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증인인 뮤지컬 '명성왕후'가 30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명성왕후'를 탄생시킨 윤호진 예술감독은 "30년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면서 "역사적 교훈과 작품적 재미, 보편성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30주년 뮤지컬 '명성왕후' 프레스콜에서 윤호진 예술감독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는 데 대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잘못을 깨닫고 좀 더 좋은 나라로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메시지를 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이들이 (작품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작사 에이콤은 '명성왕후'와 '영웅'에 이어 '칼의 노래'까지 3부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윤 감독은 "역사적 교훈을 전하고 싶어서 큰 꿈을 안고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명성왕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그녀의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연부터 함께 해온 서영주부터 이번 시즌에 첫 참여하는 차지연, 김주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1995년 초연에 고종 언더스터디로 참여했던 서영주는 10주년, 15주년 고종에 이어 이번 시즌 흥선대원군으로 분했다. "명성왕후는 나에게 많은 걸 준 작품"이라고 말문을 연 서영주는 "개인적으로 20대 30대 40대까지 한 작품이다. 20대 열정과 땀, 모든 것이 녹아있다. 10주년 공연을 마치고는 혼자 눈물을 흘렸다. 15주년 때는 고종을 연기하며 현재의 아내를 만났다. 이런 저런 의미로 많은 걸 준 작품이고, 배우로서도 성장케 해준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양준모는 2006년 대원군 언더스터디로 함께 했고, 이후 고종 역을 거쳐 현재 홍계훈 역을 연기 중이다. 그는 "최연소 대원군이었고 현재는 최고령 홍계훈"이라며 "명성왕후는 배우로서 도전같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1999년 손탁으로 참여한 이후 20주년부터 10년째 명성왕후로 활약중인 신영숙도 입을 열었다. 신영숙은 "명성왕후가 30주년까지 온 건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변화하고 시도한 덕분"이라며 "나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 변화하고 도전하는 '명성왕후 정신'에 부합해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시즌 연속 부부가 한무대에 오르는 배우도 있다. 바로 김소현, 손준호다. 실제로도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명성왕후와 고종으로 한 무대에서 부부를 연기 중이다.
김소현은 "올해 초 경복궁에서 명성왕후 노래를 함께 불렀다. 그 길을 같이 걸으며 고종과 명성왕후도 이 옷을 입고 함께 걸었겠구나 싶더라"라면서 "부부로 같은 무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명성왕후'에 처음 참여하는 배우들도 있다. 차지연은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명성왕후 역을 네시즌 연기했지만 '명성왕후'는 정작 처음이다.
차지연은 "많은 분들의 연구와 노고, 피땀눈물과 열정으로 30년간 견고하게 지어진 단단한 성 같다"면서 "멋지고 우장한 성문이 나를 향해 열려 정말 영광이다. 내 프로필에 명성왕후가 쓰이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했다.
뮤지컬 데뷔 3년차 김주택은 고종으로 '명성왕후' 무대에 처음 오른다. 김주택은 "명성왕후가 얼마나 대단한지 솔직히 처음엔 몰랐다. 하지만 위대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클래시컬한 고전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몇 없는 사극 뮤지컬이다. 소중하고 값진 뮤지컬"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에는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고종 역에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홍계훈 역에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출연한다.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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