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억울함을 드러내는 한편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故 오요안나를 언급했다.

이아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알았지만 방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MBC 관계자 A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김가영이 장성규와 아침 방송을 한다. 오요안나와 장성규도 운동을 같이 하면서 친한 사이인데 김가영이 이 사실을 알고 장성규에게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얘 XXX 없어'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장성규는 또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 이런 식으로 물어보니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 물었고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러던데' 하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장성규는 오요안나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결국 장성규는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닫았다.
장성규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라며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라며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뒤늦게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진실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경찰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다음은 장성규 SNS 글 전문.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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