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쇠 사랑꾼' 양관식이 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펑펑 울리더니 이제는 옥황상제라 불리는 마수대 형사로 완전히 변신했다. 얼굴을 갈아끼웠다고 해도 될 정도로 확 달라진 박해준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야당'이다. 연기는 참 살벌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오케이맨'이고 모두가 인정하는 세상 착한 사람인 박해준은 '야당' 인터뷰에서도 "관식이 잊지 말아달라"라고 전하며 웃음을 안겼다.
오는 16일 개봉되는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야당'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72fc99b58320c5.jpg)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로 손꼽히는 마약을 소재로, 우리가 몰랐던 범죄의 뒷거래를 파헤치며 그 안에서 핵심 브로커 역할을 하는 '야당'이라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야당'은 '야당'을 스크린에서 주인공으로 다룬 첫 영화로 기존 범죄 액션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강하늘과 유해진, 박해준이 각각 마약범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정보를 사고 파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와 야심 찬 독종 검사 구관희, 그리고 집념의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로 변신해 뛰어난 열연을 펼쳤다.
한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집념의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는 마약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일명 옥황상제로 불린다.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와 야심이 가득한 검사 구관희가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오상재는 수사 과정에서 이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친다.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오상재는 끈질긴 집념으로 이강수와 구관희의 관계를 파고들지만, 결국 덫에 걸리고 만다.
주변에 있을 법하거나 선한 이미지의 역할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박해준은 2023년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고,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박보검과 함께 사랑꾼 관식을 연기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이번 '야당'에선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다음은 박해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야당'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4c0c462b6b7ccb.jpg)
-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가?
"예매율도 좋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영화가 많지 않은 요즘인데 이럴 때일수록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켜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야당'이 잘 나온 것 같다. 재미도 있고 충분히 영화관에서 봐도 될 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 어떤 지점에서 재미가 있었나?
"대본 자체가 빨리 읽히고 명확한 부분이 있었고, 지루함이 없었다. 쓸데없이 감정 소비하는 것이 없다. 그런 부분이 잘 쓰인 것 같다. 이 작품이 대본대로 잘 구현이 되면 관객들도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업적인 영화로서의 기대감도 컸고 대본을 재미있게 보고 시작했다."
- 황병국 감독과는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는데 캐스팅 과정을 설명해달라.
"감독님도 저도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다들 감독님이라고 하더라. 저는 그때 처음 뵈어서 '누구시지?' 했다. 영화 촬영하면서 대본을 받았다. 이모개 촬영 감독님과 조명 감독님이 대본을 보시고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상업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대본 잘 봐라. 진짜 재미있겠더라"라고 해주셨다. 저는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이렇게 스태프들이 뭉쳐서 하면 영화가 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미팅하고 현장에서 같이 해보니 보통 내공의 분이 아니더라. 굉장히 디테일하다. 감독님의 연기를 보면 독특하다. 조연 역할을 많이 하셨다 보니 주연과 조연이 합을 맞추는 것을 디테일하게 보고 어린 배우들을 잘 챙겨서 독특한 반응이 나오도록 잘 유도하시는 걸 보고 좋은 감독이자 좋은 연기자라는 것을 알았다. 장면 장면에 관한 생각이 굉장히 명확하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집요하게 파는 것이 있다. 사전 준비도 굉장히 철저하게 하시고, 정보도 많다. 후반 작업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고민하고 신경 쓴 부분이 연관성이 생기는 것을 보니 계속 배우를 하시는 것도 좋지만, 감독님으로서 앞으로의 작업도 궁금하다. 얼마나 잘하실지,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감독님이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야당'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7a15cb1bf2fe9a.jpg)
- 강하늘 배우와는 '미생'에서는 붙는 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함께 해보니 어땠나?
"하늘이는 에너제틱하다. 새벽에 부른 적은 없지만, 새벽에 불러도 힘있게 들어와서 현장 텐션을 높여놓는 배우다. '오케이맨'이다. 뭐든 좋다고 해서 '왜 저러나' 싶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너무너무 에너지가 넘쳐서 영향을 받는다. 같이 일하기 너무 좋은 배우다. 기본적으로 선한 것이 있다. 제가 간혹 장난을 치면 그것에 대한 리액션이 좋아서 같이 있을 맛이 난다. 작업에서는 순간 집중력이 좋다. 일 외적으로는 헐렁하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친구라 재미있고 편하다. 격 없이 만만하게 대하라고 본인이 얘기한다."
- 김원석 감독님은 본인이 알고 있는 배우 중 가장 착한 배우로 박해준 배우를 꼽았다. 방금 언급한 강하늘 배우와 박해준 배우가 선하고 리액션이 좋다는 것 등 성격적으로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저도 사실 '오케이맨'이기는 한데, 일할 때 누군가가 요구하는 대로 해보고 나서 고민하는 편이다.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다른 식으로 해본다. 제가 가진 장점이라고 하면 썩 잘하는 연기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감독님이 원하시거나 필요한 부분을 얼추 해낸다. 못하겠다고 얘기 안 하고 일단 시도하고, 그 시도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 그게 제 장점인 것 같다. 또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해왔을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의견이면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나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연출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그런 면은 나름 좋은 배우의 요건에 들어가지 않나 싶다.(하하) 저도 잘 듣기는 하는데 리액션은 크지 않다. 듣고만 있다."
- 강하늘 배우와는 '미생' 뿐만 아니라 임상춘 작가님의 작품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야당'을 할 때 '폭싹 속았수다'를 같이 촬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늘이에게 '동백꽃 필 무렵' 얘기를 하기도 하고 "대본이 너무 좋다", "죽인다"는 얘기도 했다. 하늘이도 '동백꽃' 찍을 때 대본이 끝나지 나오지는 않아서 배우들끼리 서로 말없이 대본 읽고 감명받고 재미있어했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나눴다. 임상춘 작가님은 대단한 작가님이다. '미생'에 대해서는 김원석 감독님 얘기를 했다. 작업이 디테일하다는 것과 생방 같았던 '미생' 때와는 달리 지금 좋아진 현장 컨디션에 대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배우 박해준이 영화 '야당'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55bcf4c3b51b8e.jpg)
- 종영 시기에 맞춰 팬들과 함께 하는 넷플릭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엄마 역이었던 오민애 배우와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의 작업 소회는 어떤가?
"'폭싹 속았수다'에 나오는 배우들은 왜 이렇게 고수들인가 했다. 아이마저 잘한다. 그래서 부담스럽게, 자책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관식이는 엄마에겐 무뚝뚝한 아들이다. 그래서 죄송하다. 처음 만나 리딩을 하고 뒤풀이했을 때 오민애 선배님이 "'4등' 좋았다"라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감정선도 좋으셔서 같이 연기할 때 몰입감도 되게 좋았다.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 '서울의 봄', '폭싹 속았수다' 등 최근 작품이 큰 성과를 냈다. 이어 '야당'이 개봉하게 됐는데 혹시 부담도 있나?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 부담을 가지는 건 없다. 우리가 이 작품을 자식 같은 마음으로 던져놓았으니 살아갈 방법을 찾을 거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놓고 얘기하는 건 관객 몫이니까 잘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다. 밈 처럼 재미있는 것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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