. 중국은 매년 2천만 명의 학생들 중 1,200명의 최고 천재를 과학기술 인재로 키워내고 있다. 더불어 '천인계획' 같은 인재 유치 전략으로 전세계 기술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그치지 않고 '인벤티드 인 차이나(Invented in China)'로 거듭 중인 중국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다.

정 PD는 "4월부터 6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중국 촬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취재 비자를 받기도 어려웠다. 저장대 촬영을 위해 항저우에서 취재비자를 받았는데 성별로 취재비자를 따로 받아야 했다. 베이징 취재비자를 받지 못해 베이징대, 칭화대 취재를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쉽지 않았던 중국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중국에 입국하는 자체부터 쉽지 않더군요. 특히 첨단산업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고 하니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제 섭외리스트를 본 일부 현지 촬영 코디네이터는 (섭외를) 못하겠다고 포기하기도 했어요. 두달간 섭외에 매달린 후 가까스로 취재비자를 받아 2주간 촬영을 했습니다. 듣기론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촬영한 건 2015년 방송된 '슈퍼차이나' 이후 10년 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힘겹게 진행된 중국 촬영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예정된 인터뷰이가 연락두절되기도 했고, 취재에 응하기로 약속했다가 급하게 취소하는 일도 많았다. 중국이 과연 대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2주 기간 동안 무려 비행기를 5번이나 갈아타며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다.

'인재전쟁'이라는 제목도 취재의 일부 걸림돌이었다. '전쟁'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현지 코디네이터의 조언을 받아들여 중국에서는 '천재 공화국, 중국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중국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실제로 (중국) 현장은 볼 수 없었죠. 베일에 가려진 중국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습니다. 인물이나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시청자의 눈이 되어 중국의 모습을 담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죠."

중국에서 만난 권위자 중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중국 현지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중국의 컴퓨터 분야 최고의 석학인 칭화대 야오치지 교수도 있다. 야오 교수는 컴퓨터과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 칭화대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야오반'을 개설, 과학기술 영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정 PD는 "솔직히 처음엔 일론 머스크에게 메일 보내듯 설마하는 마음으로 기획안을 보냈다. 이후 집요하게 취재를 요청했고, 결국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라면서 "인터뷰 허락 메일을 받은 게 당시 광대뼈 골절 수술을 받은 직후였는데, '마취가 덜 깼나' 싶게 어안이 벙벙했다. 아마 KBS 아카이브에 오래오래 남게 될 것 같다"고 인상깊었던 취재의 순간을 전했다.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이이백, 신은주, 정용재 PD [사진=KBS ]
KBS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 정용재 PD [사진=KBS ]

"한 시청자가 '대통령과 모든 장관들이 필수로 시청해서 10장 짜리 독후감을 써야한다'는 댓글을 남겼는데요. 언론의 역할은 대안을 만드는 게 아닌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고,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무섭다' '눈물난다'는 감상평으로 끝날게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면 좋겠어요."

"공대 나온 한 지인에게 '형 요즘 진짜 뽀뽀해주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어요.(웃음) 반면 의사 친구는 '가만히 있는 의사는 왜 건드리냐'고 하더군요. 사실 저희의 의도는 의대의 쇠락, 공대의 부흥이 아닙니다. 그와는 별개로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로만 쏠리는 불균형을 지적하고 싶었던 거죠. 인재들이 공대에도 마음 놓고 지원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한편 유튜브로 공개된 '인재전쟁'은 140만뷰(1부, 2부 통합)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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