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제는 확신의 주연이다. 데뷔 5년 만에 믿고 보는 주연 배우로 우뚝 선 추영우다. 하지만 스스로는 자신감이 없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고. 그렇기에 더 노력하고 주변 조언을 잘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연기를, 그리고 현장을 대하는 자세까지 완벽한, 성장형 배우 추영우다.
추영우는 지난 24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지난 26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대세 배우' 저력을 입증했다.

그는 '옥씨부인전'에서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맏아들 성윤겸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천승휘는 사랑하는 여인인 구덕이자 옥태영(임지연 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조선 최고의 순정남'으로 평가받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임지연과 완성한 가슴 절절한 로맨스 서사에 힘입어 '옥씨부인전'은 13.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주지훈 분)을 따르며 진정한 중증외상의로 거듭나는 양재원 역을 맡아 '옥씨부인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의 '골든아워' 사수를 위해 매 순간 고군분투하면서 성장해가는 양재원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극찬을 이끌었다.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 비영어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추영우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 그의 필모그래피를 복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과거 출연했던 tvN '유퀴즈' 영상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차기작도 쌓여있다. 2분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광장'과 현재 촬영 중인 tvN 월화극 '견우와 선녀'까지, 추영우의 대세 배우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추영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데뷔 이래로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했다. '오아시스'와 '중증외상센터', '광장', '옥씨부인전'을 계속 이어 촬영한 거로 알고 있다. 지금도 '견우와 선녀' 촬영을 하고 있는데, 배우로서의 성장을 느낀 것이 있나?
"제가 찍은 모든 작품이 소중한데, 감사하게도 몇 안 되는 작품 중 주연작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거의 더블 아니면 프로덕션 단계가 겹치는 식으로 진행을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길게 쉰 시간은 없지만 즉흥적으로 짬이 났을 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 배우들은 작품에 캐스팅이 되고 촬영을 하면 '취직했다'라고 하고 끝나면 '실직했다, 백수다'라는 표현을 한다. 웃으면서 말하기는 하지만 각자 불안감이 심할 텐데, 저는 다행히 그런 불안감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어린 나이에도 주연을 계속 맡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친구들이 저에게 항상 "너 선생님이 누구냐", "회사에서 따로 연기를 봐주는 분이 있나"라고 하는데, 저는 계속해서 매일 매일 연기를 했다. 대본을 매일 보고, 제가 맡은 인물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까 시간 대비해서 많이 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주연 무게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저도 검색해보니까 '경찰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이 다 주연으로 채워져 있더라. 너무 감사한 일이다. 항상 어떤 현장이든 제가 의지할 분들이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저보다 경력이 훨씬 많고 훨씬 잘하시는 선배님들이 항상 옆에 계셨다. 그래서 견디기 힘든 무게감을 느낀 적은 없다. 이번 '중증외상센터' 같은 경우엔 대부분 영화를 하시던 분들이었고, 영화 시스템이었다. 촬영하면서 이 작업이 안팎에서 다 같이 하는 작업이고, 각자의 꿈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 이렇게 끊임없이 좋은 작품, 캐릭터 제안이 들어오는 자신만의 매력을 꼽아준다면?
"관계자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제 연기에 대해 좋은 평을 해주신다. 요즘 들어 더 많이 그렇게 해주시는데, 제 생각엔 제가 고집이 없고 선배님들과 감독님들께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 친구들이 본인 연기관이 있고 고집도 되게 강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충고나 조언, 디렉팅을 해줬을 때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게 아예 없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제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서 잘한다고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고집도 없다. 저는 촬영장 소품이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잘 듣는다. 그분들의 의견을 다 듣고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모습이 그분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의견이 안 맞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작정 말을 듣는다기보다는 이유를 여쭤보고 논리가 맞고, 제 논리보다 타당하다면 그분 말을 듣는다. 사실 저는 제 캐릭터만 보고 제 욕심을 챙기려는 것이 있지만, 감독님은 작품 전체를 보시는 분이기에 더 많이 아실 거라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 왜 스스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나?
"동기 중에 가장 못 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는 연기를 늦게 시작했다.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이 좀 없었다."
- 과거 '유퀴즈'에 나온 영상이 굉장히 큰 화제가 됐다. 이렇게 예전 영상까지 회자가 되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민망했다. 댓글에 '머리 안 감았냐'고 하시던데 그게 사실은 비에 쫄딱 젖어서 그런 거다. 항상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할 때였는데, 매점에 단백질 칩을 사러 가야 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오더라. 우산이 없어서 그냥 비를 맞고 뛰어갔다 왔다. 그때 유재석, 조세호 선배님은 안 계셨고 스태프분들과 카메라가 있어서 무슨 촬영하나 했었다. 저를 부르시면서 인터뷰 간단하게 할 수 있냐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10분 정도 인터뷰를 한 거다. 2주 정도 지났는데 인기 검색어에 제가 올라왔다. 되게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 본인이 잘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 않나?(웃음)
"(웃음) 근데 세상엔 잘생긴 사람이 너무 많고, 각자 생각이 다를 것 같다.(웃음)"
- 자신감이 없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자신감이 좀 붙었나?
"외모 자신감보다는(웃음) 요즘은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뭔가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다. 동굴 목소리도 아니고 전달이 잘 되는 목소리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연습과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조금씩 조금씩 목소리에 묻더라. 그래서 만들어진 목소리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에 든다. 선배님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마음에 드는 건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요즘은 제 목소리가 좋다."
- '중증외상센터' 공개 후 "대사 전달력이 좋다", "딕션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고, '옥씨부인전'의 사극 톤이나 어려운 대사도 잘 소화해 좋은 평가가 많았다. 목소리도 그렇지만 딕션에 관한 연구도 좀 많이 하셨는지 궁금하다.
"딕션에 관한 생각도 많이 한다. 주지훈 선배님이 단어를 하나하나 쪼개지 말고 노래라고 생각하고 흘러가는 식으로 얘기하라고 하셨다. 그런 코멘트를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 주지훈 배우와 말투가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알고 있나?
"친구들이 가끔 얘기하더라.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오히려 최대한 안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 재원이는 호흡을 띄워서 얘기하려고 했다."
- 주지훈 배우, 임지연 배우와의 케미가 다 좋았고, 현장에서 조언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어떤 가르침을 받았나? 특히 임지연 배우와는 한예종 선후배 사이라 더욱 돈독한 것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지연 선배님은 '옥씨부인전' 이전에 뵌 적은 없다. 공석, 사석 포함해서 한 번도 없었는데 리딩 전에 매니저님 통해서 연락이 왔다. 아티스트컴퍼니 연습실이 있는데 거기서 먼저 1, 2부 리딩을 맞춰보고 캐릭터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셨다. 또 제 코멘트도 듣고 싶다고 하셔서 긴장하고 갔는데, 앞으로 일어날 촬영 얘기를 하면서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누나라고 부르게 되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오더라. 그런 부분이 고맙다. 지훈 선배님은 성별이 같고 제가 좋아하다 보니 표현이나 행동을 직접적으로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두 분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감사했던 것이 저에게 조언과 충고를 해주실 때 조심스러워하시는 것이 보였다. 장난스럽게 해주실 때도 있고 진지하게 해주실 때도 있는데, 그걸 신중하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감사했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이 친구에게 정답으로 들릴 수 있겠다, 내가 이 친구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말씀해주시니까 저에겐 너무나 감사했다."
- '임지연의 남자', '주지훈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동시에 안았다. 다음엔 누구의 남자가 되고 싶나? 원하는 수식어가 있나?
"같이 연기하고픈 선배님들은 너무 많다. 선배님마다 매력이 많으신데, 지금 저는 몸 잘 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이병헌, 공유 선배님을 언급하기도 했었는데, 단순히 액션 장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몸 잘 쓰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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