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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승부' 명불허전 이병헌, 그래서 더 아쉬운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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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유아인 논란으로 표류하던 영화 '승부'가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바둑 레전드 조훈현으로 변신한 이병헌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래서 유아인 논란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승부'다.

1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김형주 감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배우 고창석-현봉식-이병헌-문정희-조우진이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병헌이 조훈현 역을, 유아인이 조훈현의 제자이자 맞대결을 펼치는 이창호 역을 맡았다.

하지만 유아인이 마약 상습 투약 논란을 일으키면서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던 '승부'는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 개봉을 결정했다.

김형주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감독으로서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었는데 거기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라며 "영화를 보러 와주신 분들에게 영화를 의도대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병헌과 유아인은 극 속에서 스승과 제자로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조훈현과 이창호처럼 절대 밀리지 않는 두 사람의 연기 대결에 눈 뗄 수 없는 재미가 생긴다. 특히 이병헌은 최고의 자리에서 제자 이창호에게 진 후 바닥으로 떨어진 조훈현의 다변적인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역시 이병헌"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여기에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김강훈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앙상블을 완성했다.

영화감독 김형주가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마음 같아서는 술 한잔하면서 말하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병헌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가진 것 같았다. 기뻤고 부담감도 많았다"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할 수 있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 잘못을 했고 처벌을 받는 중"이라고 유아인을 언급했다.

또 그는 "개인적인 소회는 영화 속 대사처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막막했다"라며 "출구 쪽 한 줄기 개봉이라는 빛이 보여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감격스럽기도 하다"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함께 한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요즘이다"라고 전하며 "선택과 판단은 대중의 몫이지만 영화 자체로 봐주셨으면 하는 어려운 부탁을 드린다. 개봉 전에 상처를 받게 됐는데 연고를 발라주신다는 심정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부탁 말씀을 드린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병헌은 유아인과의 호흡에 대해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저도 기대감이 커지고 설레더라. 이 배우들과 함께하면 재미있게 촬영을 하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이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유아인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라 그런 지점도 궁금했다"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묵한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많이 대화하고 회식을 많이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못 가졌는데, 역할에 몰입하고 리허설하고 대사를 맞출 때 굉장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 안에 빠져드는데 용이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조훈현 국수를 연기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자료화면을 다큐로 보면서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라며 "두 레전드가 이러한 사연이 있고, 과정을 지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촬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둑판 앞에서 감정 변화 없이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무표정하고 정적인 가운데 그 안에서 폭발한 적도 있고 절망스러운 감정도 있다. 여러 가지 극단적인 감정을 정적인 가운데 표현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전했다.

그는 "조훈현 국수님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 이후에도 너무 많은 기록을 가진 국수님이 자기가 집에서 가르치고 키운 제자에게 지고 난 이후에 계속 패배를 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 계단 한 계단 예선을 밟고 수많은 경기를 해서 정상에 올라간다"라며 "영화에서는 한 줄 대사로 표현이 되지만 그 마음은 상상하기 힘든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의 감정을 읽어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연기적으로 고심했던 지점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봉을 앞둔 소감으로 "후반 작업을 다 끝내고 작품을 선보일 때는 어느 상황에서도 긴장되고 기대도 된다. 관객들에게 감정이 얼마나 전달이 되고, 관객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긴장이 늘 있다"라며 "이 영화가 우여곡절 끝에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설렌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조우진은 이런 이병헌에 대해 "존경하는 이병헌 선배님의 타이틀 방어전을 본 느낌이다"라며 "명언이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선배님들, 배우님들이 명언을 읊었을 때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을 목격했다"라고 감격스러운 감정을 밝혔다.

배우 조우진이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남기철 역을 맡은 조우진은 "그림자 같은 인물이다. 진정성 있게 그들을 목격하고 호흡으로 담아내려 했다"라며 "두 국수님에게 생각과 마음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조언 아닌 조언을 건네는 장면이 하나씩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객들에게도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담백함을 담아내려 했는데 그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한 그는 "무심과 성의 사이에서 어떤 걸 택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대사에 담는 의미가 어떤 쪽에 맞을지 고민하면서 참여했다"라고 덧붙였다.

'승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고증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 김형주 감독은 "저 또한 바둑을 하나도 모르는 입장이고 관객들이 보기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라며 "큰 얼개는 고증을 따르되 스승과 제자가 첫 만남을 가지는 타이밍이나 첫 대결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첫 대결이 아니다. 그런 부분은 영화적으로 담았다. 또 조훈현 국수님이 훈육할 때 완강하게 몰아붙이듯이 하지 않았다. 이창호 국수도 자서전을 보면 바둑을 접하기 전엔 장난꾸러기에 쾌활하다. 자신의 바둑을 찾기 전엔 아이다움을 부각하면서 성인과의 차별화를 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 오마카세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더 영화답게 만드는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승부'는 오는 3월 26일 개봉된다.

배우 이병헌이 7일 오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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