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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주지훈, "남자 신데렐라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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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궁'이 11일 첫 방송에서 16.2%의 시청률을 기록,쾌조의 스타트를 한 가운데 황태자 신의 역의 주지훈에게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열렸던 MBC 드라마 '궁'(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의 제작 발표회에서 주지훈은 '소녀들의 새로운 로망, 초절정 꽃미남 대한민국 황태자 신이 역의 주지훈'이라는 닭살스러운 멘트와 함께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쉬 앞에서 과묵한 아우라를 풍기며 포즈를 잡던 그를 보니 황인뢰 감독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카리스마라 내가 캐스팅 하지 않아도 무조건 스타가 될 친구라 캐스팅했다"는 말이 허투로는 들리지 않았다.

가장 먼저 그 문제의 멘트 '소녀들의 새로운 로망, 초절정 꽃미남' 신이 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물어보니 "그냥 좋다는 말 밖에 또 무슨 말을 하겠어요?"라 반문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현재 대한민국이 입헌군주라는 가정 하에 궁궐 안에서 펼쳐지는 황태자와 평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 '궁'은 재벌 2세 판타지에 물린 여성들에게 새로운 판타지임은 틀림없다.

주지훈은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무척 좋아했고 사촌누나 때문에 순정만화도 몇 번 봤다"며 "'궁'은 그림이 예쁘고 패션도 독특해서 재미있게 봤다"고 답했다.

드라마로 데뷔하기 전 모델로 지명도를 쌓으며 2004년 '한국 베스트드레서 백조상 남자 모델 부문과 2005년 '사진 작가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모델'의 상을 거머쥔 주역인 만큼 만화 속 패션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하지만 만화 속 신이 캐릭터는, 감정을 뿜어내지도 않고 오히려 여자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봐지는 인물인 만큼 캐릭터 잡기에는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양면적인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이잖아요, 신이는 밖에서는 화려한 황태자이지만 이미 세상 잡사에 지쳐있는 인물이고, 또 그러면서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잘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인물이니까요. 멋있게 보여야 하는 만큼 힘든 캐릭터 같아요."

영국의 윌레엄 왕자나 모나코의 안드레이 왕자를 모델로 삼으며 현대판 황태자 수업되기에 열심이라고 하지만 정작 감정의 표현에 있어서는 뜻밖에도 '여인의 향기'의 알 파치노를 생각한다고 한다.

"신이는 겉으로는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이기에 언제나 똑같은 목소리 톤과, 무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거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알 파치노 처럼 목소리 톤은 일정한데 감정은 서로 다르도록 차분히 눌러주면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신이가 그냥 차가운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안에 숨겨진 감정도 많고, 나름으로 좋으면 좋은 티를 내고 차가움과 싸가지 없음이 절묘하게 합쳐진 캐릭터 같아요."

원작 만화 '궁'이 60만권 이상 팔린 히트 만화이고, 드라마 제작을 위해 52억이 투자된 만큼 이 드라마의 주연이 연기경험이 일천한 신인에게 돌아갔기에 놀랐던 사람들도 많다. '남자 신데렐라'로 불러도 무방할 만큼 큰 행운에는 본인도 아직 얼떨떨한 상태이다.

"'한 뼘 드라마'로 황인뢰 감독님을 처음 뵙게 되었는데 그 때도 부르셔서 한 번 보시고, 바로 출연했어요. 드라마 '궁' 때도 그저 부르셔서 한 번 본게 다예요. 저로서는 연출계의 거장 분께 직접 지도 받을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뿐이죠. 감독님은 세세한 부분을 말하기보다는 큰 틀을 주시고 배우한테 직접 찾아오도록 시키시는 숙제를 내주는 스타일이죠."

황인뢰 연출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 역시 "진짜 왕자 같아야 한다"는 부분이란다. 왕자병이 아닌 진짜 왕자가 21세기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주지훈은 그 답을 기품에서 찾았다고 한다.

"일부러 고개 뻣뻣이 세우고 기품 있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우러나는 기품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고민이었어요. 제가 왕자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정말 어렵죠. 선천적인 기품이란 것이 정말 있을까?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자기 안의 기품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을 끌어내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가 어려워요."

아직 남아있는 숙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황인뢰 연출이 '점점 나아지고 있어'라고 한 마디 할 때마다 힘을 얻는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려다 마지막으로 "진짜 드라마에서처럼 우리나라에도 아직 황실이 있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무심코 묻자 의외로 진지한 대답이 돌아온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대중의 민심을 하나로 합할 수 있는 왕실이라면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해요. 왕실이라는 것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상징도 되고, 한국적인 것 하나만으로 특색 있을 테니까요.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한다는 느낌이라면 좋지 않을까요?"

글쎄, 현실적으로는 모르겠지만 11일 야심차게 막을 여는 드라마 '궁'이 정말 그럴듯한 황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조이뉴스24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사진 김동욱 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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