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021년 12월 데뷔해 3년같은 5년차를 맞은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성장세가 흥미롭다.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팀명처럼, 이들은 밴드계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며 차근차근 히어로로 거듭나고 있다.
록의 역사를 구구절절 짚으며 이 그룹이 헤비메탈을 하는지 모던록을 하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 이 그룹은 모두 다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직접 붙인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처럼 하드록, 발라드, 헤비메탈 등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낸다. 좋으면 듣고, 싫어도 한 번은 들어보고. 그러다가 공연도 한 번 오면 좋고 식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특출난 장점은 다양한 장르를 에너제틱하고 강렬하게 선보인다는 데 있다. 콘서트를 찾으면 연주와 노래만으로 압도 당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들의 노래를 대충 한 두 곡 정도 안다면 한 번 쯤 콘서트에 가보길 추천한다. 밴드 특성상 공연을 찾는 관객의 비중과 충성도가 높아 팬클럽 선예매에서 티켓이 동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 각자 알아서 하면 되겠다.
가요계에서 학력 따지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은 없지만, 드럼 하나로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 들어간 구건일의 연주 실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이며, 기타를 연주하는 준한의 놀라운 실력 역시 콘서트 중 솔로 기타 구간만 봐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주연 정수 가온 오드 등 6명 중 4명이 전면에 나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내니 곡은 더욱 다채롭게 표현되고, 짤막한 파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6명 모두 무대에서 노래를 하게 되므로 이 팀의 특별함은 더욱 힘을 가진다.

데뷔 후 꾸준히 공연과 노래로 관객을 찾으며 유대감을 쌓은 이들은 지난해 11월 콘서트 'LIVE and FALL'을 통해 올림픽홀 사흘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밴드로서 또 하나의 성취를 기록했다. 꾸준한 공연을 통해 리스너 층을 넓혀가고 서서히 입소문이 나는 행보가 마치 소속사 직속 선배를 떠오르게 한다. 결국 마침내 히어로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데뷔 초부터 "느려도 멀리 보겠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하지만 막 데뷔 3년을 넘은 이들의 속도는 K팝 아이돌로 쳐도 결코 뒤처지지 않고, 밴드로 치면 아주 순조로운 성장세다. 속도에 신경쓰지 말고 그저 얼마나 멀리, 넓게, 높이 볼 것인지만 가늠하고 있으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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