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멜로망스 김민석에게는 이제 한가지 수식어가 더 생겼다. 바로 뮤지컬 배우다. 김민석은 지난해 생애 첫 뮤지컬 '하데스 타운'을 통해 '2024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던 뮤지컬 배우의 길. 그는 매너리즘에 빠진 시기에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뮤지컬 '베르테르' 인터뷰에서 김민석은 "처음부터 뮤지컬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중에 콘서트 무대감독님이 뮤지컬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면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동생 우석이가 '형은 뮤지컬 안할 것 같다'고 했고, 저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동안 확실한 재능을 보이고, 성과가 보이는 것 위주로 선택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노래하고, 작사, 작곡을 해왔죠. 그런데 (누군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니 관심이 가게 됐어요."
이제 동생은 김민석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다. 그는 "뮤지컬 첫 도전을 결정하고 동생은 '잘 해봐, 근데 쉽지 않을거야'라고 하더라"라면서도 "'형 화이팅' '잘 하고 와'라며 항상 카톡이 온다. 장난이든 진심이든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라고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제가 멈춰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2년 정도 있었어요. 이대로 내 영혼이 병들면 어떡하지 고민하던 찰나에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매너리즘과 도전시기가 감사하게도 잘 맞아 떨어졌죠."
뮤지컬 '베르테르'(제작 CJ ENM)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 베르테르, 롯데, 알베르트의 관계에 집중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고통을 극적으로 풀어냈다. 시대를 초월한 순수하고 절대적 사랑 이야기로 25주년을 맞았다.
극중 김민석은 엄기준, 양요섭과 함께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 청춘의 싱그러움과 함께 사랑의 열병으로 혼란을 느끼는 청년 베르테르의 순수함을 그려낸다.
김민석은 "베르테르는 음역대가 낮고, 성량이 받쳐줘야 하는 음악이다.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보는 게 즐겁다"면서 "하데스타운이 실용음악에 가까워 전달력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베르테르는 소리 내는 방향 자체를 바꿔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극 말미 울려퍼지는 '발걸음을 뗄 수 없으면'이다. 생을 마감하기 전 베르테르가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다. 그는 "베르테르의 모든 서정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서정적인 넘버가 깊게 다가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극중 베르테르는 세명의 롯데와 호흡을 맞춘다. 류인아, 전미도, 그리고 이지혜다. 세 명의 롯데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김민석은 "류인아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강아지 느낌이다. 전미도 누나는 정숙하고 품위를 지키는 귀족적 느낌을 갖고 있다. 이지혜 누나는 소녀같다"고 각자의 장점을 꼽았다.
"김민석의 베르테르는 순수하고 맑아요. 날것의 감정을 느낀대로 표현해요. 내가 이만큼 롯데를 좋아하고, 정신 못차릴 만큼 설레고 있다는 걸 최대한 여과없이 표현하려고 해요. 그래야 뒷부분을 납득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베르테르를 최대한 잘 이해할 수 있게 연기할 생각이에요. 노래로도 감정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에요. 남은 시간이 빨리 흘러요. 많이 찾아와 주세요."
뮤지컬 '베르테르'는 3월 1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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