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야당' 강하늘·유해진·박해준, 스크린 뒤흔들 범죄액션 한 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서울의 봄', '파묘'의 제작진과 '천만 배우' 유해진, 박해준이 '야당'으로 뭉쳤다. 여기에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미담 제조기' 강하늘이 마약 브로커 야당으로 강렬하게 변신한다. '야당'이 스크린을 제대로 뒤흔들 범죄액션 탄생을 예고했다.

13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병국 감독,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강하늘은 마약범의 정보를 국가 수사기관에 팔아넘기는 마약판 브로커 '야당' 이강수 역을, 유해진은 밑바닥 출신에서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집념의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를, 류경수는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을, 채원빈은 마약에 손을 댔다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진 배우 엄수진을 연기했다.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야당'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첫 번째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황병국 감독은 제목인 '야당'에 대해 "정치권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마약 판에서 사용하는 말이다"라며 "원래는 소매치기 판에서 사용됐다. 구역을 넘어온 다른 소매치기 일당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 그때 사용된 단어인데 마약 판으로 넘어왔다. 정보를 넘겨주는 일종의 브로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1년 제작사 대표로부터 기사를 받았다. 검찰청에 매일 아침 마약사범이 와서 정보를 교환한다는 내용이다"라며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인물을 영화적으로 그리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구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은 재미있는 대본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강하늘은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 자리에서 쭉 읽게 되면 만나게 된다"라며 "저도 제목을 보고 정치 이야기인가 했는데 대본 보니 아니라서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짜임새가 계속 궁금했다. 대본 자체가 사람을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유해진은 "야당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하고 마약 뒷거래를 하는 것을 그리는 신선함이 있었다. 뻔한 영화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신선함이 매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해준은 "형사가 마약 수사를 할 때 합법과 불법 경계에 있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읽게 되더라. 재미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해준은 '서울의 봄'에서 함께 연기했던 황병국 감독과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류경수는 "세 선배님이 먼저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 안 보고도 하고 싶었다. 하늘 선배님은 학교 선배님이다"라며 "대본 보는 순간 빨려 들어갈 듯 속도감 있고 재미있었다. 또 감독님이 연기하는 모습에 한 수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채원빈 역시 "저는 마지막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선배님들이 출연하는 걸 알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허세 넘치는 패션을 자랑하는 야당 강하늘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는 인물이다. 이 친구는 '나를 잡으면 나와 연관된 사람들 다 잡아가야 할 텐데?'라며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캐릭터다"라며 "감독님과 특정한 소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짝이는 시계, 선글라스 등이 있는데 감독님이 포인트 컬러로 잡은 것이 붉은색이다. 선글라스도 붉은색으로 선택해주셨다. 마음에 들었다"라며 "또 붉은색 신발을 항상 신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만만해지더라. 열정 넘치게 되고 당당해졌다"라고 소품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시나리오를 쓰실 때 이렇게까지 연구를 하고 파고들어야 하는 것을 감독님을 보고 많이 느꼈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녹음과 영상을 돌려보면서 이런 특징이 있구나 디테일하게 파악하신다. 그래서 모든 장면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하는 것이 가장 명쾌한 답인 것 같았다"라고 황병국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야심 있는 검사'로 돌아온 유해진은 "치열한 검찰 조직에서 살아남고 위로 올라가려 하는 야망 있는 검사다"라며 "야망을 오바하지 않고 극중에 녹여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해진은 "강하늘은 스마트하다. 판단도 정확하고 빠르다. 정말 술술 지나간다. 호흡이 좋았다"라며 "박해준과는 많은 신은 없는데, 일상에서 허당이라는 걸 느꼈다. 인간미가 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강하늘은 유해진에 대해 "사람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있으면 촬영에 다 쏟아붓는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또 박해준은 "유해진 선배님은 생활이나 연기에서 예상하지 못한 걸 툭툭 꺼낸다.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고 타고난 거다.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나는 허당으로 가자 했다"라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남다른 다짐을 고백했다.

류경수는 이런 박해준에 대해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선배님이다. 멋있다"라고 전한 후 "유해진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전주에서 같이 다니며 대화를 많이 했다. 개그가 제 취향에 맞다. 한 차원을 넘어선 아재개그다. 아예 생각할 수 없는 범주다"라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어 "하늘 형은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고 저도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것 같아서 덩달아 도움을 받았다. 원빈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해서 한 수 배웠다. 학습의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연기하며 요트를 처음 타 봤다"라는 류경수는 "친구들과 하루 여기서 놀면 얼마일까 검색했다가 바로 뒤로 가기를 눌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통령 후보의 아들인데 그동안 인생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됐을 거다. 그래서 안하무인 격인 성격이 됐을 것"이라며 "마약에 손을 댄 친구인데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취재 많이 한 감독님과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찾아보고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라며 "어떻게 하면 사실적으로 표현이 될까, 디테일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이 맡은 관식의 중년 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폭싹', '야당' 모두 그렇지만 저는 배우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라며 "작품 대본과 상황에 맞게 현장에 가서 감독님, 배우들과 즐겁게 논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도 좋아해주셔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가 된 박해준은 "천만 맛을 보면 중독이 되더라"라며 "'야당'도 그런 욕심도 난다. 욕심내는 것이 욕먹을 일은 아니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에 MC 박경림은 "욕심부리는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또 박해준은 "천만 욕심 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하며 "'야당' 하면서 감독님과 다른 얘기를 많이 했다. 마약 수사 자료가 워낙 많고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야당' 시즌2, 3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고 욕심도 난다. 부담감 없고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황병국 감독은 "마약의 심각성을 유지하되 영화를 보는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고 영화 끝나면 통쾌한 감정이 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강하늘은 "강수가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을 쫄깃하게 느끼고 통쾌함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야당'은 4월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